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동양철학 대학원생이 『장자』를 읽는다고 말하자, 그 사람의 후배는 왜 장자를 읽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대학원생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게으르게 사는 것을 죄악시하는데 왜 그렇게 살아야 하나, 그렇게 사는 게 옳은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읽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노자는 그냥 노인네가 아니라 주나라 왕실 서고의 사관이었고, 장자는 나비꿈이나 꾼 백수가 아니라 초나라 왕이 직접 초빙하려고 했던 사람이며, 완적은 하는 짓이 정신 나간 사람 같지만 명문가 자제였다. 그 사람들은 남들보고 헐렁하게 살라는 것처럼 써놨지만 그들은 모두 당대에 매우 잘 나갔던 사람들이었고 바쁘게 살았다. 강신주도 사람들보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라고 강연하지만, 막상 강신주 본인은 7-8년 간 쉬지 않고 일하다가 등산 중에 위경련이 일어난 뒤 일을 줄였다고 한다.
(201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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