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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7

[불교] 조윤경 (2019), “현장의 불전 번역 원칙: 도안 및 구마라집의 번역과 비교하여” 요약정리 (미완성)

[ 조윤경 (2019), 「현장의 불전 번역 원칙: 도안 및 구마라집의 번역과 비교하여」, 『불교와 사회』 11권 2호, 1-26쪽. ]

I. 들어가며

II. 현장 이전의 불전 번역

1. 도안의 ‘오실본삼불역(五失本三不易)’

2. 구마라집의 번역 방법

III. 현장의 불전 번역

1. 역경의 특징

2. 번역원의 조직체계

3. 현장의 번역 원칙

1) 음역

2) 직역과 의역

IV. 나가며

I. 들어가며

II. 현장 이전의 불전 번역

1. 도안의 ‘오실본삼불역(五失本三不易)’

5

- 도안(道安, 312-385)은 중국에서 불전 번역에 관한 원칙을 최초로 제시함.

- 도안은 담마비(曇摩蜱)에게 『마하발라야바라밀경초』(摩訶鉢羅若波羅蜜經抄)를 집역하게 하면서 자신이 쓴 서문인 『마하발라야바라밀경초서』(摩訶鉢羅若波羅蜜經抄序)에서 ‘오실본삼불역’(五失本三不易)이라는 번역 원칙을 제시함.

5-

- ‘오실본(五失本)’은 인도 원본의 모습이 어쩔 수 없이 상실될 수밖에 없는 다섯 가지 측면

불전 번역의 형식적 측면과 관련된 원칙

“산스크리트를 중국어로 번역하는 데에는 다섯 가지 원본의 모습을 잃을 수밖에 없는 점이 있다.

첫째, 산스크리트 어법이 모두 뒤바뀌어야 중국어 문법에 맞으니, 첫째 원본의 모습을 잃을 수밖에 없는 점이다. 둘째, 산스크리트 경전은 내용을 숭상하나, 중국인들은 정제된 형식을 좋아하니, 여러 사람들에게 전해지기 위해서는 정제된 형식이 아니면 안 되니, 이것이 둘째 원본의 모습을 잃을 수밖에 없는 점이다.

셋째, 산스크리트 경전은 자세하게 설명하는데, 찬탄하는 부분에서는 정성스럽게 세 번 네 번 반복하며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지만 지금 편집하여 삭제하니, 셋째 원본의 모습을 잃을 수밖에 없는 점이다.

넷째, 산스크리트 [경전에서] 어떤 의설(義說)은 바로 [중국의] 난사(亂辭)와 유사하니, 설구와 어문을 살펴보면 다른 점이 없으므로, 혹은 천오백 행도 잘라내고 남기지 않았으니, 넷째 원본의 모습을 잃을 수밖에 없는 점이다.

다섯째, 한 이야기가 이미 완결된 다음 다시 관련된 내용이 언급되면, 앞에서 했던 말을 다시 되풀이하고 나서 뒤의 것을 설명하므로, 이러한 것들을 살펴서 제거하였으니, 다섯째 원본의 모습을 잃을 수밖에 없는 점이다.”(『出三藏記集』 권8, 「摩訶鉢羅若波羅蜜經抄序」)

6-

1) 산스크리트와 한문 간의 문법적 차이(어순)에 의한 변형

2) 정제된 문장으로의 변형

3) 반복되는 찬탄구의 삭제

4) 내용이 중복되는 의설의 삭제

5) 문맥을 해치는 반복된 설명의 삭제

(1)-(2)는 언어 표현상의 변형

(3)-(5)는 중복되는 내용을 삭제하여 압축적으로 변형시키는 것

모두 번역의 형식적인 측면과 관계된 것

형식적 변형은 인도와 중국의 언어 사용 및 관습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

7-

- ‘삼불역(三不易)’은 바꾸지 말아야 할 세 가지를 의미함.

세 가지는 모두 불전을 번역하는 번역자의 태도와 관련됨.

“그러나 『반야경』은 세 가지 통달한 마음이며, 부처님께서 강연하신 것이다. 성인은 반드시 때에 맞게 설법하였으며, 시속(時俗)은 변화가 있지만, 우아한 옛 것을 삭제하고, 현재에 맞게 변화시키는 것은 첫째 바꾸지 말아야 할 점이다.

