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6

교수가 되면 어떤 점이 좋을까

     

어떤 대학원생이 어떤 선생님과 술을 마신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선생님은 교수가 되어서 좋은 점은 소득 수준이 비슷한 다른 사람들보다 한 단계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나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궁금했는데, 술자리에 있었던 대학원생은 그 선생님이 대강 그 정도만 이야기하다가 다른 이야기를 해서 정확히 어떤 점에서 그러한지는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교수가 1년에 얼마를 버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예전에 병원에 입원한 교수에게 듣기로 국립대 인문대학 근속 20년차 교수는 1년에 9200만 원 정도 받는다고 한다. 나는 1년에 9200만 원 버는 집에서 살아본 적도 없고 그보다 한 단계 높은 생활수준을 누리는 집에서도 살아본 적이 없다. 나한테 그런 말을 해준 대학원생도 그렇게 살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보았지만 교수가 되면 어떤 점에서 어떻게 좋다고 하는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나는 그 대학원생에게 조선시대에 광화문 근처에 사는 거지들이 우리와 같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 근처에 사는 거지들은 이런 대화를 나누었을지도 모른다.
  
“그거 알아? 임금님은 제비집도 먹는대!”
“제비집? 제비집을 왜 먹어?”
“몰라, 친구 누나가 궁녀인데 임금님은 제비집도 먹는다고 그랬어.”
“미친놈아, 임금님이 왜 흙을 퍼먹어? 제비집을 먹는다고? 임금님이 땅거지냐?”
  
  
(2017.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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