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28

화초를 짓뭉갠 새끼 고양이들



화천이 새끼들이 자라면서 활동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현관문 앞에서만 놀던 새끼들이 이제는 나를 따라서 사랑방 앞까지 온다. 사랑방 앞에서 폴짝폴짝 뛰더니 어느새 감나무를 심은 화분에도 올라간다. 한 놈이 감나무 묘목에 올라가자 너도 나도 화분에 올라간다.

어머니께서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와 화분을 보시더니 소리를 지르셨다. “아이고, 새끼들이 화초를 죄다 자빠뜨려놨네!” 나는 감나무 묘목 옆에 난 풀을 보고 무슨 풀이 저렇게 화초처럼 생겼나 하고 생각했는데, 화초처럼 생긴 풀이 아니고 정말로 화초였다. 나도 화초인 줄 몰랐으니 새끼들은 더더욱 몰랐을 수밖에.

(202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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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이와 연동이의 빈자리

여름에 연동이가 집을 나간 뒤 몇 달 간 우리집에는 고양이가 없었다. 고양이가 없으니 금방 빈자리가 드러났다. ​ 창고에서는 쥐가 페트병에 담긴 쌀을 먹으려고 페트병을 쏠았다. 페트병에 구멍이 뚫려서 쌀이 줄줄 샜다. 땅콩을 캐서 창고 구석에 두었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