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耽讀翫市 寓目囊箱
저자[의 서점]에서 글 읽기를 즐기니, 눈에 스쳐도 주머니나 상자에 넣듯이 했다.
* 이 구절은 후한 시대 왕충이 글 읽기를 좋아했지만 집이 가난하여 책 살 돈이 없어서 낙양 저자에 있는 책방에 가서 진열된 책을 읽었다는 고사를 다시 쓴 것.
耽(즐길 탐) 讀(읽을 독) 翫(가지고 놀 완) 市(저자 시)
寓(붙일 우) 目(눈 목) 囊(주머니 낭) 箱(상자 상)
100. 易輶攸畏 屬耳垣牆
[언행을] 쉽고 가볍게 하는 것은 두려워해야 하니, 담장에도 귀가 붙어 있어서다.
* 이 구절은 『시경』 「소반」편의 “군자는 말을 가벼이 여기지 않나니, 담에도 귀가 붙어 있기 때문이네”(君子無易由言 耳屬于垣)”를 다시 쓴 것.
易(쉬울 이) 輶(가벼울 유) 攸(바 유) 畏(두려워할 외)
屬(붙을 속) 耳(귀 이) 垣(담 원) 牆(담 장)
101. 具膳飱飯 適口充腸
반찬을 갖추어 밥을 먹고, 입에 맞추어 배를 채운다.
具(갖출 구) 膳(반찬 선) 飱(밥 손) 飯(밥 반)
適(맞을 적) 口(입 구) 充(채울 충) 腸(창자 장)
102. 飽飫烹宰 饑厭糟糠
배부르면 고기도 물리고, 배고프면 술지게미와 겨를 물리도록 먹는다.
- 饑厭糟糠: “안연은 가난해서 술지게미와 쌀겨도 배부르게 먹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죽었다”는 『사기』의 기록을 고쳐 쓴 것.
飽(배부를 포) 飫(실컷 먹을 어) 烹(삶을 팽) 宰(재상 재)
饑(주릴 기) 厭(싫을 염) 糟(술지게미 조) 糠(겨 강)
103. 親戚故舊 老少異糧
친척과 오랜 친구를 대접할 때, 나이에 따라 음식을 달리한다.
親(친할 친) 戚(겨레 척) 故(연고 고) 舊(옛 구)
老(늙을 로) 少(젊을 소) 異(다를 이) 糧(양식 량)
104. 妾御績紡 侍巾帷房
부인과 첩들은 길쌈을 하고, 장막을 친 방에서 수건을 들고 시중을 든다.
* 이 구절은 『예기』 「내칙(內則)」편에 있는 ‘부부간의 예(夫婦之禮)’에 대한 내용을 요약한 것.
妾(첩 첩) 御(모실 어) 績(길쌈 적) 紡(길쌈 방)
侍(모실 시) 巾(수건 건) 帷(장막 유) 房(방 방)
105. 紈扇圓潔 銀燭煒煌
흰 깁 부채(환선)는 둥글고 깨끗하며, 은빛 촛불(은촉)은 불을 밝힌다.
紈(흰 깁 환) 扇(부채 선) 圓(둥글 원) 潔(깨끗할 결)
銀(은 은) 燭(촛불 촉) 煒(빛날 위) 煌(빛날 황)
106. 晝眠夕寐 藍筍象牀
낮잠을 자거나 저녁에 잘 때, 대나무 침상과 상아로 장식한 침상이 있다
晝(낮 주) 眠(졸 면) 夕(저녁 석) 寐(잘 매)
藍(쪽 람) 筍(댓순 순) 象(코끼리 상) 牀(평상 상)
107. 絃歌酒讌 接杯擧觴
거문고 타고 노래하며 술 마시는 잔치를 벌이며, 잔을 들어 권한다.
絃(줄 현) 歌(노래 가) 酒(술 주) 讌(잔치 연)
接(접할 접) 杯(잔 배) 擧(들 거) 觴(잔 상)
108. 矯手頓足 悅豫且康
손을 굽혔다 펴고 발을 구르니(춤을 추니), 기쁘고 즐거우며 또한 편안하다.
矯(바로잡을 교) 手(손 수) 頓(두드릴 돈) 足(발 족)
悅(기쁠 열) 豫(즐길 예) 且(또 차) 康(편안할 강)
* 참고 문헌
김근, 『욕망하는 천자문』 (삼인, 2003)
박성복, 『천자문풀이』 (대구대학교출판부, 2012)
한정주, 『천자문 인문학』 (다산초당, 2016)
(201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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