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들을 보면 별로 행복해보이지 않는다. 선생님들도 별로 행복해보이지 않는다. 철학과에서 제일 행복해 보이는 사람은 은퇴한 ㅎ선생님이다. 얼굴에 ‘나 행복함’, 또는 ‘행복함이라는 속성을 예화하고 있음’이라고 써있다. 그 다음으로 행복해 보이는 사람은 정년이 얼마 안 남은 선생님이다. 정년이 꽤 많이 남은 선생님들은 별로 안 행복해 보인다.
파이어아벤트가 어렸을 때 주위 어른들이 “너는 커서 뭐가 될 거니?”라고 물었을 때 그는 “은퇴하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일하는 사람들은 바쁘고 행복해보이지 않는데 은퇴한 사람들은 여유롭고 행복해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파어이아벤트가 네댓 살 때 한 말이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 행복해지려면 은퇴해야 한다. 은퇴하려면 데뷔해야 한다. 그러니 빨리 석학이 되자.
* 참고: 『킬링 타임: 파울 파이어아벤트의 철학적 자서전』, 파울 파이어아벤트 지음, 정병훈 옮김, 한겨레출판사, 2009년 04월, 44쪽.
(201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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