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06

[언어철학] McGinn (2015), Ch 2 “Kripke on Names” 요약 정리 (미완성)



[ Colin McGinn (2015), Philosophy of Language: The Classics Explained (The MIT Press), pp. 35-54.

콜린 맥긴, 「2장. 크립키의 이름 이론」, 『언어철학』, 박채연・이승택 옮김 (도서출판b, 2019), 61-88쪽. ]

2.1. 배경 (Background)

2.2. 크립키의 비판 (Kripke’s Critique)

2.3. 고정 지시어 (Rigid Designation)

2.4. 크립키의 인식 반론

(Kripke’s Epistemic Objections)

2.5. 인과 사슬 이론 (The Causal Chain Theory)

2.6. 크립키의 비판에 대한 반론

(Objections to Kripke’s Critique)

2.7. 이름의 사회적 특성

(The Social Character of Names)

2.8. 본질 기술구 (Essential Descriptions)

2.9. 불순한 기술구 (Impure Descriptions)

2.1. 배경 (Background)

63-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가장 훌륭한 제자’라는 한정 기술구로 지시될 수 있음.

‘플라톤의 가장 훌륭한 제자’라는 한정 기술구는 아리스토텔레스만이 그 기술구에 들어맞는다는 사실 때문에 유일하게 아리스토텔레스를 지시함.

65

한정 기술구는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이름을 정의함.

그러므로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이름은 위장된 형태의 한정 기술구임.

이름은 한정 기술구의 축약한 것

예) 존이 제인에게 “‘아리스토텔레스’라니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라고 묻는다면, 제인은 ‘플라톤의 가장 훌륭한 제자를 말하는 것’이라고 대답할 수 있음.

2.2. 크립키의 비판 (Kripke’s Critique)

68-

기술 이론은 ‘A’라는 이름이 ‘그 F’라는 기술구와 동의적이라고 함.

‘A는 그 F이다’라는 문장의 속성

선험적, 분석적, 필연적

69-

크립키의 물음

선험성, 분석성, 필연성이라는 세 가지 특성을 가지면서 ‘A는 그 F이다’로 표현되는 명제를 산출하는 기술구 ‘그 F’가 있다는 것은 참인가?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가장 훌륭한 제자이다’가 선험적이고 분석적이며 필연적이라는 점은 참인가?

69-

우리는 아리스토텔레스가 플라톤의 가장 훌륭한 제자가 아닌 가능세계를 상상할 수 있음.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가장 훌륭한 제자이다’는 순전히 우연적으로 참인 문장임.

아리스토텔레스가 플라톤의 가장 훌륭한 제자였음은 그저 우연적인 사실이기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가장 훌륭한 제자였다’라는 진술은 우연적 사실을 표현할 뿐 필연적 사실을 표현하지 않음.

‘A=그 F’가 필연적이지 않다면 ‘A’라는 이름은 ‘그 F’라는 기술구와 같은 것을 의미하지 않음.

그러므로 기술 이론은 거짓임.

크립키의 양상 논증

2.3. 고정 지시어 (Rigid Designation)

71-

‘플라톤의 가장 훌륭한 제자’라는 한정 기술구는 현실 세계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지칭하지만, 모든 가능 세계에서 아리스토텔레스를 지칭하는 것은 아님.

한정 기술구가 비-고정 지시어라는 점이 참이고 이름이 고정 지시어라는 점이 참이라면, 이름이 한정 기술구와 동의적이라는 점은 참일 수가 없음. 이름과 한정 기술구는 의미론적으로 다르기 때문임.

이름이 고정 지시어이고 한정 기술구가 비-고정 지시어임을 보인다면, 크립키는 기술 이론이 거짓임을 보임.

이름은 모든 가능 세계에서 같은 것을 지시하지만 한정 기술구는 서로 다른 가능 세계에서 각기 다른 것을 지시한다는 점을 크립키는 보이고자 함.

72-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이름은 모든 가능 세계에서 반드시 아리스토텔레스를 지시함.

74

기술 이론에 관하여 크립키가 내놓은 양상적 요점은 우연성에 뿌리를 두는 유명한 업적을 지칭하는 기술구에 기초함.

하지만 지시체의 우연하지 않은 측면을 서술하는 기술구라면 어떨까?

그 경우 크립키의 양상 반박은 적용되지 않을 것임.

74-

우리는 기원의 필연성(necessity of orgin)에 근거하여 대상에 대한 기술구를 표현할 수 있음.

본질주의적 주장을 ‘기원 O를 가진 그 사람’이라는 한정 기술구로 표현할 수 있음.

