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대의 어떤 교수가 그리스에 갔을 때였다. 그 때는 그리스가 국가채무 때문에 난리도 아니었다. 사회대 교수가 그리스에서 만난 어느 교수에게 너희 나라는 어쩌려고 이러냐고 묻자 그 교수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응, 우리는 파르테논 신전 팔면 돼.” 그 답변을 듣고 사회대 교수는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리스에서 만난 다른 교수들에게서도 파르테논 신전을 팔면 된다는 똑같은 말을 듣게 되자, 그 교수는 그리스인들에게 파르테논 신전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회대에서 한 미술 강연에서 사회자 역할을 맡은 교수가 한 말이다.
“우리는 파르테논 신전 팔면 돼”라는 말은 무엇을 보여주는가? 영국은 셰익스피어를 포기할 필요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셰익스피어를 포기할 수 없다고 했는데, 그리스는 정말 파르테논 신전이라도 팔아야 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에서도 파르테논 신전을 팔면 된다고 태연하게 말하고 실제로는 신전도 팔지 않고 돈도 안 갚았다. 이는 채권자와 채무자의 태도나 근성이 얼마나 다른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일 것이다.
(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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