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31

계명구도



중국 전국시대 맹상군은 한 가지 재주도 있으면 식객으로 받아들여서 식객 중에는 닭 소리를 잘 내는 사람과 개 흉내를 잘 내는 사람도 있었다. “계명구도”(鷄鳴拘盜)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맹상군 같은 후원자가 있으면 나도 찾아가서 식객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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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원자: “당신은 무슨 재주가 있소?”

- 나: “저는 개소리를 그럴싸하게 냅니다.”

- 후원자: “어디 한 번 해보시오.”

- 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문학이...”

- 후원자: “오, 정말 훌륭한 개소리요!”

(2019.05.31.)


2019/07/30

곤도 마리에 열풍에 대한 서양인 동양철학자의 시선



오클라호마 대학의 철학 교수 에이미 올버딩(Amy Olberding)은 미국에서 벌어지는 곤도 마리에 열풍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 지금의 곤도 마리에 열풍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동아시아 철학을 전공한 학자인 제 눈에는 곤도 마리에 열풍 가운데 매우 익숙한 패턴이 하나 보입니다. 확실하고 평범한 좋은 얘기도 “어딘가 신비로운 동양의 아우라”가 입혀지기만 하면 훨씬 더 순순히 받아들이게 되는 미국인들의 모습이죠. [...]

동아시아 철학의 대중적인 용법은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한적인 것에 확장된 의미를 부여하고, 작은 지혜를 세상만사에 적용되는 지혜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죠. [...] 고대 중국의 군사학을 전공한 학자들의 눈에 손무는 무력 분쟁의 해결에만 관심이 많았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더 깊이 보면”, 즉 잘 속아 넘어가는 서구의 소비자들에게 팔아보려고 마음을 먹고 보면, 손무는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해결사죠. [...]

[...] 동아시아 철학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저는 “동양의 지혜”라는 딱지가 붙은 문화 현상을 볼 때마다 내 안의 무언가가 조금씩 죽어가는 기분을 느낍니다. 대중문화 속 “동양의 신비”를 잔뜩 들이켠 학생들이 매년 더 심오한 동양의 지혜를 찾아 제 수업을 들으러 오죠. 이렇게 기대가 큰 학생들에게 실제로 동양 철학을 가르치는 것은 김빠지는 일입니다.

언젠가 한 미술 박람회의 타투 스티커 부스에서 “Bitch”라는 영어 라벨이 달린 한자 타투 스티커를 본 적이 있습니다. “터프걸”을 지향하는 여성들에게 팔아보려는 것 같았지만, 사실 그 한자의 더 정확한 뜻은 “창녀”였죠. “미스터 미야기류”를 통해 동양 철학에 빠지게 된 학생들에게 동양 철학을 가르치는 건 누군가에게 “너 ‘창녀’라는 뜻의 한자를 문신으로 새겼구나”라고 말해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 곤도 마리에의 주요 타겟은 중년층이니 내 수업을 들으러 오는 대학생들은 적어도 “곤도 마리에 타투”를 새기고 있지는 않을 거라는 게 유일한 위안이죠.

서양인 동양철학자가 쓴 글을 읽으니 기분이 묘했다. 10여 년 전, 학부 다니던 때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동양철학 교수 중 대부분은 수업에서 온갖 심오한 동양의 지혜를 뿜어내느라 안간힘을 썼고, 학생들은 동양의 신비를 잔뜩 들이마시며 하하호호 즐거워했다. 특히나, 동양철학의 신비로움에 감탄한 서양인이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찾아내서 동양철학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가슴 벅차했다. 마치 칭찬에 목마른 어린아이가 사소한 칭찬을 받았을 때처럼 좋아했다. 그 서양인이 동양철학을 얼마나 잘 아는지는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 링크(1): [뉴스페퍼민트] 서양인 동양철학 전공자가 본 곤도 마리에 열풍

( http://newspeppermint.com/2019/02/24/kondo-misuse/ )

* 링크(2): [aeon] Tidying up is not joyful but another misuse of Eastern ideas

( https://aeon.co/ideas/tidying-up-is-not-joyful-but-another-misuse-of-eastern-ideas )

* 링크(3): Amy Olberding

( www.ou.edu/cas/philosophy/people/faculty/amy-olberding )

(2019.05.30.)


