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다 들은 이야기인데, 어떤 사람한테 애인 있냐고 대놓고 묻기 어려운 경우 다른 질문을 통해 해당 정보를 알 수 있다고 한다. 가령, 여름철 같은 경우 “이번 여름에 휴가 어떻게 보내세요?”라고 물어보면, 애인이 있으면 애인하고 휴가를 간다고 하고 애인이 없으면 친구들하고 보낸다고 하든지 등등의 대답을 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두 가지를 생각했다. ‘아, 다른 사람들은 휴가를 애인하고 보내는 구나. 그런데 내 휴가 같은 것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네.’
아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내 휴가를 물어본 사람이 있었다.
- 지도교수: “음... 〇〇이, 혹시 이번 여름에 어디 간다든지 하는 계획이 있나?”
- 나: “아직 별 다른 계획은 없습니다.”
- 지도교수: “방학 때는 어디서 지내나?”
- 나: “기숙사에서 지냅니다.”
- 지도교수: “아, 잘 됐구만. 그러면 나중에 연락할 일이 있으면 그 때 보기로 하지. 그리고 그 서류는 늦지 않게 전달해야 할 것 같네만.”
- 나: “네, 선생님.”
(2017.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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