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9

경제학자 부부가 쓸 수 있는 애정 표현?

   
“all else being equal”, “all other things being equal”, “everything else being equal” 같은 표현은 경제학 논문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표현일 것이다. 논문 저자가 모형을 설명할 때 쓰는 표현이다. 해당 모형이 모든 상황에 들어맞는다는 것이 아니라 한정된 상황에 적용되는 것임을 밝힐 때 쓴다.
  
한국에 오는 해외 경제학자들을 보면 부부 경제학자들도 드물지 않는 모양이다. 그들 중에 애정 표현할 때도 그러한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없을까? 가령, 구애하거나 청혼할 때 이런 표현을 쓸 수도 있겠다. “당신을 죽을 때까지 사랑하겠소.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이렇게 말하면 나중에 왜 사람이 달라졌느냐, 사랑이 식었느냐는 등의 물음에도 적절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조건이 달라졌으니까”라고 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직 경제학자의 답변을 들은 적이 있다. 그 분은 아직 경제학자들 중 사랑에 대하여 그러한 표현을 쓰는 사람을 본 적은 없다고 하셨다. 아마 경제학자들도 다분히 로맨틱해서 그런 표현을 쓰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 그 분의 말씀이다. 사랑을 피할 수 없는 인생의 충격(shock)으로 설정하는 경제학 모형은 있다고 한다.
  
  
(201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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