2020/03/01

지구 역사 6천 년 vs. 한민족 역사 1만 년



일부 과학자들은 창조과학과 싸우느라 소중한 시간의 일부분을 빼앗긴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사이비 역사학과 싸우느라 소중한 시간의 일부분을 빼앗긴다. 과학자든 싸우는 역사학자든 공익적인 목적을 위해 귀중한 시간을 쓰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이들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까?

창조과학에서는 지구의 역사가 6천 년이라고 한다. 사이비 역사학에서는 한민족의 역사가 1만 년이라고 한다. 이 둘은 양립할 수 없다. 창조과학과 사이비 역사학이 싸우게 만들 수만 있다면, 연구자들의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어떻게 해야 그 둘이 싸우게 할 수 있을까?

가장 저렴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은 온라인 심리전일 것이다. 오프라인으로 무슨 짓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들고 위험 부담도 크다. 학회 차원에서 대응할 수도 있겠으나, 그건 창조과학이나 사이비 역사학에게 선전 기회를 제공할 뿐이다. 그들이 주류 학계와 동등하게 맞선다고 선전할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익살스러운 악선전으로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우선, 패륜 사이트는 아니되 적당히 내용 없고 자극적이고 이용자 많은 커뮤니티에 글을 쓴다. 게시물 제목은 대충 “지구역사 6천 년 vs. 한민족 역사 1만 년, 누가 맞아요?”라고 하면 되겠다. 둘이 얼마나 이상한지 비교와 대조를 이용하여 명확하게 보여주고, 댓글로 분위기를 띄운다. 댓글은 창조과학이나 사이비 역사학 지지자들이 약간의 모욕감을 느끼지만 모욕죄로 고소하지 않을 만큼만 모욕감을 주어야 한다. 여러 장치들로 해당 게시글을 베스트 게시글로 만들면, 그 때부터는 창조과학 지지자와 사이비 역사학 지지자들이 상대방을 무섭게 까는 것처럼 보이는 게시글을 가끔씩 쓴다. 서로에게 아무 관심이 없던 창조과학 지지자와 사이비 역사학 지지자들이 악감정이 생겨서 그 사람들이 댓글을 달게 될 때까지 그렇게 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분위기가 달아오르면, 창조과학 관련 홈페이지와 사이비 역사학 관련 홈페이지에 들어가 댓글로 난장판을 만든다. 물론, 이 경우에도 고소당하지 않을 만큼만 난장판을 만들어야 한다. 도배해도 안 되고 욕설이나 비속어도 하면 안 된다. 고소당하면 신분이 드러나기 때문에 기분 나쁘지만 고소하지 않을 정도로만 해야 한다.

온라인 심리전의 최종 목표는 창조과학 단체와 사이비 역사학 단체가 서로 빈정 상해서 오프라인에서 대가리 박치기 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희대의 코미디가 유튜브로 생중계되고 둘 다 희화화되고 개그 소재가 되고 온라인에서 밈 같이 되면, 별도의 과학 교육이나 역사 교육 없이도 두 집단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다.

(202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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