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6

[형이상학] Perry (1978), A Dialogue on Personal Identity and Immortality 요약 정리



[ John R. Perry (1978), A Dialogue on Personal Identity and Immortality (Hackett Publishing Company).

존 페리, 『개인의 동일성과 불멸성에 관한 대화』, 김태량 옮김 (필로소픽, 2017). ]



1. 첫째 날 밤

2. 둘째 날 밤

3. 셋째 날 밤



■ 등장 인물

- 그레천 웨이롭(Gretchen Weirob): 미국 중서부의 어느 작은 대학교의 철학과 교수

- 샘 밀러(Sam Miller): 목사이자 웨이롭의 오랜 친구

- 데이브 코언(Dave Cohen): 웨이롭의 제자



1. 첫째 날 밤


■ [21-27쪽]

- 웨이롭: 몸이 죽은 뒤에도 내가 사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납득하게 해 달라.

• 여기서 가능하다는 말은 물리학이나 생물학의 알려진 법칙들에 들어맞는 것이 아니라 상상가능하다는 가장 약한 의미임.

• 몸이 썩어 없어진다는 사실과 부합하면서도 내가 살아남아 존재하기를 계속한다면 무엇을 상상해야 하는가?

- 밀러: 기독교인들은 내세에도 신체를 가진 삶이 있다고 믿음. 그리스인들은 죽은 뒤에도 신체 없는 삶이 지속된다고 믿음.

- 웨이롭: 죽은 뒤에도 동일성을 가지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 말해 달라.

• 죽은 뒤 살아남는다는 것은, 미래의 언젠가, 경험하고 감각하고 생각하고 추론하고 기억할 누군가가 존재하고, 그 사람이 나라는 것.

• 동일성: 현재의 나를 미래의 나에 대한 기대와 연결하고 미래의 나와 현재의 나에 대한 기억과 연결하는 유일한 관계.


■ [27-31쪽]

- 밀러: 천 년 뒤에 어떤 장소에서 우리 두 사람은 만날 것임. 둘 중 하나는 나이고 다른 하나는 당신이므로, 당신은 틀림없이 살아남을 거이며, 이는 상상가능함.

- 웨이롭: 수천 년 후의 사람들 중 하나가 나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

• 클리넥스 한 통을 태워서 재로 만든 뒤 내 집의 선반 위에 그 클리넥스가 있다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음.

- 밀러: 당신 집에는 그 클리넥스와 모든 면에서 동일한 클리넥스 한 통이 있을 수 있음. 이런 의미로 내세에 당신과 동일한 누군가가 존재할 수 있음.

- 웨이롭: 여기서 말하는 ‘동일성’은 ‘정확하게 닮음’을 의미하는 ‘동일한’이 아니라 기억과 올바른 기대의 조건이라는 방식으로 ‘동일한’을 사용하는 것임.

• 아무리 똑같다고 해도 닮음은 동일성이 아님.

• 하나만 있다는 의미로 동일성을 사용하고 있음.

• 내가 죽은 뒤에도 살아 있다면, 이 침대에 누운 사람과 천 년 뒤 내세에 있는 사람은 한 사람이어야만 함.


■ [31-44쪽]

- 밀러: 근본적으로 당신인 것은 당신의 신체가 아니라, 당신의 영혼 또는 자아 또는 마음임.

• 일단은, 영혼, 자아, 마음을 구분하지 않기로 함.

• 비-물리적이고 비-물질적인 측면들, 즉 의식을 말하는 것

• 신체와 영혼은 밀접히 연관되지만 동일하지 않음.

• 영혼은 비-물질적이므로 다른 것을 감각할 수 있지만 감각될 수는 없음.

• 지난 주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함께한 사람과 침상에 누워있는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는 것은, 신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영혼에 대한 언급임.

• 같은 육체이더라도 다른 영혼이면 같은 사람이 아님.

• 다른 육체이더라도 같은 영혼이면 같은 사람임.

- 웨이롭: 당신이 볼 수 있는 건 내 신체밖에 없으며, 영혼은 감각될 수 없는데, 당신과 대화하는 사람이 다름 아닌 웨이롭임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 밀러: 레스토랑에서 식탁 건너편에 있던 신체가 지금 내 앞에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예전에 그 신체와 연결되었던 것과 같은 영혼이 지금 이 신체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음.

