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30

[행동경제학] Thaler and Sunstein (2021), “Introduction” 요약 정리 (미완성)

[ Richard Thaler and Cass R. Sunstein (2021), Nudge: The Final Edition (Penguin Books).

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 「초판 인트로 - 넛지가 당신의 모든 행동을 결정한다」, 『넛지: 파이널 에디션』, 이경식 옮김, 최정규 감수 (리더스북, 2022). ]

34

자유지상주의적 후견주의는 후견주의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약하며 비-강제적

37-38

편향되지 않은 예측을 해야 함.

예측은 얼마든지 틀릴 수 있더라도, 빗나가는 예측이 예측가능할 정도로 일정한 편향을 보이면 안 된다는 것

계획 오류(planning fallcay): 어떤 일을 마치는 데 드는 시간을 지나치게 낙관하는 편향

계획 오류라는 개념을 알고 있어도 예상보다 일이 오래 걸리게 됨.

38-

특정 선택지를 기본값으로 선택하는 설정이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침

옵트인(opt-in)을 옵트아웃(opt-out)으로 변경하는 것만으로도 응답률을 25% 이상 높일 수 있음.

40-41

선택의 자유를 옹호하는 사람 중 상당수는 후견주의라면 무조건 반대함.

모든 시람이 어떤 것이든 스스로 선택하도록 정부가 내버려두어야 한다는 것

‘선택지를 최대한 늘릴 것!’이라는 회의적 태도에는 한 가지 잘못된 가정과 두 가지 오해가 있음.

41-45

- 잘못된 가정: 거의 모든 사람은 거의 대부분의 시간에 자신에게 가장 큰 이익을 주는 선택을 함.

- 오해(1):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할 때 외부의 영향을 차단할 수 있음.

- 오해(2): 후견주의에는 언제나 강제성이 동반됨.

(2023.05.30.)

2016/10/27

전공 선택의 중요성

     

어떤 일을 대강 상상하는 것과 실제 해보는 것은 다르다. 실제로 해보면 대강 상상했을 때 고려하지 않았던 요소가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역사 전공자 중에는 옛날 사람들이 했던 작업을 실제로 하는 사람들도 있다.
  
조선사 전공자 중에는 궁중 음식을 재현한 사람도 있다. 문헌을 토대로 하여 당시 궁중 음식 조리법대로 음식을 만든다. 조선 후기 음식은 오늘날 한국인의 입맛에 비교적 가까운데 조선 전기로 갈수록 음식 맛이 이상해서 도대체 무슨 맛으로 이런 음식을 먹었나 싶을 정도라고 한다.
  
조선사 전공이면 괜찮은 편이다. 선사시대 전공자 중에는 신석기 시대 당시의 배를 재현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신석기 시대에는 나무 조각을 이어서 배를 만든 것이 아니라 통나무 안쪽을 파내어서 배를 만들었다. 이걸 재현한다는 것이다.
   
신석기 시대에는 간석기를 사용했다. 그러니 간석기부터 만들어야 한다. 돌멩이를 주워 와서 갈기 시작한다. 그렇게 간석기를 만들면 지도교수가 어디서 통나무를 가져온다. 대학원생들은 간석기를 가지고 통나무를 까기 시작한다. 하루에 여덟 시간씩 통나무를 까면 배 만드는 데 한 달 이상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신석기 시대에는 불을 사용했다. 교수는 가설을 바꾼다. “불을 사용하면 배를 만드는 시간이 줄어들지 않을까?” 교수는 어디서 또 통나무를 가져온다. 대학원생들은 간석기로 또 통나무를 깐다. 통나무를 깠을 때 나오는 톱밥에 불을 붙이고 통나무를 안쪽부터 태워가며 간석기로 깐다. 이러면 2주 정도 걸린다고 한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전공을 잘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수가 아무리 인격자여도 전공을 잘못 선택하면 대학원생은 개고생 할 수밖에 없다.
  
  
(2016.08.27.)
     