어리석은 자와 지혜로운 자는 하늘과 땅 차이지만, 성인은 [이러한] 단계를 완전히 떠나서 천세보다 더 위의 미묘한 말씀으로 여러 왕들 아래에 있는 말단 세속에도 부합할 수 있도록 전하고자 하였으니, 둘째 바꾸지 말아야 할 점이다.

아난이 경전을 만들어낸 것은 부처가 열반하신 지 오래 지나지 않았을 때, 대가섭 존자가 오백 아라한에게 번갈아 살펴보고 기록하도록 명했던 것인데, 지금 [부처가 열반하신 지] 천년이 지난 다음 짧은 생각으로 재단한다. 저 아라한들조차 이처럼 전전긍긍하였는데, 이 생사에서 윤회하는 자들은 이처럼 태평하니, 어찌 법을 모르는 자가 용감하단 말인가! 이것이 셋째 바꾸지 말아야 할 점이다.”(『出三藏記集』 권8, 「摩訶鉢羅若波羅蜜經抄序」)

1) 우아한 옛 것을 지금에 맞추어 변형하지 말 것

2) 성인의 미묘한 말씀을 변형하지 말 것

3) 번역자의 짧은 생각으로 불전의 내용을 재단하여 변형하지 말 것

세 가지는 모두 불전의 언어가 담고 있는 내용적 측면과 관련됨.

2. 구마라집의 번역 방법

10

구마라집의 명성은 중국에까지 퍼져, 도안이 부견(符堅, 재위: 357-385)에게 구마라집을 초청할 것을 제의함.

부견은 여광을 쿠차에 파견함.

여광은 쿠차를 침략하고, 구마라집은 15년 간 여광에게 억류되었다가, 401년에야 장안에 도착하여 불전을 번역함.

이 때 도안은 이미 세상을 떠나 구마라집을 만나지 못함.

10-

구마라집의 제자 승조(僧肇, 383-414)는 구마라집이 인도 원문을 손에 들고 말로 번역하면 다른 스님들이 정성스럽게 한 구절을 세 번 반복해서 성스러운 의미를 보존하기 위해 힘썼다고 전함.(『주유마힐경』(注維摩詰經)의 서문)

11-12

- 승조는 이전의 불전 번역에 비해 구마라집의 번역이 질박하나 거칠지 않고, 간결하면서도 깊은 뜻이 있다고 지적함.(『백론서』)

- 현장 이전의 불전 번역가들은 세련된 형식미[文]와 원문 내용에 충실함[質]을 대립적인 것으로 파악하는 경향이 있어서, 형식과 내용 중 무엇을 우선시해야 하는가를 논의함.

- 오나라 지겸(支謙), 서진의 축숙란(竺叔蘭) 등은 번역문의 형식적 측면을 강조하여 과감한 의역을 추구하다 보니 경문의 본의를 구현하는 데 미흡했다고 평가됨.

- 후한의 지루가참(支婁迦讖), 서진의 축법호(竺法護), 동진의 도안 등은 원문의 내용뿐만 아니라, 산스크리트 문장의 형식도 가급적 재현하려는 직역을 채택하다보니 번역문의 형식미가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음.

12

구마라집은 이전의 번역가들과 달리 산스크리트와 한문 두 언어에 모두 정통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불전 번역에 있어서 형식과 내용 간의 조화를 이룸.

구마라집은 제자 승예(僧叡)에게 산스크리트와 한문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함.

“천축은 국가의 풍속이 문장을 형식을 매우 중시하여, 그 음율[宮商]의 체운(體韻)이 현악기 소리에 들어맞아야 훌륭한 문장이라고 여긴다. 보통 국왕을 알현하면 반드시 [국왕의] 덕을 찬양하고, 견불 의례에서도 노래로 [부처를] 찬탄하는 것이 숭상하는 표현이므로, 경전 가운데 게송들은 모두 그 형식을 따른다. 다만 산스크리트를 한문으로 바꾸면 그 표현의 아름다움을 잃어버리게 되는데, 대체적인 의미는 전달하더라도 문체가 완전히 달라지니, 마치 밥을 씹어서 타인에게 주면 맛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구역질이 나도록 하는 것과 비슷하다.”(『高僧傳』 권2)

12-

- 구마라집은 원문의 형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직역보다 이해하기 쉬운 의역을 택함.