2019/07/29

[생물학] 린 마굴리스, 3장. “개체는 합병에서 태어났다” 요약 정리 (미완성)

   
[ Lynn Margulis (1998), Symbiotic planet: a new look at evolution (Basic Books)
린 마굴리스, 『공생자 행성: 린 마굴리스가 들려주는 공생 진화의 비밀』, 이한음 옮김 (사이언스북스, 2014) ]
  
  
■ ‘급진적’ 세포 내 공생 이론
- 공생 발생 이론 1단계: 핵 세포질의 형성
황과 열을 좋아하는 발효성 ‘고세균’(또는 호열산세균)으로부터 핵 세포질이 형성됨
근거: 단백질을 만드는 대사 과정은 '호열산세균'에서 유래함.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동의함.
- 공생 발생 이론 2단계: 진핵세포 부속 기관들의 형성
섬모, 정자 꼬리, 감각모 등 진핵세포의 다양한 부속 기관들은 고세균이 유영 세균과 결합함으로써 형성.
논란: 현재로서는 테일러와 캐벌리어-스미스의 비공생 ‘분지’ 이론이 우세함 
고세균의 다양한 모습
- 공생 발생 이론의 3단계: 혐기성 세포에서 호기성 세포로
유영하는 원생생물이 산소 호흡하는 세균이 융합함으로써 산소 호흡을 하는 삼자 복합체(고세균, 유영성 세균, 산소호흡을 하는 세균)가 형성 → 알갱이 먹이를 삼킬 수 있게 됨
근거: 미토콘드리아는 ‘자색비황세균’ 또는 ‘프로테오박테리아’라는 세균 공생자에서 진화
- 공생 발생 이론의 4단계: 호기성 세포에서 광합성하는 세포로
호기성 세포가 녹색의 광합성 세균을 삼킴.
광합성 세균은 소화되지 않고 엽록체가 됨 → 헤엄치는 녹조류 (근거) 엽록체, 색소체는 독립적인 ‘시아노박테리아’에서 진화
프로테오박테리아의 다양한 모습
시아노박테리아의 다양한 모습

■ 왜 ‘급진적’ 이론인가?
- 공생 발생 이론의 세 종류
약한 공생 이론: 색소체만 공생을 통해 진화
중간 형태 이론: 색소체와 미토콘트리아가 공생을 통해 진화
급진적 이론: 모든 다른 세포 소기관들도 세균에서 유래.
- 공생 발생 이론 2단계의 문제점: ‘중심립-키네토솜’의 문제
세포 분열 시에 씨앗 역할을 하여 방추사를 형성
미소관이라는 가느다란 관 모양의 단백질로 구성
마굴리스의 추측: 중심 립-키네토솜 조상인 세균이 존재했으며, 이 세균과의 통합이 진핵세포가 등장하는 데 결정적 역할 담당.
키네토솜의 다양한 모습
- 고세균-스피로헤타 융합 가설
유영하던 별도의 세균인 스피로헤타가 고세균의 막을 뚫고 침투
고세균 내 복수의 스피로헤타가 조화를 이루어 움직임
스피로헤타는 고세균과 더불어 분열을 통해 복제
- 고세균-스피로헤타 융합 가설의 근거
존 홀, 데이비드 럭, 젠타 라마니스는 중심립-키네토솜-미소관 유영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형질들에 관한 유전자를 발견
중심립-키네토솜 DNA를 발견하고 이를 스피로헤타 유전자들과 비교해서 유사함이 밝혀질 경우, ‘급진적’ 이론을 지지하는 좋은 근거가 될 것임.
스피로헤타의 다양한 모습
  
  
(2019.09.01.)
   

