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30

[한국 가요] 서문탁 (Seo Moon-Tak)

서문탁 - 사미인곡

www.youtube.com/watch?v=z6Zov1pnC0k )


서문탁 - 사슬

www.youtube.com/watch?v=DF0XIbtsnCQ )



(2022.12.01.)


전공과 결혼 생활



이번 과학학과 콜로키움에서는 문학 전공 선생님을 모시고 “근현대 한국 SF에 나타난 과학자의 상: 미친 과학자에서 메이커까지”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들었다. 내가 문학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으므로 강연을 듣고 대단한 감명을 받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치 있는 강연이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콜로키움이 끝나고 개강 파티를 했다. 개강 파티에 강연자 선생님도 같이 참석했고, 강연자 선생님과 몇 마디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강연자 선생님이 오늘 강연 어떻게 들었냐고 나에게 물어서 나는 대충 다음과 같이 답했다. “한국 SF에 등장하는 과학자 유형을 제시하셔서 제가 빠진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았는데 제가 아는 게 다 그 유형 안에 있더라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거기에 포함되지 않는 유형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으니 문학 전공자들한테 까불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답변을 듣고 강연자 선생님은 환한 표정으로 소리 내며 웃으면서 답했다. “철학하는 사람들은 다 비슷한가 봐요. 우리 남편도 철학하거든요? analytic한 philosophy를 하는데 우리 남편도 똑같이 말해요. ‘어쩜 문학 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아무 근거 없이 말하냐?’ 그래요.” 강연자 선생님은 내가 까불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에서 근거 없이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까불었다고 추측한 모양이다. 사실, 맞다.

문학 전공자 선생님의 남편이 분석철학 전공이라니. 문학 하는 사람들은 왜 아무 근거 없이 말하느냐고 대놓고 하면서도 문학 전공자와 연애하고 결혼하고, 또 결혼 생활을 오랜 기간 지속하는 것을 보면, 역시나 사랑에는 근거가 필요 없는 것인가?

생각해보면, 전 지도교수님도 전공은 과학철학인데 사모님은 영문과 교수였다. 전 지도교수님의 정년퇴임 때 다른 선생님께 들은 바에 근거하여 추측해보자면, 아무래도 두 분은 서로의 연구에 대해 거의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러든 말든, 나는 두 분이 통화하는 것을 우연히 들은 적이 있는데(면담 중이고 전 지도교수님이 사모님의 전화를 받아 잠시 통화했다), 노부부인데도 서로 존대말을 했고 꽤나 다정하게 대화하셨다.

내가 아는 다른 사람들의 경우에서도, 배우자가 어떤 전공이고 어떤 연구를 하는지는 부부 생활에 거의 영향을 안 미치는 것 같았다. 나와 학부를 같이 다닌 사람 중에 남편이 대학원을 다니거나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이 두 명인데, 둘 다 남편이 뭘 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자기 남편이 대학원을 다니고 있다는 것 또는 학위를 취득했다는 것 말고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그게 결혼 생활에 무슨 관계이겠는가? 두 부부 모두 잘 사는 것으로 알고 있다.

(2022.09.30.)


2022/11/29

[과학사] 문중양 (2006), “세종대 과학기술의 ‘자주성’, 다시 보기” 요약 정리 (미완성)

[ 문중양 (2006), 「세종대 과학기술의 ‘자주성’, 다시 보기」, 『역사학보』 제189집, 39-72쪽. ]

I. 문제 제기: 유교적 보편성과 조선적 자주성의 함의

II. ‘풍토부동’의 레토릭

1. 『농사직설』과 강남농업기술의 추구

2. 『향약집성방』과 금・원 의약학의 구현

3. 훈민정음 창제와 성운학

III. 고제(古制) 연구와 아악의 정비

IV. 천문역법 사업과 유교적 이상국가의 실현

V. 맺는말

I. 문제 제기: 유교적 보편성과 조선적 자주성의 함의

40

한국 과학기술사에서 세종대가 전성기였다는 이해에 대한 부정적 해석

황금기를 누렸던 세종대의 과학기술이 이후에 계승되지 못하고 쇠퇴했다는 이해

세종대 과학기술의 성과가 한국사에서 예외적인 현상이었다는 인식

이러한 이해와 인식에 대한 반성

41

세종대 과학기술의 역사적 성격과 관련하여 세종대 과학의 정치적, 이념적 본성에 주목

새로운 왕조가 유교적 이념에 입각한 ‘왕도정치를 구현’하려는 노력의 산물이었다는 것

41

선학들은 자주성 부각

42

이 논문은 세종대 과학기술의 성과가 새로운 왕조의 건설과정에서 유교적 이상국가를 실현하려는 노력의 산물이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이 ‘자주적’이었다고 규정하는 종래의 평가에는 동의하지 않음.

세종대 과학은 중국 의존적인 수준에서 벗어나 자주적인 수준으로 발전했지만, ‘중국과 다른, 그것을 능가하는, 우리에게 적합한 과학기술’이었다는 평가에 반대함.

II. ‘풍토부동’의 레토릭

1. 『농사직설』과 강남농업기술의 추구

45

『농사직설』은 선진적인 농업기술을 농업기술 후진지역에 보급하고자 했던 것

하삼도 지역에서 먼저 확립된 연작의 집약 농업기술 등

그런데 하삼도의 연작 집약농업기술은 중국의 선진적인 강남농업 기술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

45

이태진의 견해

성리학으로 무장한 신흥 사대부들에게 강남의 선진적인 수도작 기술은 성리학과 떼어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고, 강남 농업기술의 정착 자체가 성리학의 정착과 불가분의 관계

신흥 사대부들의 농업기술 지향이 『농사직설』에 그대로 반영되었음

47

『농사직설』의 서문은 조선과 중국의 풍토가 달라 조선에 적합한 농업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농서들이 시대에 뒤졌거나 신흥 사대부들이 지향하는 농업기술과 거리가 먼 내용을 담고 있어 조선 내 삼남 일부의 관행 농업기술을 채록해 활용하자는 것

이는 자주적 농업기술을 지향한 것이 아니라 중국의 선진적인 농업기술을 따라가기 위한 자구책

2. 『향약집성방』과 금・원 의약학의 구현

3. 훈민정음 창제와 성운학

III. 고제(古制) 연구와 아악의 정비

IV. 천문역법 사업과 유교적 이상국가의 실현

V. 맺는말

(2023.04.29.)

[교양] Wilson (1998), Consilience 요약 정리 (미완성)

[ Edward Osborne Wilson (1998), Consilience: The Unity of Knowledge (Alfred A. Knopf). 에드워드 윌슨, 『통섭: 지식의 대통합』, 최재천・장대익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