- 왕티에쥔이 꼽은 구마라집의 번역문의 특징(王鐵鈞, 2006: 125)

(i) 일반 대중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통속적인 문장

(ii) 간결하여 음송하기 쉬운 문장

- 구마라집이 번역한 『대지도론』에 관한 승예의 설명

“산스크리트본의 자세함이 모두 초품과 같은데, [구마라집] 법사께서 중국인이 간결함을 좋아하기 때문에 편집하여 간략하게 만들었다. 만약 그 문장을 모두 번역했다면, [번역본]이 천여 권에 가까웠을 것이다.”(『出三藏記集』권10, 「大智釋論序」)

III. 현장의 불전 번역

1. 역경의 특징

■ 현장 역경의 세 단계(呂澂, 1992: 280-281) [14쪽]

- 1단계: 현장이 불전을 번역하기 시작한 정관(貞觀) 19년부터 처음 6년(645-650년)

• 『유가사지론』을 중심으로 『현양론』, 『불지론』, 『섭대승론』과 같은 관련 저작들을 주로 번역했던 시기

• 현장이 인도로 떠난 목적과도 부합함.

- 2단계: 다음 10년(651-660년)

• 『구사론』을 중심으로 그 이전의 『발지론』, 『비바사론』, 『육족론』 등과 그 이후의 『순정리』, 『현종』등의 논서를 번역했던 시기

• 기존에 번역된 『구사론』의 오류를 바로잡고 체계적으로 사상을 소개하려는 시기

- 3단계: 마지막 4년(660-664년)

• 『대반야경』을 중심으로 번역함.

2. 번역원의 조직체계

■ 현장의 주도 아래 운영된 번역원의 조직체계(문을식, 2007: 270-271) [15쪽]

1) 역주(譯註): 역장의 최고 책임자로서 산스크리트와 중국어에 정통하고, 불교 교리에도 조예가 깊어 번역작업의 제반 문제에 대해 판단함.

2) 증의(證義): 역주의 조소로서 번역문의 의미를 상세히 검토함.

3) 증문(證文): 문장을 올바르게 다듬음.

4) 서자(書字): 중문이 올바른지 살핌.

5) 필수(筆受): 산스크리트본을 한문으로 옮길 때 받아 적음.

6) 철문(綴文): 필수의 기록을 정리하여 중국어 언어습관에 부합하도록 바꿈.

7) 참역(參譯): 번역된 중국어 문장을 다시 산스크리트로 번역해서 대조하고 정확성을 검사함.

8) 간정(刊定): 불필요한 문장을 삭제하고, 늘려야 할 곳은 늘려서 문장의 의미를 확정함.

9) 윤문(潤文): 번역문의 문장을 수사학적인 입장에서 마지막으로 다듬음.

10) 범패(梵唄): 번역문의 문장을 창하고, 낭송을 반복하여 독송하기 적절하게 만듦.

11) 감호대사(監護大使): 황제의 명을 받은 대신이 불전 번역의 모든 과정을 감독하고 보호함

3. 현장의 번역 원칙

16

- 현장의 번역 원칙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오불번(五不翻)’

『번역명의집』(翻譯名義集)의 서문에 소개됨.

- 『번역명의집』보다 이른 기록인 당말오대 경소(景霄)의 『사분율초간정기』(四分律鈔簡正記)는 ‘오불번(五不翻)’을 포함한 현장의 번역 이론을 더 구체적으로 소개함.

1) 음역

16-17

현장은 아래의 다섯 가지 경우에 해당하면 의역하지 않고, 음역으로 남겨서 산스크리트 용어를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함.

(1) 生善故不翻

(2) 秘密不翻

(3) 含多義故不翻

(4) 順古不翻

(5) 無故不翻

(1) 뛰어난 작용을 일으키는[生善] 용어는 번역하지 않고 음역한다.

중국에서 ‘불타’(佛陀)를 ‘각’(覺)이라고 하고, ‘보리살타’(菩提薩埵)를 ‘도유정’(道有情)이라고 했음.

현장은 이러한 용어들을 모두 음역하여 산스크리트 용어를 보존하는 편이 낫다고 보았음.

중국어로 의역할 경우, 단어의 심오한 의미가 일상적인 차원의 의미로 치환되어 가벼워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

(2) 비밀스러운 다라니 등은 번역하지 않고 음역한다.

