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5

신문사의 무책임한 상담 코너


<한겨레>는 왜 상담 코너를 운영할까? 다른 보수언론보다 역량이 크지도 않으면서 왜 하나마나한 소리나 하는 데 쓸데없이 지면을 할애할까?


이번 사연의 주인공은 하우스푸어에 시달리고 있는 기혼 여성이다. 남편은 전세 한 번 더 살자고 하는 것을 부인은 “안정감을 찾고 싶어” 결국 신용대출까지 해서 집을 샀다가 집값이 떨어지는 바람에 부부가 매일 싸운다고 한다. 다 큰 어른이 시장에 대한 전망도 없이 안정감 같은 소리나 하며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하여간 그렇다고 치자. 상담자의 답변은 훨씬 가관이다.


“처음에 집을 사려고 했던 그 이유로 돌아가세요. 거기에 이미 해답이 있으니까요. 내가 원한 것은 ‘안정감’이었고 그 아래에 있던 마음은 결국 가족에 대한 사랑이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해야 할 일은, 서로를 비난하거나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저 잘 살고 싶었음을 다시 한번 기억하는 것이 아닐까요? 저라면 일단 집을 정리하고 전세로 옮긴 다음에, 부부 상담을 받는 쪽을 택할 것 같습니다. 2년마다 이사를 다녀야 할 테고, 또 다른 어려움도 맞닥뜨려야 하겠지만, 분명히 지금의 괴로움은 내려놓게 될 것이니까요. 저는, 어려운 때일수록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면 눈이 열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진짜 안정감은 집이 주는 것이 아니라, 살고 싶은 삶을 살고 있다는 명료한 자각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은 샀지만 그 집에서 행복하지 못하다면, 그 집이 대체 무슨 소용일까요? 돈이 행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상태에서 돈을 만들기 쉬워진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안정감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장담하건대, 상담자의 말대로 집을 팔고 전세로 옮겼다가 주택가격이 다시 오르면, 부부 상담이고 뭐고 100% 이혼이다.



* 링크: [한겨레] ‘영끌’로 꼭지에 산 집 때문에, 저희 매일 싸웁니다 / 곽정은의 단호한 관계 클리닉

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1048423.html )

(202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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