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31
[EBS 특별기획] 통찰(洞察) - 소설가 조정래 & 문학평론가 박철화
2017/01/29
독일 책은 왜 글자가 작은가
독일에서 나오는 책은 부피가 작은 대신 글씨도 8포인트 정도로 매우 작아 읽기 불편하다고 한다. 사람들이 여기에 대응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별도의 조치 없이 그냥 근성 있게 맨눈으로 독일 책을 읽는 것이다. 헤겔 전공자인 강유원 박사는 독일 책 때문에 시력이 크게 나빠졌다고 한다. 다른 하나는 원서를 확대 출력해서 보는 것이다. 아는 현상학 전공자에 따르면 독일 사람들도 대부분 그렇게 한다고 한다.
예전에 동료 대학원생 중에 독일 사람이 있어서 독일에서는 왜 그렇게 책을 만드냐고 물었는데, 그 분도 자기네 나라에서 왜 그렇게 하는지 이유를 모른다고 했다. 그렇게 말하면서 그 분은 종이에 손으로 메모할 때 글자를 8포인트 크기 정도로 깨알만 하게 적었다. 딱히 별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런다기보다는 독일 사람들이 이전부터 해오던 대로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쇼펜하우어가 살던 19세기 중반에도 독일 사람들은 읽기 불편할 정도로 책을 작게 만들었던 모양이다. 세상 모든 일에 불만이 가득한 쇼펜하우어는 독일의 출판 문화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국민의 건강관리를 담당하는 정부는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출판업자들을 관리해야 한다. 활자의 작은 글씨에 일정한 한도를 책정하고, 위반자를 처벌해야 한다. (197쪽)
* 참고 문헌
쇼펜하우어, 『쇼펜하우어 문장론』, 김욱 편역 (지훈, 2005).
(2016.11.29.)
2017/01/28
[글쓰기 강좌 조교] 설명문 작성법
1. 설명문의 종류
- 현상이나 사실에 대한 설명: 원인을 설명해야 할 필요
- 개념이나 사물에 대한 설명: 일반적인 설명문
2. 설명할 내용
- 본질적 성질: 설명 대상 자체의 특징, 정의와 공통
- 내적 관계: 부분과의 관계
- 외적 관계: 다른 사물이나 목적과의 관계
- 내적 관계와 외적 관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일지가 중요함.
3. 설명문의 특징
- 어떠한 대상의 내적 관계와 외적 관계는 무한하므로 완벽한 설명문은 불가능함
- 모든 내적 관계와 외적 관계를 다 설명할 필요가 없음
- 따라서 설명문은 완벽한 설명문은 없고 보다 나은 설명문만 있음
- 설명문에 주장이 들어가서는 안 됨
* 비유와 사례는 설명문에 들어가도 되지만 논증적 에세이에 들어가면 안 됨.
* 논증에 유비가 들어가면 오류가 나기 쉬움.
4. 주제
- 자기가 가장 잘 아는 주제: 자기 소개서, 사업 구상 등
- 자기가 잘 모르는 주제: 개념이나 사물의 설명 등 자세한 연구가 필요한 주제
• 설명문을 쓸 때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는 경우는 대상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임.
• 지식이 있어도 명확하지 않으면 안 됨
• 외적 관계와 내적 관계의 지식을 균형 맞출 것
5. 구성하기
- 구성에 특별한 논리적 제약이 없음
- 구성: 도입부, 설명 내용, 마무리
- 설명 내용은 지면에 따라 적절히 제한할 것
- 논리적 연관이 있는 내용은 논리적 순서에 따르고 연관이 없는 내용은 중요도 순으로 서술할 것.
6. 서론 쓰기
- 설명 대상에 대한 관심이나 환기
- 본론에서 설명할 내용의 간단한 요약
7. 본문 쓰기
- 설명해야 할 내용을 생각나는 대로 열거한 다음, 지면을 고려하여 꼭 필요한 사항만 남기고 삭제할 것
- 논리적 관계나 중요도에 따라 재배열할 것.
