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8

주책 맞은 사람들의 동물 기르기

     

천성이 주책 맞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든 주책을 떤다. 교회를 다녀도 주책 떨고 공부를 해도 주책 떨고 자식을 키워도 주책 떤다. 그런 사람들이 동물을 키울 때라고 얌전할 리 없다.
  
그런 사람들은 고양이 똥을 보고서도 좋게 똥이라고 하지 않는다. “맛동산”이라고 부른다. 고양이 똥이 고양이 똥이지 무슨 놈의 맛동산인가. 자기가 싼 똥은 똥이고 고양이 똥은 맛동산인가? 그런 사람들 때문에 내가 맛동산을 못 먹고 있다.
  
그런 사람들은 고양이를 키우는 자기 자신을 가리켜서 “집사”라고 부른다. 고양이가 그 집 주인이고 자기가 고양이를 모신다는 것이다. 고양이가 그 집 주인이면 그 집 등기부등본에는 고양이가 소유주로 등록되어 있나? 아니다. 등기부등본에는 분명히 집사가 소유주로 되어있다. 그러면 고양이가 실소유주인가? 그 집 고양이한테 집 주인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제가 이 집 주인이라는 거, 그거 다 거짓말이라는 거 아시죠?”라고 하나?
  
  
(2018.11.08.)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내가 철학 수업을 올바른 방향으로 하고 있다는 증거

대학원 다니면서 들은 학부 수업에서 몇몇 선생님들은 수업 중간에 농담으로 반-직관적인 언어유희를 하곤 했다. 나는 이번 학기에 학부 <언어철학> 수업을 하면서 그런 식의 농담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 나부터 그런 반-직관적인 언어유희에 재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