• ‘같은 신체, 같은 자아’라는 원리

- 웨이롭: 이 침대에 바바라 월터스(뉴스 앵커)가 누워있다면, 당신은 침대에 있는 것이 그레천 웨이롭이 아니라고 추론할 것임.

- 밀러: 지상에서 믿을 수 있다고 알려진 원리를 내세로 확장하지 않을 것임.

• 신체와 영혼의 상관관계가 현세에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신체와 영혼이 미래에 분리되는 것을 상상하지 못하지 하거나 또는 불가능하게 하지 않음.

• 한 상황에서 작용하는 원리들이 아주 다른 상황에서도 작용한다고 가정하면 안 됨.

- 웨이롭: ‘같은 신체, 같은 영혼’ 원리는 잘 입증된 규칙이지만 ‘선험적’으로 아는 것은 아님.

• 선험적으로 안다는 것은 무엇이 실제로 일어나는지 관찰하지 않고도 알 수 있다는 것.

• 예) 2+2=4, 총각이 결혼하지 않았음은 ‘총각’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생각함으로써 알 수 있음.

- 밀러: ‘같은 신체, 같은 자아’ 원리는 현세에서 관찰을 통해 아는 일반화이며, 내세까지 자동적으로 확장될 필요는 없음.

- 웨이롭: 같은 신체를 마주함과 같은 영혼을 마주함 사이의 상관관계를 확립하려면 영혼의 같음을 판단할 방법을 알아야만 하는데, 당신은 그러한 방법을 가지고 있지 않음.

• 개인의 동일성이 비-물질적이고 관찰할 수 없는 영혼의 동일성에 있다면, 개인의 동일성에 관한 판단은 그러한 영혼에 대한 판단임.

• 우리는 영혼의 같음을 관찰할 직접적인 방법도 없고 간접적인 방법도 없음.

• 그러한 영혼에 관한 판단은 근거가 없음.

• 그러나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판단이 모두 근거가 없고 어리석은 것은 아님.

• 그러니 우리는 비-물질적인 영혼들에 대한 판단을 하는 것은 아님.


■ [41-49쪽]

- 밀러: 영혼의 동일성은 그 사람의 태도, 믿음, 기억, 편견 등 그 사람의 심리적 특성들로 알 수 있음.

• 같은 신체를 가진 사람이 완전히 다르게 반응했다면 같은 사람이 아니라고 결론 내릴 것임.

• 심리적 특성들의 비슷함은 한편으로는 신체의 동일성과 상호 관련되고, 다른 한편으로 영혼의 동일성과도 상호 관련됨.

- 웨이롭: 심리적 특성이 같다면 영혼도 같다는 것을 어떻게 보증하는가?

- 밀러: 영혼이나 마음은 사람의 성격, 기억, 믿음의 근원임.

- 웨이롭: 물이 끊임없이 대체되는 강물처럼, 몸에 깃든 비-물질적인 영혼이 매 분마다 대체될 수 있으로, 개인의 동일성이 비-물질적 영혼의 동일성에 있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임.


■ [49-56쪽]

- 밀러: 신체와 영혼의 상관관계는 나 자신의 경우에는 확립되어 있으며, 나 자신이 항상 동일한 영혼으로 이루어져 있음은 확실함. 다른 사람이 나와 특별히 다를 이유도 없음.

• ‘한 신체, 한 영혼’이라는 원리

- 웨이롭: 당신의 신체에 시종일관 단 하나의 영혼이 연결되었음을 어떻게 아는가?

- 밀러: 지금의 나와 과거의 내가 같은 사람임은 명석판명함.

- 웨이롭: 가능성(1)이 참이고 다른 가설이 거짓이라는 증거가 없음.

• 가능성(1): 단 하나의 영혼이 태어난 이후로 한 신체와 함께함.

• 가능성(2): 한 영혼이 5년 전까지 한 신체와 함께했고, 과거의 모든 기억과 믿음을 물려받아 심리적으로 유사한 다른 영혼이 대신 신체에 들어옴.

• 가능성(3): 매 5년마다 새로운 영혼이 대체함.

• 가능성(4): 매 5분마다 새로운 영혼이 대체함.

