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31
[외국어] 순수 국내파가 영어 실력을 끌어올리는 일곱 가지 방법
2015/01/30
진상 짓이나 갑질은 개인 인성의 문제인가
얼마 전에 아파트 경비원이 비-인간적인 대우를 참지 못하고 분신한 일이 있었다. 왜 아파트 입주자는 경비원에게 비-인간적인 대우를 했을까? 이는 구조적인 문제인가, 개인 인성의 문제인가?
얼핏 보면 이것은 구조적인 것과는 무관한 개인 인성의 문제로 보일 수 있다. 직접 고용하던 것을 외주로 돌려서 비용을 절감했는데(임금 덜 주고 해고를 쉽게 제도를 만들어놨는데), 왜 개인들이 멀쩡히 일하는 노동자한테 진상 짓을 하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노동자들에게 진상 짓, 갑질 하는 건 막돼먹은 개인들의 개인적 일탈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그런 개인들이 벌이는 다양한 진상 짓의 원인은 철저하게 개인에게 있다. 못된 놈은 환경이나 교육과 무관하게 그러한 타고나는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진상들이 왜 진상 짓을 하느냐가 아니고 그러한 진상 짓을 왜 막지 못하느냐이다.
진상들의 부당한 횡포에 노동자들이 정당한 대응을 하려면 고용이 안정되어야 한다. 노동자가 진상 고객과 싸우면 그 일 때문에 윗사람에게 찍히기 쉽다. 해고 절차가 간단하지 않다면, 그래서 고객의 횡포에 정당한 대응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를 못 하게 되어 있다면, 노동자가 고객의 진상 짓에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늘어난다. 그러나 해고 절차가 간단하면 그 노동자는 묵묵히 참고만 있어야 한다. 윗사람에게 찍히면 재계약이 안 되기 때문이다.
진상 짓을 하는 사람들은 심신 미약 상태가 아니라서, 어떤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한지 유리한지를 정확하게 안다. 자신이 노동자에게 진상 짓을 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면 그런 진상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설사 감정조절 능력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매장에서 충동적으로 진상 짓을 하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고, 그렇게 대가를 치르는 경험을 반복한다면, 그런 반복된 경험 때문에 그 진상이 진상 짓을 할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다. 진상들은 고객의 진상 짓에 노동자들이 꼼짝 못한다는 점을 악용한다.
아파트 주민들이 전기 아껴서 경비원 임금 올리고 고용 보장한 사례는 어쩌다 운이 좋은 것에 불과하다. 그 아파트는 입주민 대표회의에 우연히 진상들이 덜 참여했거나 어쩌다 진상들을 배제하게 된 것이지, 언제라도 경비원이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이에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미담은 미담일 뿐 강제성이 없다. 해결책은 아파트 경비원을 아파트에서 직접 고용하도록 법을 바꾸는 것뿐이다.
* 링크: [경향신문] 아파트 주민들이 전기 아껴서 경비원 임금 올리고 고용 보장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1280600045 )
(2014.11.29.)
2015/01/26
싱글세가 도입된다면
한국인의 초혼 연령이 점점 높아지는 것과 관련하여, 과거에는 이른 나이에 결혼해서 애 낳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과거의 초혼 연령이 대체로 지금보다 낮았던 것은 맞지만 모든 시기 모든 지역에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 16세기 잉글랜드의 경우 만혼이 만연했다.
박지향 교수의 『영국사』에 따르면, 16세기 엘리자베스 시대 잉글랜드의 평균 결혼 연령은 남자는 28세, 여자는 26세였고, 인구의 10-20%는 평생 미혼 상태로 남았다고 한다.(297쪽) 20세기 중후반 한국인의 평균 결혼 연령보다 16세기 잉글랜드인의 결혼 연령이 높았던 것이다.
