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30

[과학철학] Achinstein (1968), Ch 5 “Observational Terms” 요약 정리 (미완성)

[ Peter Achinstein (1968), Concepts of Science: A Philosophical Analysis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pp. 157-178. ]

1. 이론적 용어와 비-이론적 용어의 구분

(The Distinction between Theoretical and Nontheoretical Terms)

2. 관찰 (Observation)

3. 자격있는 관찰 (Qualified Observation)

4. 직접적 관찰; 관찰들의 수

(Direct Observation; The Number of Observations)

5. 관찰에 대한 결론 (Conclusions on Observation)

1. 이론적 용어와 비-이론적 용어의 구분

(The Distinction between Theoretical and Nontheoretical Terms)

■ 이론 용어로 비-이론 용어의 구분 [pp. 157-158]

- 많은 과학철학자들은 이론 용어와 비-이론 용어의 구분을 가정함.

• 이론 용어의 예: 전자, 질량, 전기장, 운동 에너지, 원자, 전기 저항, 분자, 온도, 파동, 유전자, 전하, 바이러스

• 비-이론 용어의 예: 붉은, 나무, 따뜻한, 물, ~보다 긴, 철, 딱딱한, 부피, 세포핵

- 비-이론 용어들은 실험을 기술하는 데 쓰이지만, 그 실험이 시험하는 이론의 원리들에서도 발견됨.

• 예) 보어는 원자 이론의 원리를 정식화할 때 “입자”, “이동”, “거리” 등을 사용했는데 이는 비-이론적 용어들로 분류되는 것들이었음.

- 반대로, 이론 용어들은 이론의 원리에서 쓰일 뿐만 아니라 실험 결과를 기술하는데도 쓰임.

• 예) 중성자를 발견한 채드윅(Chadwick)은 실험을 기술할 때 “이온”, “방사(radiation)”, “ 양성자” 등의 이론적 용어들을 사용했음.

■ 이론 용어와 비-이론 용어를 구분하려는 이유 [p. 158]

- 이유(1): “과학의 논리”를 탐구함에 있어 과학의 언어를 분석하는 일이 필요하고 이 분석을 위한 기본구조로서 이 구분이 도입됨.

- 이유(2): 관찰 용어와 이론 용어의 구분은 더 철학적인 질문을 허용함.

• 이론 용어가 지시하는 것이 관찰될 수 없다면 그러한 용어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등등

• 이론 용어와 비-이론 용어가 이론에서 하는 역할, 특징, 관계를 찾고자 함.

- 이유(3): 이러한 구분은 논리실증주의를 방어하는 데 본질적인 요소로 여겨짐.

• 이론 용어는 symbols in a calculus

• 비-이론 용어는 interpreted semantically

[pp. 158-159]

- 관찰 용어와 이론 용어를 구분하는 기준에 관한 견해들

• 관찰가능성이 구분 기준이라는 견해(실증주의)

• 이론-적재적이면 이론 용어이고 그렇지 않으면 관찰 용어라는 견해

• 추상도에 따라 관찰 용어와 이론 용어로 나뉜다는 견해

- 왜 철학자들은 이러한 용어들의 구분에 대해 일치하는가?

• 일반적인 일치가 있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일단 있다고 가정

• 많은 경우 철학자들은 과학자와 비-과학자들이 사용하는 이론 용어와 비-이론 용어를 구분할 것임.

• 목록들은 그러한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유형에 따라 만들어짐.

• 이는 용어 목록의 구성에 관한 근본적인 쟁점을 단지 미루는 것.

- 문제는, 과학자와 비-과학자의 용어 사용이 비슷한가가 아니라, 과학자들이 사용하고 이해하는 용어들의 특정이 무엇이냐는 것.

- 애친슈타인은 앞서 언급한 기준들이 용어 구분에 충분치 않다고 함.

(2023.09.27.)

2016/04/29

어미 개와 새끼 개

     

나는 집에 돼지 뼈가 생기면 그 뼈를 옆집 개한테 준다. 사람도 못 먹고 고양이도 못 먹는 거라서 옆집 개한테 준다.
 
옆집에는 어미 개와 새끼 개, 이렇게 두 마리가 있다. 돼지 뼈를 몇 번 주니 새끼 개는 나만 보면 꼬리를 흔들며 졸졸 따라다닌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다. 어미 개는 낯선 사람만 보면 짖는다. 내가 돼지 뼈를 꽤 여러 번 주었는데도 나를 보면 맹렬히 짖는다. 한참 짖을 때 내가 돼지 뼈를 꺼내 보이면 어미 개는 아무 소리도 안 내고 펄쩍펄쩍 뛰며 좋아한다. 돼지 뼈를 던져주면 짖지도 않고 맛있게 씹어 먹는다.
   
돼지 뼈를 주고 몇 시간 이따가 옆집을 지나가면, 새끼 개는 꼬리를 흔들며 나를 졸졸 따라오고, 어미 개는 언제 뼈를 받았냐는 듯 또 맹렬히 짖는다. 이런 여우 같은 개를 봤나.
 
 
 
 
   
  
(2016.02.29.)
    

