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담에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속담 풀이집에서는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라고 그 속담을 설명한다. 어떤 사람들은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할 때 이 속담을 인용하기도 한다. 내가 보기에 그 사람들은 속담의 뜻을 잘못 이해한 것 같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은 무슨 일을 시작한다고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것이 아니라 절반 이상 준비해놓지 않으면 그 일을 시작하지도 못 한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 기말보고서만 봐도 알 수 있다. 기말보고서를 쓰기 시작한다고 기말보고서의 절반이 해결된 것이 아니고 기말보고서를 쓸 준비가 절반 이상은 되어있어야 비로소 기말보고서를 쓰기 시작할 수 있다.
시작이 반이라면서 사업을 시작하면 사무실 보증금도 못 건진다. 실제로 망하는 사람들 보면 그렇게 한다.
(201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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