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30
[과학철학] P. Suppes (1970), Ch 6 “General philosophical issues” 요약 정리 (미완성)
2019/09/29
미륵사지 근처에 있는 순두부집
미륵사지에 근처에 순두부 맛집이 있다. 전북 익산이 순두부로 유명한 것도 아니고 서동이 선화 공주를 회유할 때 순두부를 준 것도 아니고 미륵사지와 순두부가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하여간 미륵사지 근처에 순두부 맛집이 있다. 아마도 아무런 이유 없이 생긴 순두부집이었을 것인데 맛으로 승부해서 맛집이 된 모양이다. 순두부만 파는데도 가게가 웬만한 고기집보다 컸다. 입구 바닥에 줄 서는 곳이 표시될 정도로 장사가 잘 되는 곳이었는데, 나는 점심과 저녁 사이에 그 집에 가서 여유 있게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순두부를 즐겨먹지 않는 내가 먹어도 맛있는 순두부였다. 어머니는 이렇게 맛있는 순두부는 처음 먹는다고 했다.
내가 미륵사지에서 순두부를 먹은 것은 동료 대학원생이 미리 알려주어서였다. 전주 출신인 동료 대학원생은 미륵사지 근처 순두부 맛집에서 먹은 순두부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거기(미륵사지 근처)에서 파는 순두부는 서울에서 파는 순두부와 같은 순두부라고 할 수 없어요. 우리가 순두부라고 부르는 것은 종(kind)이 아닐 수도 있어요. 마치 연옥과 경옥을 옥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각기 다른 순두부들을 순두부라고 부르는 것일 수도 있어요.” 어쩌면 정말 순두부라는 것은 종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2019.07.29.)
2019/09/27
[KBS] 도올의 논어 이야기 (64부작)
[교양] Wilson (1998), Consilience 요약 정리 (미완성)
[ Edward Osborne Wilson (1998), Consilience: The Unity of Knowledge (Alfred A. Knopf). 에드워드 윌슨, 『통섭: 지식의 대통합』, 최재천・장대익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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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정소연 옮김 (궁리, 2007). ] [1] <런던 중앙 인공부화, 조건반사 양육소> 34층밖에 안 되는 나지막한 회색 건물 세계 정부의 표어: “공동체, 동일성, 안정” 선과 행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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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잘 나간다는 생각이 들 때쯤이면 그에게 “문화 권력”이라는 수식어가 들러붙는다. “권력”이라는 건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힘”을 말하는데 “문화 권력”이라고 불리는 건 그냥 그 사람이 요새 잘 나간다는 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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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되는 것이다> 짤은 『고우영 십팔사략』 10권 96쪽에 나온다. 후량-후당-후진-후한-후주-송으로 이어지는 5대 10국 시대에서 후한이 망할 때 풍도가 유빈을 죽인 일을 그린 것이다. 907년 주전충이 당을 멸망시키고 후량(後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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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퍼지니까 싸돌아다니지 말라고 해도, 굳이 새해라고 해 뜨는 거 보러 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조상 중에 일출 못 보고 죽은 귀신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굳이 이런 때 고작 해 뜨는 것을 보러 바닷가로 몰려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바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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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구마>라는 웹툰을 보면서 위안을 얻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경쟁 사회에서 사람이 왜 피폐해지는지 잘 몰라서 그런 웹툰을 보며 위안받는 것이 아닐까 싶다. 꼭 인삼이어야만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구마도 충분히 행복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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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와 잡초가 싸우면, 인간이 개입하지 않는 한, 잡초가 이긴다. 잡초는 잔디보다 더 빨리 싹 트고 더 많이 자라고 더 멀리 퍼진다. 사람이 잡초를 뽑지 않으면 잡초가 잔디밭을 조금씩 먹어 들어가다 결국 풀밭이 된다. 잔디와 잡초의 싸움은 매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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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트럭에서 파는 닭(전기구이 닭)을 좋아한다. 껍질 때문이다. 전기구이로 구우면 닭 껍질이 갈색에 가까운 노란색이 되면서 기름이 흐른다. 집에 올 때 전기구이 닭 한 마리 사와서 껍질을 죽 뜯어서 입에 넣으면 입 안에 고소한 맛이 감돈다. 그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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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에 집에 갔을 때 어머니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야, 큰일 났다. 화천이가 다리를 절어.” 어머니가 금요일 아침에 출근할 때는 화천이가 집에서 안 보여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토요일 아침에 보니 화천이가 다리를 절뚝절뚝 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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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ward Osborne Wilson (1998), Consilience: The Unity of Knowledge (Alfred A. Knopf). 에드워드 윌슨, 『통섭: 지식의 대통합』, 최재천・장대익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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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통이 불편하고 교육이 열악하다는 것 말고도 문제는 많다. 그 중에서도 결정적인 위협 요인은, 바로 이웃이다. 이웃이 위협이 된다고 하면, 사정이 생겨서 젊은 여자 혼자 시골에서 살게 되니 온갖 중장년 남성들이 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