2016/04/27

반역자를 기른다는 건명원

     

나는 <건명원> 같은 시도를 좋게 본다. 성공한 기업가가 사회를 위해 자기 재산을 내놓은 것도 좋은 일이고 젊은이들에게 고전을 가르치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런데 기사를 보니 허위과장 광고가 조금 있는 것 같다.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최진석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최진석 교수: “건명원 건배사가 ‘반역자’다. 내가 ‘건명원’ 외치면, 원생들은 ‘반역자’ 한다. 반역자란 이미 있는 모든 것과 결별하는 거다. 과거의 나, 직업 형태, 내가 아는 지식, 사회 시스템, 지식습득 방식, 지식유통 방식 등 모든 것과 말이다.”
  
반역자를 어떻게 길러낼까? 고전 읽고 토론하는데 왜 반역자가 되지?
  
“학력, 소속 등 기재란도 없다. 수업료는 무료다. 대신 고강도의 공부량이 요구된다. 1기 정원 30명 중 최종 수료생은 11명에 불과하다.”
  
교수들이 고강도 공부량을 요구했고 최종 수료생 열한 명은 그것을 다 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순순히 시키는 것을 다 하는 사람들이 반역을 할까, 아니면 중간에 뛰쳐나간 사람이 반역을 할까?
  
- 배철현 교수: “각자 자신의 길을 걸을 거다. 대기업에서 건명원 출신을 선호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원생들이 멀리 내다봤으면 좋겠다. 이곳은 이병철 회장을 만드는 학교지, 이병철 회장이 만든 회사를 보내는 학교가 아니다. 제2의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를 양성하는 곳이 되고자 한다. 이곳이 원생들에게 단순한 스펙이 아니라 인생을 뒤흔들어 놓는 변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생긴 지 1년밖에 안 되었고 수료생이 열한 명인데, 대기업에서 건명원 출신을 선호한다는 말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건 낳지도 않은 아이가 동네에서 천재 소리 듣는다는 것과 비슷한 이야기다. 어쨌든 한 가지는 확실하다. 고강도 공부량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은 고강도 노동량을 견딜 가능성도 높다. 충분히 기업에서 선호할만하다.
  
학생들 인터뷰한 것을 보면, 죄다 “나는 온실 속의 화초였는데 이제 반역자가 될 거다”라는 식으로 말한다. 정말 온실 속의 화초처럼 살았나 보다. 반역자가 될 놈이라면 “재미있었는데요, 책 몇 권 읽는다고 반역자가 되겠어요?”라고 말할 것 같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건명원은 파격 그 자체다. 교수진도, 수업 내용도, 시스템도 파격이다. ‘21세기 융복합 인재 양성소’로 표방한 이곳의 최강 무기는 스타 교수진이다. 전국 대학에서 강연 잘하기로 소문난 인문·예술·과학 분야 교수 8명을 그러모았다.”
  
반역자가 될 놈이라면 남들이 짜놓은 커리큘럼을 따르기보다는 자기가 커리큘럼을 만들려고 할 것이다. 실제 이공계 학부 출신 중에 대학원을 문과로 온 사람이 적지 않다. 드물지만 인문계 학부 출신인데 이공계 교수가 된 사람도 있다. 반역자는 알아서 큰다. 커리큘럼 짜인 곳에 와서 “선생님, 선생님, 저 좀 키워주세요, 반역자로 키워주세요”라고 하지는 않을 거다.
  
- 최진석 교수: “얼마 전 원생들이 ‘건명원을 내 고향으로 만들겠다’ ‘내 꿈의 뿌리로 만들겠다’고들 하더라. 앞에서는 그냥 웃었지만 집에 오면서 굉장히 뿌듯했다.”
  
반역자는 고향도 없고 뿌리도 없다.
  
- 배철현 교수: “‘나 건명원 나왔어’ ‘건명원 ◯기야’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곳.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건명원 문을 연 첫날 그곳에 내가 있었다는 것이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사건이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입학식 첫날 ‘지금 이 순간이 거룩하다’는 말을 했다.”
  
반역자가 기수 따져가면서 반역하는가? 내가 알기로, 기수 따지면서 반역한 집단은 하나회밖에 없다.
  
“2기 건명원은 더 개방적이다. 1월 22일부터 2월 4일까지 모집하는 2기생의 자격요건은 ‘만 19~35세의 사람’이면 된다.”
  
내가 지금 만 30세니까 앞으로 응시할 기회가 5년 정도 남았다. 기회가 된다면 건명원 해보고 싶다. 멋모르고 온 학부생들 옆구리 찔러가면서 “야, 반역자 된다면서? 무슨 역적질을 커리큘럼대로 해?” 이러고 놀면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런데 반역자를 기른다는 건명원에서 나처럼 천성이 유순한 사람을 받아줄지는 의문이다.
  
  
* 링크(1): [주간조선] 한국의 스티브 잡스 양성소 건명원 1년… 30명 중 생존자 11명
  
* 링크(2): [주간조선] 라틴어・도덕경・질문과 토론… 공부로 한계를 넘었다
  
  
(2016.02.28.)
     

[교양] Wilson (1998), Consilience 요약 정리 (미완성)

[ Edward Osborne Wilson (1998), Consilience: The Unity of Knowledge (Alfred A. Knopf). 에드워드 윌슨, 『통섭: 지식의 대통합』, 최재천・장대익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