2016/10/26

“그러니까 일단 아무하고나 사귀어 봐요”

     

내가 나이 서른둘 먹고도 궁상맞게 사는 게 보기 딱했는지, 나를 아끼는 몇몇 사람들이 술자리에서 나를 걱정하다 화를 못 참고 나한테 이렇게 소리쳤다. “아, 그러니까 그렇게 좀 살지 말고 일단 아무하고나 사귀어 봐요!”
  
나는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알기 때문에 좋게 잘 이야기했다. “내가 아무리 곤궁하게 살지만 그렇다고 하여 마음에도 없는 여자랑 막 사귀면 되겠느냐”라고 답했다.
  
그런데 나한테 그렇게 말한 사람들은 모두 여자였다.
  
  
(2016.08.26.)
    

2016/10/24

출석에 대한 두 가지 의견

     

박사, 박사(진), 석사(진), 나, 이렇게 네 명이 같이 저녁을 먹었다. 박사(진) 형님은 다음 학기에 처음으로 학부 전공수업을 하게 되어 박사 형님한테 수업 노하우를 물어보았다. 박사 형님은 100점 만점에서 출석과 태도 점수를 20-30점 정도로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사(진) 형님은 다음 학기 수업에서 출석 점수를 5점으로 해야겠다고 했다. 두 사람의 출석점수 비율이 다른 것은 수업에서 출석이 차지하는 의미가 다르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사 형님은 수업에서 평가해야 할 것은 시험이나 과제 뿐 아니라 태도와 노력도 포함한다고 보지만, 박사(진) 형님은 수업에서 출석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그러고 보니, 경제학과에서도 출석에 대한 교수의 태도는 둘로 나뉜다. 학기 끝날 때 얼마나 아느냐가 중요하지 수업 출석 여부가 중요한 건 아니라는 교수도 있고, 직장에서도 근무태도를 많이 본다면서 대학 교육이 학업 성취도 외에 다른 것(개인의 성실성 등)도 신경 써야 한다는 교수도 있다. 심지어 한 번도 자기 수업에 나오지 않은 학생에게도 A+를 준 교수도 있다. 그런데 학기 내내 한 번도 출석을 부르지 않았는데 교수는 그 학생이 자기 수업에 안 나왔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학기가 끝나고 A+를 받은 학생이 교수를 찾아와서 자백을 했다고 한다. 수업을 한 번도 안 들었는데 A+를 받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용서를 구하러 왔다는 것이다. 수업에서 요구하는 학습량도 많은데 학생은 그것을 어떻게 소화했는가? 학생은 MIT 등의 공개강의를 들었다고 한다. 학생의 말에 교수는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니까.”
  
하여간 나는 대학 수업에서 출석이 안 중요하다는 입장에 가깝다. 노력이 결과에 반영된다면 결과물 평가는 노력 평가를 포함하니까 노력을 굳이 따로 평가할 필요가 없다. 노력이 결과와 무관하게 그 자체로 가치 있어 죽겠는 것이라면 더더욱 성적에 반영할 필요가 없다. 시험만 잘 보고 수업 안 들을 거면 인터넷 강의를 듣지 왜 수업을 듣느냐고 할 수 있겠는데, 그건 교수나 강사가 온라인 수업과 차별화된 오프라인 수업을 제공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지 수업을 듣는 학생을 탓할 문제가 아니다. 애도 아니고 스무 살 넘은 성인한테 근면성실의 중요성을 강조하려고 굳이 학점에 반영한다는 건 이상하다. 본인은 남의 결과물을 보고 판단하면서 남들이 본인의 노력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이 오히려 부당하다. 우리는 치킨이 맛있는지를 보고 치킨집에 가지 사장의 노력을 보고 치킨집에 가지 않는다.
  
철학과 수업 중에서도 <기호논리학> 같은 과목은 출석과 학점 간의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 박사 형님이 출석 점수 비중을 높인 것은 교육적인 목적을 위해 일부러 그러한 상관관계를 만든 것이다. 내가 <기호논리학> 수업을 하면 첫 시간에 이렇게 말할 것 같다. “나오기 싫으면 안 나와도 됩니다. 그런데 결과가 안 좋지만 나는 노력했다면서 좋은 점수 달라고 떼쓰는 건 어른이 취할 태도가 아닙니다. 노력한다고 결과가 꼭 좋은 건 아니에요. 세상은 원래 그렇습니다. 어른이 되었으면 동화는 그만 읽어야죠.”
   