• 가능성(5): 강을 따라 흐르는 물 분자들의 끊임없는 흐름처럼, 이전 영혼과 심리적으로 유사한 영혼들의 끊임없는 흐름이 있음.

- 밀러: 당신은 자기 영혼의 존재를 의심하는가?

- 웨이롭: 비-물질적인 영혼의 존재가 매우 의심스럽지만, 영혼이 존재한다고 해도, 영혼들이 그 본성에 의해서 개인의 동일성에 대한 원리를 제공할 수는 없음.



2. 둘째 날 밤


■ [59-71쪽]

- 밀러: 개인의 동일성은 단지 신체의 동일성이라는 웨이롭의 견해가 만족스럽지 않음. 아침에 눈을 떠서 자신의 몸에 대한 판단을 하기 전에도 나는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데, 이는 신체에 대한 판단 없이 개인의 동일성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임.

• 깨어났는데 내가 완전히 다른 신체를 가지고 있음은 상상가능함.

• 어떤 사람이 깨어나니 바퀴벌레가 된 것을 상상할 수 있음.(카프카의 『변신』)

- 웨이롭: 그걸 상상할 수 있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가?

- 밀러: 신체의 동일성은 아니지만 개인의 동일성은 유지가능하며, 따라서 개인의 동일성은 단지 신체적 동일성에 불과할 수는 없음.

- 웨이롭: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음.

- 밀러: “이 강이 우리가 아침에 본 것과 같은 강이다”라는 동일성 진술은, 어떤 의미로는 강에 관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강의 부분들에 관한 진술임.

• 내가 본 것은 강 전체가 아니라 강의 한 부분임.

• 같은 강의 다른 부분을 다른 시점에 본 것에 대한 판단은 동일성을 판단한 것이 아니라 다른 어떤 판단한 것임.

• 먼저 본 강과 나중에 본 강이 하나의 같은 강이라고 하는 것은, 나중에 본 강의 한 부분과 먼저 본 물의 한 부분이 물의 다른 부분들에 의해서 연결된다는 것임.

- 웨이롭: 이는 강에만 해당되는 것인가?

- 밀러: 야구 경기로도 예를 들 수 있음.

• 더블-헤더(하루에 잇달아 열리는 연속 경기)의 첫 경기를 보고 있다고 가정하자.

• 당신이 첫 경기를 보다가 “이 경기가 이 경기와 동일한 게임인가?”라고 묻는다면, 이는 어리석은 질문임.

• 당신이 핫도그를 사기 위해 6회에 자리를 떴다가 시간이 오래 걸려서 45분 뒤에 돌아와서 “이 경기가 내가 보던 그 경기인가?”라고 물으면 이는 적절한 질문임.

- 밀러: 특정 대상의 동일성의 관한 판단은 어떤 일정한 방식으로 연관된 그러한 것들이 부분들에 관한 판단과 관련되고, 다른 부분들과 관련되었을 경우에만 의미 있음.

• 야구 경기의 동일성은 같은 경기여야 하는 게임 전체로서 판단됨.

• 회, 플레이, 선수, 운동장은 그 경기가 같은 경기이기 위해 다른 시간에서도 같을 필요가 없음.


■ [71-83쪽]

- 밀러: 개인의 동일성이 영혼의 동일성인지 신체의 동일성인지 묻는 것은 헛된 시도임.

• 강의 부분들이 다른 부분들과 연결되어 강의 연속적인 전체를 이루듯이, 사람은 ‘사람-단계들’이 연결됨.

• 사람은 의식 부분들의 밑받침이 되는 어떤 실체들도 아니고, 의식 줄기들이 발생하는 신체도 아니며, 그런 부분들로 구성되는 전체임.

- 밀러: 동일성은 사람 단계들로부터 당신을 구성하는 어떤 것임. 사람-단계들의 밑에 있는 어떤 것도 아니고, 사람-단계들이 붙어 있는 어떤 것에 있는 것도 아님.

• 같은 비-물질적 영혼이 관련되었는지 걱정할 필요 없음.

• 같은 신체와 관련되었는지 걱정할 필요도 없음.

