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9

저널클럽 운영원칙



동료 대학원생의 제안으로 시작된 <부에나 비스타 저널 클럽>이 1년 넘게 정상 운영되고 있다. 기말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학기 말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주 한다. 그런데 가끔 뜻하지 않은 불참자가 생겨서 해당 주에 저널 클럽을 할지 여부를 두고 구성원들이 고민하는 일이 있다. 나는 그런 경우 대세를 따르기 때문에 별다른 고민 없이 관망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널 클럽 운영 원칙을 정식으로 만들면 그러한 고민에 들어가는 에너지도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제안한 <부에나 비스타 저널 클럽> 운영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과반 원칙: 전공자 중 과반이 참여가능하면 저널클럽을 한다.


(2) 발제자 대체인력 원칙: 발제하기로 한 사람이 발제를 못하게 되는 경우, 대체인력이 있으면 저널클럽을 한다. 발제 예정자였던 사람은 대체 인력을 구하기 위한 시도를 1회 이상 한다.


(3) 분석철학 친화 원칙: 다른 분석철학 행사와 저널클럽이 겹치는 경우, 웬만하면 분석철학 행사에 참여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다.


세 원칙에 대한 구성원들의 호응이 좋았다. 그래서 나는 이 세 원칙을 “<부에나 비스타 저널 클럽> 운영 3원칙”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강제성이 있도록 원칙(2)에 “대체인력을 구해서 한다” 또는 “대체인력을 구할 수 없는 경우 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첨가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나는 “대체인력을 구해서 한다”라고 하면 구성원들이 고통받을 수 있고 “대체인력을 구할 수 없는 경우 하지 않는다”라고 하면 기강이 해이해질 수 있다고 판단하여 “발제 예정자였던 사람은 대체 인력을 구하기 위한 시도를 1회 이상 한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원칙(3)은 구성원들이 다른 분석철학 쪽 행사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오늘 분석철학회 한다는데 안 가요?”, “안 갈 건데 저널클럽 하죠 뭐” 하는 상황을 막고 분석철학회 행사 등에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것을 독려하기 위해 “웬만하면”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202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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