나는 이런 식의 태도가 학생들의 인성에 더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 그런데 석사(진)은 나보고 재수 없다고 했다.
  
  
(2016.08.24.)
     

2016/10/22

철학 교수의 주례사



같은 연구실에서 연구하는 동료 대학원생 두 명이 부부가 되었다. 두 명 다 지도교수가 같아서 두 사람의 지도교수님이 주례를 맡으셨다.

 

주례사는 연구자 부부가 겪는 어려움에 관한 내용이었다. 철학은 근본 문제를 탐구하는 학문이라 철학을 한다는 건 축복받은 일이라 할 수 있겠지만 좋은 일은 이루어지기 어렵고 난관 또한 많으니 두 사람이 함께 힘을 모아 잘 해내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저출산 시대에 애 낳는 게 애국이라는 저질 주례사가 횡행하는 시대에 보기 드문, 훌륭한 주례사였다. 결혼식 전날, 선생님은 “누가 결혼식에서 주례사를 듣습니까”라고 하셨지만 결혼식 뒤풀이의 화제거리 중 하나는 주례사였다. 적어도 대학원생들은 그랬다.


주례사 내용 중에는 <공무도하가>에 대한 선생님의 해석도 있었다. 선생님은 백수광부가 강을 건너려는 행위를 현실 세계에서 이상적인 세계로 나아가려는 노력 또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탐구로, 백수광부의 아내가 백수광부를 말리는 행위를 그러한 노력이나 탐구의 좌절로 해석하셨다. <공무도하가>를 배울 때 나는 ‘고조선 때도 술이 문제였구나, 술을 많이 마시면 안 되겠다’고만 생각했는데.


하여간 두 사람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



(2016.08.21.)


2016/10/17

미루는 습관

     

동료 대학원생이 미루는 습관을 고치겠다면서 『심리학, 미루는 습관을 바꾸다』, 『미루는 습관 버리기』 같은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그런데 빌려놓기만 하고 읽는 것을 미루고 있어서 미루는 습관을 못 고치고 있다.
  
나는 기억을 잘 못해서 기억술 관련 서적을 몇 권 샀다. 그런데 그 책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하지 못해서 못 읽고 있다. 나는 여전히 기억력이 안 좋다.
  
  
(2016.08.17.)
    

2016/10/16

장거리 연애가 힘든 이유



장거리 연애는 힘들다고 한다. 내가 본 사람 중에 장거리 연애가 지속되어 결혼까지 이어진 사람은 매우 드물다. 군대에 있을 때도 대대에서 한 명 빼고는 대부분 군 복무 중에 헤어졌고 그 한 명도 제대하고 헤어졌다.

설화에 등장하는 장거리 연애의 대표적인 사례는 ‘견우직녀 설화’이다. 견우와 직녀는 1년에 한 번만 만나지만 그들 사이는 계속 유지된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데 그들은 왜 변함없이 애틋할까. 견우 옆에는 소만 있고, 직녀 옆에는 베틀만 있다. 그들에게는 대안이 없다.

설화에 등장하는 또 다른 장거리 연애의 사례는 ‘망부석 설화’이다. 망부석 설화에서 남편은 죽고 아내는 돌이 된다. 아내가 돌이 되지 않았다면 이후에 어떤 일이 있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현실 세계는 설화의 세계와 다르다. 장거리 연애를 하는 사람 주변에는 대안들이 돌아다닌다. 또한 사람은 돌이 될 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다들 장거리 연애는 힘들다고 한다.

(2016.08.16.)


[교양] Wilson (1998), Consilience 요약 정리 (미완성)

[ Edward Osborne Wilson (1998), Consilience: The Unity of Knowledge (Alfred A. Knopf). 에드워드 윌슨, 『통섭: 지식의 대통합』, 최재천・장대익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