16세기 잉글랜드 사람들의 초혼 연령이 높았던 것은 먹고 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1540년 이후 물가가 크게 상승하여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았는데, 신대륙에서 에스파냐로의 금은의 유입, 헨리 8세의 사치와 전쟁 비용, 그리고 인구 증가가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이었다.(296쪽) 잉글랜드 인구는 1377년 250만 명, 1540년 300만 명, 1603년에는 410만 명을 넘어섰는데, 생산력보다 인구가 더 빨리 증가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가 없었다.(295쪽) 여기에 “양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인클로저 운동도 사회 혼란을 가중시켰고, 인플레이션을 따라잡고 토지 획득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지주들이 지대를 올리면서 농민 생활이 더 어려워졌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당시 비교적 형편이 나은 귀족들의 평균 초혼 연령이 평민의 평균 초혼 연령보다 낮았으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자 초혼 연령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는 점이다. 16세기 잉글랜드의 사례만 보아도, 젊은 세대의 정신머리가 썩어먹거나 주제 파악 못하고 쓸데없이 눈이 높아서 초혼 연령이 높아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16세기 잉글랜드의 사례를 오늘날 한국 사례에 적용해본다면, 한국인의 초혼 연령을 낮추기 위해서는 먹고 사는 것이 나아지게 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정부의 한 고위공무원은 혼자 사는 사람한테 싱글세를 매기겠다는 “농담”을 했다고 한다. 먹고 사는 게 힘들어서 결혼을 못 하는 판국에 세금까지 매기면 살라는 것인가, 죽으라는 것인가? 1인 가구 세금 부과는 가처분 소득을 줄여서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악화시킬 것인데, 어쨌거나 그러한 세금 부과는 농담이라고 한다.
* 뱀발: 헨리 8세의 왕위를 이은 엘리자베스는, 즉위 초에 화폐 가치를 제자리로 되돌려 인플레이션율을 완화하려고 했다. 이 때 활약한 사람이 재정고문인 토마스 그레샴이다.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샴의 법칙의 그 그레샴이다.
* 참고 문헌
박지향, 『영국사: 보수와 개혁의 드라마』 (까치, 2007).
(2014.11.26.)
2015/01/25
[한국 가요] 바비 킴 (Bobby Kim)
바비 킴 - 고래의 꿈
( www.youtube.com/watch?v=t2U0uP2hV4c )
바비 킴 - 사랑 그 놈
( www.youtube.com/watch?v=YN-ldRa5FHw )
(2023.12.17.)
[참고 문헌] 과학철학 - 카트라이트 (한국어 학위논문)
2015/01/24
[강연] 이범
[교양] Wilson (1998), Consilience 요약 정리 (미완성)
[ Edward Osborne Wilson (1998), Consilience: The Unity of Knowledge (Alfred A. Knopf). 에드워드 윌슨, 『통섭: 지식의 대통합』, 최재천・장대익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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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정소연 옮김 (궁리, 2007). ] [1] <런던 중앙 인공부화, 조건반사 양육소> 34층밖에 안 되는 나지막한 회색 건물 세계 정부의 표어: “공동체, 동일성, 안정” 선과 행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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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잘 나간다는 생각이 들 때쯤이면 그에게 “문화 권력”이라는 수식어가 들러붙는다. “권력”이라는 건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힘”을 말하는데 “문화 권력”이라고 불리는 건 그냥 그 사람이 요새 잘 나간다는 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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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트럭에서 파는 닭(전기구이 닭)을 좋아한다. 껍질 때문이다. 전기구이로 구우면 닭 껍질이 갈색에 가까운 노란색이 되면서 기름이 흐른다. 집에 올 때 전기구이 닭 한 마리 사와서 껍질을 죽 뜯어서 입에 넣으면 입 안에 고소한 맛이 감돈다. 그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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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ward Osborne Wilson (1998), Consilience: The Unity of Knowledge (Alfred A. Knopf). 에드워드 윌슨, 『통섭: 지식의 대통합』, 최재천・장대익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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