‘A는 (필연적으로) 기원 O를 가진 그 사람이다’나 ‘아리스토텔레스는 (필연적으로 부모 A와 B가 낳은 그 사람이다’

이 경우 기술 이론을 비-고정성과 우연적 속성을 기초로 하여 논박하는 일이 불가능함.

모든 가능 세계에서 참이 됨.

74-

한 사람의 동일성[정체성]에 관한 다른 이론

어떤 이론은 한 사람이 자신의 두뇌와 동일하다고 봄.

이러한 이론을 받아들인 상황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는 뇌 B를 가진 사람이다.”라는 문장이 모든 가능 세계에서 참이 됨.

2.4. 크립키의 인식 반론

(Kripke’s Epistemic Objections)

75-

한 진술이 분석적(정의상 참)이라면 그 진술은 선험적(세계를 조사하지 않고 알 수 있음)임.

선험적이지 않다면 분석적이지 않음.

분석적이지 않다면 그 진술에서 [주어와 술어를 구성하는] 단어들은 동의적이지 않음.

단어들이 동의적이지 않다면 기술 이론은 거짓임.

- 사례(1):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Richard Feynman)

일반인은 파인만과 겔만의 고유한 업적을 구별하지 못한 채 그 두 인물이 유명한 물리학자라는 사실을 막연하게 앎.

파인만을 겔만과 구별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구 F에 대한 선험적 지식이 없는 화자도 ‘파인만’이라는 이름으로 겔만을 지시하지는 않음.

- 사례(2): 괴델-슈미트 사례

우리는 괴델이 산수의 불완전성을 증명한 수학자라고 알고 있음.

그런데 실제로는 해당 작업을 괴델이 아니라 슈미트가 했다고 가정하자.

괴델이 “산수의 불완전성을 증명한 수학자”라는 거짓된 믿음을 지닌 화자도 ‘괴델’이라는 이름으로 슈미트를 지시하지는 않음.

79

파인먼과 괴델-슈미트 사고실험으로 크립키가 제시한 반론이 옳다면, 이로부터 고전적 기술 이론이 틀렸다는 점이 따라 나옴.

한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기술구는 지시체를 결정할 수 없는데, 이는 (파인먼 사례처럼) 어떤 사람의 마음속에 아무런 한정 기술구가 없을 수도 있고, (괴델-슈미트 사례처럼) 기술구가 실제 지시체에 들어맞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임.

이름의 지시체를 결정하는 기술구란 없음.

2.5. 인과 사슬 이론 (The Causal Chain Theory)

79-

이름의 의미는 대상으로부터 화자까지 이어지는 ‘소통 사슬(chain of communication)’을 통해 해명됨.

아기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이름이 주어지는 명명식

이후로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이름을 사용하여 대화하기 시작함.

아리스토텔레스가 죽은 후에도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이름은 사람들에게 거론되어 우리에게까지 전해짐.

80-

화자가 마음속에 이 사슬에 해당하는 기술구를 가지지 않는다고 크립키가 강조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

[기술구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인과 사슬의 고리가 됨으로써 우리는 애초의 그 인물을 지시함.

어떤 사람이 아리스토텔레스를 지시할 때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기술구를 마음속에 가질 필요는 없음.

화자 자신이 알맞은 인과 사슬의 한 고리이기만 하면 됨.

2.6. 크립키의 비판에 대한 반론

(Objections to Kripke’s Critique)

81-

크립키의 이론을 받아들였을 때 생기는 진짜 골치 아픈 문제는 프레게가 제기한 이름의 뜻과 관련됨.

기술 이론을 기각한다면, 크립키는 이름의 뜻이 기술구와 동등하다는 것을 믿지 않는 셈임.

크립키가 대안 이론으로 언급한 것은 존 스튜어트 밀의 견해

밀은 의미가 그 이름의 담지자일 뿐이라고 주장함.

그런데 밀의 견해는 ‘a’와 ‘b’가 같은 대상을 지시할 때 ‘a=b’인 경우를 다룰 수 없음.

밀의 견해가 참이라면 ‘a=b’와 ‘a=a’의 인지적 내용은 같음.

82-

우리는 기술 이론을 지시 이론이 아닌 뜻 이론으로 간주할 수 있음.

괴델-슈미트 사례에서 지시체를 결정할 때 기술 이론을 거부하기는 했지만 인지적 내용과 관련하는 한에서 우리는 여전히 기술구가 이름의 뜻을 구성한다고 상정할 수 있음.

이렇게 접근하면 두 이름은 기술구들 안에 포함되는 두 개의 다른 인지적 가치를 가질 수 있고, 그 인지적 가치를 구성하는 기술구들도 그 이름의 지시체를 결정한다고 상정할 필요는 없음.

