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에서 목사님이 말씀하셨다.
“세월호 참사에 관하여 어떤 사람은 국민들이 미개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왜 돈 없는 애들이 제주도로 여행을 갔냐고 했습니다. 이 말이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생각해봐야 할 점은 이 말이 그 와중에 해야 하는 말인가 하는 점입니다. 그 말은 잘못된 말이지만, 설사 맞는 말이라고 하더라도 그 말이 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라면 해서는 안 됩니다.
요한복음 11장에 나사로의 죽음이 나옵니다. 예수님은 나사로가 죽었을 때 사람들과 함께 울었습니다. ‘천국 갔는데 왜 우느냐’, 예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지 않으셨어요. 예수님의 성육신은 단순히 육체만 인간인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완전히 인간이 되신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과 똑같이 기뻐하시고 똑같이 슬퍼하시고 똑같이 아파하셨습니다. 우리 기독교인도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을 믿습니다. 아멘.”
목사님 말씀을 듣고 생각난 것은 예전에 방송에서 김용민이 말했던, 김어준의 일화였다.
김어준이 장례식장에 갔을 때의 일이다. 장례식장에서 예배를 하는데 유족들이 우니까 목사가 역정을 내더란다. “울지 마세요, 울지마! OOO 성도가 천국에 갔는데, 이렇게 기쁜데 왜 웁니까. 울지 마요!” 그 말을 듣고 김어준은 이 목사에게 가만히 다가가 귀에 이렇게 속삭였다고 한다.
“뭐라고, 이 ㅆㅂ놈아?”
(201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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