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이 새끼들이 자라면서 활동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현관문 앞에서만 놀던 새끼들이 이제는 나를 따라서 사랑방 앞까지 온다. 사랑방 앞에서 폴짝폴짝 뛰더니 어느새 감나무를 심은 화분에도 올라간다. 한 놈이 감나무 묘목에 올라가자 너도 나도 화분에 올라간다.
어머니께서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와 화분을 보시더니 소리를 지르셨다. “아이고, 새끼들이 화초를 죄다 자빠뜨려놨네!” 나는 감나무 묘목 옆에 난 풀을 보고 무슨 풀이 저렇게 화초처럼 생겼나 하고 생각했는데, 화초처럼 생긴 풀이 아니고 정말로 화초였다. 나도 화초인 줄 몰랐으니 새끼들은 더더욱 몰랐을 수밖에.
(202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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