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이 주책 맞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든 주책을 떤다. 교회를 다녀도 주책 떨고 공부를 해도 주책 떨고 자식을 키워도 주책 떤다. 그런 사람들이 동물을 키울 때라고 얌전할 리 없다.
그런 사람들은 고양이 똥을 보고서도 좋게 똥이라고 하지 않는다. “맛동산”이라고 부른다. 고양이 똥이 고양이 똥이지 무슨 놈의 맛동산인가. 자기가 싼 똥은 똥이고 고양이 똥은 맛동산인가? 그런 사람들 때문에 내가 맛동산을 못 먹고 있다.
그런 사람들은 고양이를 키우는 자기 자신을 가리켜서 “집사”라고 부른다. 고양이가 그 집 주인이고 자기가 고양이를 모신다는 것이다. 고양이가 그 집 주인이면 그 집 등기부등본에는 고양이가 소유주로 등록되어 있나? 아니다. 등기부등본에는 분명히 집사가 소유주로 되어있다. 그러면 고양이가 실소유주인가? 그 집 고양이한테 집 주인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제가 이 집 주인이라는 거, 그거 다 거짓말이라는 거 아시죠?”라고 하나?
(201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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