다라니 등은 총지의 가르침이라 다라니를 산스크리트에 따라 암송하고 가지(加持)하면 바로 효험이 감응하여 나타나지만, 그것을 중국어로 번역하면 영험이 전혀 없게 되므로 번역하지 않음.

오늘날의 시각에서 다라니를 음역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여겨지지만, 축법호와 같이 다라니를 의역하는 경우도 있었음.

현장이 『반야바라밀다심경』에서 ‘밀주’를 번역하지 않고 ‘아제아제바라아제바라승아제모지사바하’(Gate gate pāragate pārasaṃgate bodhi svāhā.)로 음역한 것도 이 원칙에 해당함.

(3) 여러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용어는 번역하지 않고 음역한다.

‘박가범’(薄伽梵, bhagavat)이라는 명칭은 여섯 가지 의미를 내포함.

자재(自在), 치성(熾盛), 단엄(端嚴), 명칭(名稱), 길상(吉祥), 존귀(尊貴)

그 가운데 하나만 취해서 번역하면, 나머지 다섯 가지 의미가 상실될 수 있음.

현장은 여러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산스크리트 명칭의 경우, 원래의 형태를 그대로 보존할 것을 주장함.

그러나 실제 그의 번역문에서는 ‘세존’이 사용된 경우도 많이 있음(船山徹, 2018; 157).

(4) 옛날부터 음역했던 용어는 관례에 따라 번역하지 않고 음역한다.

현장은 옛날부터 음역하여 이미 정착한 용어는, 기존의 용례를 따라 음역하고 번역하지 않을 것을 주장함.

‘아누보리’(阿耨菩提, anuttarasamyaksambodhi)는 한나라 때부터 당나라 때까지의 전례를 살펴보더라도, 줄곧 그 의미를 번역하지 않았던 용어이므로 번역하지 않음.

그러나 현장은 ‘아누다라삼막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라는 음역과 더불어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이나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 등의 의역도 사용함(船山徹, 2018; 159).

사향사과(四向四果) 가운데 구마라집이 ‘수다원(須陀洹, srotāpatti)’, ‘사다함(斯陀含, sakrdāgāmi)’, ‘아나함(阿那含, anāgāmi)’이라고 음역했던 것을 현장은 ‘예류(預流)’, ‘일래(一來)’, ‘불환(不還)’이라고 의역함.

반면, ‘아라한(阿羅漢, arhat)’은 현장도 구마라집과 마찬가지로 그대로 음역하는데, 이것은 아라한이라는 용어가 이미 오랫동안 사용되어 일반 사람들에게 친숙하므로 굳이 의역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일 것임.

(5) 중국에 존재하지 않는 것은 번역하지 않고 음역한다.

현장은 중국에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은 번역할 방도가 없으므로 음역해야 한다고 주장함.

‘염부수’(閻浮樹, jambu)는 부처의 태자 시절 농경제에서 부처의 명상을 도와준 나무로 유명함.

경소는 염부수의 그림자가 달까지 드리워지고 열매의 크기가 여덟 말의 항아리만큼 크다고 묘사하고, 중국에는 이와 유사한 나무가 없으므로 음역 이외의 다른 방식으로 번역할 수 없다고 설명함.

2) 직역과 의역

20-

『사분율초간정기』에는 현장이 번역하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한 것 외에도 번역해야 한다고 언급한 내용도 제시됨.

구체적으로 번역해야 하는 것에는 정번(正翻)과 의번(義翻)이 있음.

정번과 의번을 나누는 기준은 인도 산스크리트 명칭에 해당하는 것이 중국에 존재하는지 여부

정번은 인도와 중국에 모두 존재하고 그 명칭만 다른 경우, 중국어를 사용하여 바로 번역하는 것

일종의 직역인 셈

예) 산스크리트 ‘분다리가’(莽茶利迦, pundarika)’는 중국의 ‘백련화’(白蓮華)에 해당하므로 그대로 직역함.

의번은 어떤 것이 인도에만 있고 중국에는 없지만, 중국에 그것과 조금이라도 비슷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통해 산스크리트 용어를 번역하는 것

일종의 의역

IV. 나가며

(2023.09.11.)

[교양] Wilson (1998), Consilience 요약 정리 (미완성)

[ Edward Osborne Wilson (1998), Consilience: The Unity of Knowledge (Alfred A. Knopf). 에드워드 윌슨, 『통섭: 지식의 대통합』, 최재천・장대익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