• 내세에 어떤 의식하는 존재가 있고, 그 사람을 구성하는 사람-단계들이 지금의 당신을 구성하는 사람-단계들과 적절한 관계에 있어서, 그 단계들이 당신이라는 한 전체의 부분들이라면, 당신은 살아남은 것임.

- 웨이롭: 사람-단계들 또는 의식의 부분들은 어떻게 적절한 방식으로 연결되는가?

- 밀러: 로크는 『인간 오성론』에서 두 사람-단계들의 관계는 나중의 것이 이전의 것의 기억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제안했음.

• “시간을 거슬러서 우리의 의식을 연장하기”

• 나는 내 과거 생각과 감정만을 기억할 수 있고, 오직 나의 것들만 기억할 수 있음.

• 로크는 이러한 관계를 단지 동일성의 결과가 아니라 동일성의 근거로 삼음.

• 당신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 당신의 현재 생각과 감정을 가지지는 않지만 지금 우리가 하는 이 대화를 기억하는 누군가를 상상하는 것이라면, 당신은 그 사람과 같은 사람임.

- 웨이롭: 그러나 실제로 기억하는 것과 기억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구분해야만 함.

• 예) 자신을 나폴레옹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 어떤 사람이 단지 내 경험을 기억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이 사람이 미래에 경험할 것을 기대할 이유는 없음.

- 밀러: 망상에 사로잡힌 사람도 상상할 수 있지만, 실제로 당신이고 당신의 현재 생각을 기억하는 사람도 상상할 수 있음.

- 웨이롭: 둘의 차이는 무엇인가? 당신이 둘 중 누구를 상상하는지 당신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 한 사람은 어떤 단어들을 말하고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당신과 이야기하고, 다른 한 사람은 옆방에서 최면에 걸어서 앞선 사람이 당신과 대화했던 것과 똑같이 기억하게 한다고 가정하자.

• 둘의 차이는 과거의 생각과 말함에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가 하는 것임.

• 두 사람 모두 기억하는 것처럼 보이니까, 한 쪽만 만족시킬 수 있는 추가 조건을 제시해야 함.

- 밀러: 어떤 것을 실제로 기억하는 사람은, 생각이나 행동을 기억하는 것처럼 보일 뿐 아니라, 실제로도 그 일을 실제로 행한 사람임.

- 웨이롭: 밀러의 논증은 순환 논증임.

• 살아남음이 상상가능한 것은 내가 천상의 어떤 사람과 동일함이 상상가능하기 때문임.

• 내가 천상의 어떤 사람과 동일하다고 상상하는 것은, (i) 내 생각과 행동을 기억하는 것처럼 보이며 (ii) 나인 어떤 사람을 상상하는 것.

• 만약 내가 천상의 그 사람이 나인 것을 의심한다면, 그 사람이 정말 기억하는지 아니면 기억하는 것처럼 보이는지 의심할 것임.

• 실제로 기억하는 사람이 존재할 가능성만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 왜냐하면 실제로 내 생각과 행동을 기억하는 사람은 나와 동일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임.

• 그렇다면 살아남음과 동일성에 대한 의심은 단순히 그 기억들이 실제인지 또는 겉보기에 그렇게 보이는 것인지에 대한 의심으로 바뀜.


■ [83-96쪽]

- 코언: 실제 기억과 가짜 기억은 구분가능함.

• 진짜 기억은 과거 사건들에 의하여 적절한 방식으로 일어난 기억처럼 보이는 것임. 어떤 종류의 인과적 과정

- 웨이롭: 일상적인 기억의 경우, 기억된 사건으로부터 그것이 기억으로 이어지는 인과적 사슬은 단일한 신체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음. 내가 죽으면 내 두뇌 상태들은 천상의 사람이 가지는 겉보기 기억에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는가?

- 코언: 살아남는 가능성은 밀러의 문제이고, 나는 개인의 동일성이 기억을 통해서 설명될 수 있다는 것에만 관심이 있음.

- 밀러: 천상의 사람이 현실 세계에서 기억하는 방식과 같은 방식으로 기억하지 않더라도, 신이 그 사람이 가진 두뇌 상태로 그 사람을 창조한다면, 진정한 기억이 되는 지상에서의 방식과 똑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정보는 보존됨.

• 신이 웨이롭이 죽을 때 가지고 있던 두뇌를 복제하여 천상의 사람을 창조하면 그 사람이 웨이롭임.

