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작년 가을에 얼려놓은 감을 드시다 갑자기 이런 말씀을 하셨다.
“옛날이야기 보면 병든 어머니가 한겨울에 딸기가 먹고 싶다고 아들한테 말하잖냐. 그거 노인네 치매 증상이 아니냐? 치매 걸린 노인네들이 꼭 뭐 먹고 싶다고 하잖냐. 무슨 한겨울에 딸기를 먹고 싶다고 아들을 괴롭히냐? 제정신이 아닌 거지.”
원래 그 이야기는 자식의 효성을 강조하는 것이었는데.
(2012.08.27.)
집에 있던 ‘단군술’이라는 북한 술을 다 마셨다. 의외로 괜찮은 술이었다. 20년쯤 전에 부모님이 평양에서 관광하고 오면서 자잘한 북한 물품을 사 오셨는데, 그 중 하나가 단군술이었다. 아무도 그 술에 손대지 않아서 주방 찬장 한구석에 20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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