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이와 화천이의 새끼가 같은 날 새끼를 낳았다. 둘 다 만삭이라 따로 새끼를 낳을 수 있도록 골판지로 집을 두 개 만들어주었는데, 두 고양이는 굳이 한 집에서 새끼를 낳았다. 화천이 새끼가 골판지 집에서 새끼를 낳은 뒤 밖에 나와 쉬자, 곧바로 화천이가 그 집에 들어가 새끼를 낳았다. 두 고양이가 한 집에서 새끼를 잔뜩 낳았으니 집이 좁을 수밖에 없다. 두 마리가 번갈아 가며 젖을 먹이는데 그래도 집이 좁아서 화천이는 한 쪽 다리를 집 밖으로 빼고 새끼들에게 젖을 먹였다.
한참 번갈아 가며 젖을 먹이니 피곤한지 두 고양이는 시멘트 바닥에 배를 붙이고 잠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날이 더워서 시멘트 바닥에 배를 붙이면서도 두 고양이는 서로 떨어지지 않았다. 화천이 새끼는 화천이가 앞으로 뻗은 앞발을 베게 삼아 바닥에 누웠다.
(2022.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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