• 반면, 어떤 천상의 존재가 웨이롭의 것과 아주 똑같은 기억인 것처럼 보이는 상태를 우연히 가지게 된다면, 그 사람은 웨이롭이 아님.

- 웨이롭: 신이 천상에 한 사람을 창조할 수 있고, 나를 본떠서 그 사람을 설계하여 그 사람이 내가 되도록 만들었다고 하자. 천상의 두 사람은 모두 나인가? 아님.

• ‘-이다’가 동일성을 의미하는 경우, “A는 B이다”와 “C는 B이다”로부터 “A는 C이다”를 추론할 수 있음.

• 천상의 두 사람이 각각 모두 나라면, 그들은 둘이 아니라 하나임.

• 그러나 신이 둘을 물리적으로 구별되고, 독립적인 활동이 가능하도록 멀리 떨어진 장소에 창조했다고 한 것임.

• 그러므로 신이 내 두뇌를 본뜬 두뇌를 가진 천상의 사람을 창조한 것은, 나와 동일한 사람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나와 닮은 누군가를 창조한 것임.

• 그러한 존재는 내가 행한 것이나 말한 것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거나, 기억이 사람의 동일성을 위해 충분한 것이 아님.

- 코언: 신이 한 명만 창조하면 동일성을 보장받을 수 있음.

• 기억 하나만으로는 개인의 동일성을 위해 충분하지 않고 경쟁자(기억하는 다른 사람)가 없어야 함을 추가함.

- 웨이롭: 그렇게 되면 나의 동일성이 나의 외적인 것에 의존하게 됨.

• 나의 동일성은 나의 마음 상태와 그 사람의 마음 상태의 관계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존재하느냐 여부에 의존하게 됨.

• 신이 한 명을 더 창조한다는 것은 내가 살아남지 못함을 의미함.

- 코언: 신이 천상에 웨이롭 단 하나만 창조할 때 당신이 살아남는다는 말에 모순이 있는가?

- 웨이롭: 그러한 제안에 모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상함.

• 천상의 사람이 내 경험을 기억할 수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의 경험을 하게 됨을 올바르게 기대할 수 있음.

• 그러나 조건이 이것뿐이라면 내 경험을 기억하는 사람이 둘이어도 아무 차이가 없을 것임.

• 그러나 한 사람은 두 사람과 동일할 수 없으므로 차이는 있어야만 함.

• 천상에 두 명의 웨이롭이 있을 때 기억은 동일성을 보장하지 못함.

• 그렇다면, 오직 단 한 명의 웨이롭이 있을 때도 기억은 동일성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결론내리는 것이 합리적임.

- 코언: 내 이론이 임시변통적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모순이 있는 것은 아님.

- 웨이롭: 불합리한 것이 무한히 쌓이면 모순 못지 않음.

• 코언의 설명으로부터 불합리한 점이 무한정으로 발생할 수 있음.



3. 셋째 날 밤


■ [99-103쪽]

- 웨이롭: 동일성의 기준은 인간 신체의 동일성에 불과함.

• 사람은 의식을 가지고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살아 있는 신체임.

- 코언: 바버라 해리스가 쓴 『누가 줄리아인가?』는 웨이롭의 입장이 틀렸음을 입증함.

• 줄리아는 철로에서 놀던 아이의 생명을 구하다가 전차에 치임.

• 아이의 어머니인 메리는 사고를 목격하고 뇌출혈로 쓰러짐.

• 신경외과 의사 매슈스는 줄리아의 건강한 뇌를 메리의 건강한 신체에 이식함.

• 줄리아는 사고를 당하기 전에 하나의 신체를 가지고 있었고, 수술 이후에는 다른 신체를 가지게 됨.

• 따라서 개인은 단순히 인간 신체와 동일시될 수 없음.


■ [103-110쪽]

- 웨이롭: 내가 사고를 당한 직후에 매슈스 박사가 나에게도 인체 이식 수술을 제안했으나 나는 거절했음.

- 코언: 왜 거절했는가?

- 웨이롭: 줄리아 수술의 생존자는 메리이고, 내 뇌를 사용하여 행하는 수술의 생존자는 내가 아님.

