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1

‘중뿔나다’라는 말의 뜻



‘중뿔나다’라는 표현이 있다. (i) 어떤 일에 별 관계도 없는 사람이 주제넘게 불쑥 나서는 행위나 (ii) 하는 일이나 모양이 유별나고 엉뚱한 경우를 가리키는 고유어라고 한다.

‘중뿔’은 가운데에 돋은 뿔이다. 소나 양, 염소 같은 가축은 일반적으로 머리 양쪽에 뿔이 났고 머리 가운데 뿔이 난 가축은 거의 없다. 가운데 뿔이 난 동물이 있다면 유달리 눈에 띄고 이상해 보일 것이고, ‘중뿔나다’라는 표현은 그와 같이 유별나고 엉뚱해 보이는 행위나 상황을 가리킨다고 한다. ‘오버한다’는 말보다 ‘중뿔나다’라는 표현이다.

‘중뿔나다’와 관련된 용례로 <서울인문포럼 2015>에서 있었던 두 철학자의 대화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 서동욱 교수: “이런 생각도 듭니다. 지금 여기서 우리는 ‘어떻게 철학은 세상을 바꿀 것인가?’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는데요, [...] 그런데 어떻습니까, 선생님? 참다운 것을 안다는 문제와 (세상을) 변화한다는 실천적인 문제가 아무 괴리 없이 건너다닐 수 있는 것일까요? 어떻게 지식에서 실천으로, 실천에서 지식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 김기현 교수: “[...] 철학자가 과연 현대 사회에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굉장한 오만이고 어떤 사람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철학이 뭐 중뿔났다고 세계 인류와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이야기할 수 있느냐, 이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는데 현대처럼 다양한 가치관과 여러 가지 생각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충돌 가능성을 올려놓는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 링크: [서울인문포럼 2015] 철학/패널토의

( www.youtube.com/watch?v=CfWPnh67NPs )

(20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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