- 사례나 비유를 들어 설명할 것.
8. 결론 쓰기
- 설명 대상의 중요성
- 설명 내용의 요약
- 주장을 제시하면 안 됨
9. 좋은 설명문이란?
- 중요한 내용을 모두 포함해야 함
- 체계적이어야 함
- 가능한 한 상세해야 함
- 정확해야 함
- 이해하기 쉬워야 함
10. 표절 피하는 방법
- 설명문의 내용은 일반적으로 독창적인 지식이 아님
- 그러나 다른 사람이 서술한 문장이나 내용을 그대로 옮겨 쓰면 표절이 됨
- 다양한 자료를 읽고 충분히 자기 지식으로 소화하여 자기 글로 서술할 것
- 인용이나 각주는 필요 없음
* 참고 문헌: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2016), 『2016년 1학기 교양 강의조교 워크숍 자료집』, 36-41쪽.
(2019.02.09.)
[교양] Wilson (1998), Consilience 요약 정리 (미완성)
[ Edward Osborne Wilson (1998), Consilience: The Unity of Knowledge (Alfred A. Knopf). 에드워드 윌슨, 『통섭: 지식의 대통합』, 최재천・장대익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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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정소연 옮김 (궁리, 2007). ] [1] <런던 중앙 인공부화, 조건반사 양육소> 34층밖에 안 되는 나지막한 회색 건물 세계 정부의 표어: “공동체, 동일성, 안정” 선과 행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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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잘 나간다는 생각이 들 때쯤이면 그에게 “문화 권력”이라는 수식어가 들러붙는다. “권력”이라는 건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힘”을 말하는데 “문화 권력”이라고 불리는 건 그냥 그 사람이 요새 잘 나간다는 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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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되는 것이다> 짤은 『고우영 십팔사략』 10권 96쪽에 나온다. 후량-후당-후진-후한-후주-송으로 이어지는 5대 10국 시대에서 후한이 망할 때 풍도가 유빈을 죽인 일을 그린 것이다. 907년 주전충이 당을 멸망시키고 후량(後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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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퍼지니까 싸돌아다니지 말라고 해도, 굳이 새해라고 해 뜨는 거 보러 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조상 중에 일출 못 보고 죽은 귀신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굳이 이런 때 고작 해 뜨는 것을 보러 바닷가로 몰려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바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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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구마>라는 웹툰을 보면서 위안을 얻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경쟁 사회에서 사람이 왜 피폐해지는지 잘 몰라서 그런 웹툰을 보며 위안받는 것이 아닐까 싶다. 꼭 인삼이어야만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구마도 충분히 행복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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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와 잡초가 싸우면, 인간이 개입하지 않는 한, 잡초가 이긴다. 잡초는 잔디보다 더 빨리 싹 트고 더 많이 자라고 더 멀리 퍼진다. 사람이 잡초를 뽑지 않으면 잡초가 잔디밭을 조금씩 먹어 들어가다 결국 풀밭이 된다. 잔디와 잡초의 싸움은 매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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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에 집에 갔을 때 어머니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야, 큰일 났다. 화천이가 다리를 절어.” 어머니가 금요일 아침에 출근할 때는 화천이가 집에서 안 보여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토요일 아침에 보니 화천이가 다리를 절뚝절뚝 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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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ward Osborne Wilson (1998), Consilience: The Unity of Knowledge (Alfred A. Knopf). 에드워드 윌슨, 『통섭: 지식의 대통합』, 최재천・장대익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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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통이 불편하고 교육이 열악하다는 것 말고도 문제는 많다. 그 중에서도 결정적인 위협 요인은, 바로 이웃이다. 이웃이 위협이 된다고 하면, 사정이 생겨서 젊은 여자 혼자 시골에서 살게 되니 온갖 중장년 남성들이 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