- 밀러: 당신은 당신 신체에 대해 단순히 비-합리적인 집착을 하고 있음.

- 코언: 줄리아 수술의 생존자는 메리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자신이 줄리아임을 기억했음.

- 웨이롭: 그 사람은 줄리아였다고 기억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임.

- 코언: 일반적으로 개인의 동일성은 신체적 동일성과 심리적 연속성 모두와 관련된다고 기대하지만, 두 기준이 상충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리적 연속성을 선택함.

• 줄리아 수술의 생존자가 줄리아라는 대법원의 판결도 여기서 벗어나지 않음.

- 웨이롭: 개인의 동일성은 협약의 문제가 아님.

• 내가 인체 이식 수술에 동의했다고 가정하자.

• 매슈스 박사가 나에게 수술 후 깨어날 때 두통을 겪지 않으려면 아스피린 몇 알을 먹으라고 권하고, 나는 아스피린을 먹으면 위가 아프다는 것을 알지만, 극심한 두통과 약한 위통 중 극심한 두통을 피하는 것이 합리적이므로 아스피린을 먹기로 함.

• 이 시점에 코언이 들어와서 대법원 판결이 바뀌어서 웨이롭 수술의 생존자가 웨이롭이 아니게 되었음을 알려주었다고 하자.

• 대법관들의 결정이 웨이롭의 결정을 틀린 것으로 만들지는 못함.


■ [111-116쪽]

- 밀러: 개인의 동일성이 기억에 있다는 것이 사후에 살아남는 가능성을 보장하지는 못하지만(둘째 날 대화), 그러한 이론이 옳다고 가정하면, 줄리아 수술의 생존자는 줄리아임.

• 웨이롭도 그것이 개인의 동일성에 대한 설명으로 그럴듯하다고 인정했음.

• 동일성을 가지기 위해서 기억으로 충분하고, 신체적 동일성은 필요하지 않음.

- 코언: 우리가 우리 자신의 미래를 내다보는 방식과 다른 사람의 미래를 내다보는 방식 사이에는 비-대칭성이 존재하는데, 신체가 같고 다르다는 것으로부터 이러한 비-대칭성을 설명해줄 수 있는 것은 없음.

- 웨이롭: 개인의 동일성이 신체의 동일성이라는 것을 보이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의 동일성이 기억에 잇다는 이론이 내 이론보다 낫지 않음.

• 심리적 연속성에 있다는 것도 마찬가지로 어렵다.

- 코언: 개인의 속성 중 다른 사람들에게 특히 중요한 것은 심리적 속성이므로, 그러한 속성들이 자기 자신에게도 중요한 토대가 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임.

• 기억 이론은 자신의 신체를 살펴보지 않고도 어떻게 자기 자신의 동일성에 대한 판단이 가능한지 설명함.

- 웨이롭: 진짜 기억과 겉보기 기억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함.

- 코언: 신체 이식 수술의 생존자의 경우, 실제 사건과 기억 사이의 적절한 인과, 즉 두뇌에 남은 흔적이 있음.

- 웨이롭: 똑같은 복제 두뇌가 있는 경우는 어떤가?

• 매슈스 박사는 자신이 연구하고 있는 두뇌 재생 수술에 대해 설명했음.

• 뇌출혈이나 다른 두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결함이 발견되면 건강한 복제물이 원래의 것을 대체하도록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

• 이 경우 두뇌 재생 수술의 생존자는 나인가, 아닌가?

- 코언: 뇌를 복제하면 동일성을 보존하지 못함. 사람의 동일성은 그 뇌의 동일성을 요구함.

- 웨이롭: 내 두뇌가 A에 놓이고 복제 두뇌가 B에 놓인다면, ‘A-그레천’이나 ‘B-그레천’이나 나의 성격, 인성, 믿음 등을 가지고 있지만, 전자는 실제로 기억하고 후자는 그렇지 않으므로, A-그레천은 실제로 나이고 B-그레천은 내가 아님.

• 기억 이론은 A-그레천과 B-그레천을 구분하지 못함.

• A-그레천과 B-그레천은 심리적으로 구별불가능함.

• 나는 내 뇌를 본 것도 없고 느껴본 적도 없고 뇌에 집착하지도 않지만, 신체는 내 전부인 것처럼 보임.



(202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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