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으려고 학생식당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내 뒤에 서 있던 학부생들의 대화가 들렸다. “엄마하고 통화했는데 엄마가 나보고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고 하면서 너는 어려서부터 지구과학 좋아했으니까 지구과학 연구하고 살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 말을 듣고 나는 생각했다. ‘저 집 엄마는 속도 좋네. 김난도 교수 같은 소리나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 정도로 능력이 있는 사람은 매우 적다. 나의 외할머니는 인생은 즐기기에는 짧고 고통 받기에는 길다고 말씀하셨다.
학부생들의 대화가 이어졌다. “엄마는 변호사 일을 하면서 별로 만족하시는 것 같지 않았어.”
김난도 교수 같은 소리를 해도 되는 집이었다.
(201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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