2019/07/27

[정치철학] Nozick (1974), Ch 3 “Moral Constraints and the State” 요약 정리 (미완성)

   
[ Robert Nozick (1974), Anarchy, State, and Utopia (Basic Books) ]
  
  
  3.1 The Minimal State and the Ultraminimal State
  3.2 Moral Constraints and Moral Goals
  3.3 Why Side Constraints?
  3.4 Libertarian Constraints
  3.5 Constraints and Animals
  3.6 The Experience Machine
  3.7 Underdetermination of Moral Theory
  3.8 What Are Constraints Based Upon?
  3.9 The Individualist Anarchist


  3.1 The Minimal State and the Ultraminimal State
  3.2 Moral Constraints and Moral Goals
  3.3 Why Side Constraints?
  3.4 Libertarian Constraints
  3.5 Constraints and Animals


  3.6 The Experience Machine

■ 경험 기계 [pp. 42-43]
- 경험 기계가 있다고 가정하자.
- 경험 기계(experience machine): 당신이 원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기계.
• 두뇌에 전극이 연결되고 생애의 체험이 모두 미리 처리되어 뇌에 이식됨.
• 경험 기계 속에 있는 동안, 기계 속에 있는 사람은 자신이 기계에 연결되어 있음을 모름.
• 기계에 연결될 때 잠시 약간 고통스러울 뿐.
- 당신은 다음과 같은 선택을 할 것인가
• 경험 기계에 평생 연결되어 있기를 바라겠는가?
• 2년이 지난 후 경험 기계에서 10분이나 10시간 나와서 다음 2년의 경험을 선택한다면?
- 우리의 삶에서 내부에서 어떻게 느끼는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사람들이 경험 기계에 들어가지 않을 이유 [pp. 43-44]
- 이유(1): 우리는 어떠한 것을 단지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어함.
• 어떠한 경험들의 경우, 우리는 그것들을 하는 경험을 원하는 것은 단지 그 행위를 하기를 원하기 때문임.
- 이유(2): 우리는 어떤 방식, 어떤 종류의 인간이기를 원한다.
• 경험 기계에 연결된 사람은 미결정된 덩어리임.
• 기계에 연결되는 것은 일종의 자살 행위.
• 왜 우리는 우리의 생애가 어떻게 채워지는가에만 관심을 가지며, 우리가 무엇인가에는 관심을 가지지 말아야 하는가?
- 이유(3): 경험 기계에 연결되는 것은 우리를 인공 현실, 인간이 구성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심오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세계로 제한함.
• 더 심오한 현실에 대한 경험을 흉내낼 수 있을 뿐, 그러한 현실과의 실제적인 접촉이 없음.
• 많은 사람들은 그와 같은 접촉을 하고 더 심오한 의미(deeper significance)로 연결되기를 원함.

[pp. 44-45]
- 우리가 경험 기계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경험 외의 중요한 것이 있음을 알 수 있음.
- 이전에 고안된 기계의 결함을 보완한다고 가정하자.
- 변형(1): 변형 기계(transformation machine)
•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고자 하는 요구를 충족시키도록, 우리를 어떤 종류의 사람으로든지 변형시킬 수 있음. 
• 사용 안 할 것임.
• 우리의 경험 그리고 우리가 어떤 종류의 사람인가의 문제 외에도 중요한 것이 있음.
- 변형(2): 결과 기계(result machine).
• 세계에 변화를 가져오기를 원하는 사람을 위한 기계.
• 당신이 원하는 어떤 결과든 세계에 일어나게 하고 어떤 행위에도 당신의 벡터 투입값(vector input)을 주입할 수 있음.
- 이러한 기계들에 특정 기능이 추가된다고 해도 우리의 삶을 그들이 대신 산다는 점은 마찬가지.
- 우리가 욕구하는 것은 현실과 접촉하여 능동적으로 우리 자신의 삶을 사는 일.


  3.7 Underdetermination of Moral Theory
  3.8 What Are Constraints Based Upon?
  3.9 The Individualist Anarchist
  
  
(2019.09.26.)
   

[교양] Wilson (1998), Consilience 요약 정리 (미완성)

[ Edward Osborne Wilson (1998), Consilience: The Unity of Knowledge (Alfred A. Knopf). 에드워드 윌슨, 『통섭: 지식의 대통합』, 최재천・장대익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