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술이」편에 이런 구절이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노쇠함이 심하구나, 꿈에서 주공을 다시 못 뵌 지 오래 되었으니.’”(子曰 甚矣 吾衰也 久矣 吾不復夢見周公) 많은 해설서에서는 이 구절이 공자가 주공을 존경하였고 주나라를 이상향으로 삼았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한다.
나는 이 구절이 공자가 겪었을지 모르는 남성 갱년기 증상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남성들도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여러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서 신체 변화가 일어난다.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저하되면서 활력이 감소하고 우울한 느낌, 무기력증, 피로감 등의 증상들이 나타나고, 멜라토닌 분비가 저하되면서 수면 패턴이 달라지거나 수면 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평소 꿈에서 나오던 주공이 잘 안 보인다는 것이나, 이로 인해서 우울감이나 무기력함을 느낀다는 것은, 당시 공자가 남성 갱년기 증상을 겪었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지.
(201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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