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수제화 상설매장>을 지날 때마다 “오늘도 파이팅! 쓰레기가 되지 말자”라는 표어를 보게 된다. 자주 보는 게 아니라 1년에 두세 번쯤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볼 때마다 가슴이 뜨끔뜨끔하다. 그런데 오늘은 다른 날보다 더 뜨끔했다. 나는 잘 살고 있나? 쓰레기처럼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 것도 없고 이룬 것도 없이 나이만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은데?
<성수동 수제화 상설매장> 앞에서 찍은 사진을 잘 볼 수 있는 곳에 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바탕화면에 깔려니 미적으로 너무 좀 그렇고, 책상 앞에 붙이자니 열여덟 살도 아니고 서른여덟 살에 할 짓은 아닌 것 같았다. 그냥 가끔씩 사진을 보면서 “오늘도 파이팅! 쓰레기가 되지 말자”고 다짐하기로 했다.
(202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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