지각의 경우

요소(1): 경험이라는 인지적・심리적 요소(누군가가 한 대상을 바라볼 때의 경험)

요소(2): 외적 요소(그 경험을 일으키는 대상)

이름도 비슷

이 해결책에 따르면 우리는 이름의 의미에 대한 두 요소 접근법을 취함

요소(1): 크립키의 노선을 따라 지시체를 결정하는 부분

요소(2): 이름을 이해할 때 한 사람의 마음속에 나타나는 바를 기술하는 심리적인 부분

이렇게 보면 기술구는 의미의 심리적 측면을 구성하고, 크립키의 인과 사슬은 지시적 측면을 결정함.

두 요소 접근법은 프레게가 제기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크립키의 반례까지 수용함.

그러나 기술 이론에 반대하는 크립키의 인식 논증에 답해야 한다는 문제는 여전히 남음.

2.7. 이름의 사회적 특성

(The Social Character of Names)

83-

크립키의 인식 반론은 주로 개인 차원의 기술구를 다룸.

개인이 아닌 공동체 차원에서 기술 이론에 초점을 맞춘다면, 잘못된 기술구를 가진 개인에게만 적용되는 반론은 무너짐.

언어적 따름(linguistic deference)

특정한 이름의 지시체에 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사람들은 그에 관하여 많이 아는 사람들을 따를(defer) 것임.

몇몇 권위자들은 올바른 기술구를 바탕으로 이름의 지시체를 고정함.

84-

크립키의 인식 논증은 공동체 언어 이론으로 제안되는 기술 이론을 논박하지 않음.

크립키의 논증은 개인주의적 형태의 기술 이론을 논박할지언정 이렇게 사회적 요소를 포함하도록 수정된 기술 이론은 논박하지 않음.

우리는 한정 기술구가 공동체 안에서 이름의 지시체를 결정한다고 말할 수 있음. 그 이유는 사람들이 언어적 측면에서 [권위자를] 따를 수 있다는 데 있음.

2.8. 본질 기술구 (Essential Descriptions)

85-

다양한 형태의 인격 동일성 이론을 바탕으로 특정한 개인을 고정적으로 지시하는 본질 기술구를 성립시킬 수 있음.

‘영혼 S를 가진 그 사람’, ‘의식 C를 가진 그 사람’, ‘기억 M을 가진 그 사람’, ‘인격 P를 가진 그 사람’과 같은 기술구는 모든 가능 세계에서 특정한 개인을 필연적으로 지시할 것임.

86

우리는 이름의 지시체를 결정하고 이름의 담지자에 관한 필연적 참을 제공하며 이름의 뜻을 내놓는 (그럼으로써 동일성 진술의 정보성이라는 프레게의 긴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구를 산출할 수 있고, 또 크립키의 인식 반론에 대처할 수 있음.

지시는 1차적으로 기술구를 통해 이루어지고, 2차적으로 기술구에 기반하여 이름을 통해서 이루어짐.

우리는 이름 지시 이론을 [기술 이론과] 분리할 필요가 없음.

2.9. 불순한 기술구 (Impure Descriptions)

86-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이름을 ‘플라톤의 가장 훌륭한 제자’라는 기술구로 정의하려면 ‘플라톤’이라는 이름이 정의되어야 함.

‘플라톤’이라는 이름을 ‘고대 그리스의 가장 유명한 철학자’라는 기술구로 정의하되려면 ‘그리스’라는 이름이 정의되어야 함.

여기서 요점은 유일하게 식별하는 한정 기술구 자체가 다른 이름을 포함한다는 데 있음.

어떤 이름의 의미를 설명하고자 할 때 해당 기술구는 다른 이름을 포함하는 기술구로 계속해서 후퇴함.

87-

맥긴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지시사’(demonstrative)를 포함하는 유형의 기술구를 제시함.

‘이’(this), ‘저’(that)와 같은 지시사는 또 다른 기술구를 통해 추가적으로 설명될 필요가 없어 보임.

그러나 지시사를 사용하여 기술구를 설명하는 입장은 더 이상 기술 이론이라고 하기 어려움.

이러한 입장에서는 기술구가 아니라 지시사가 의미의 기초 단위이기 때문임.

87-88

기술 이론이 이름에 대해 참이더라도, 이 점이 우리가 기본적으로 세계 속 사물을 기술구로 지시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음.

우리가 세계를 지시하는 기본적인 방식은 지시사를 통한 것임.

그러나 지시사는 기술구와 동등하지 않음.

그러므로 크립키의 공격에 맞선 기술 이론의 승리는 상처뿐인 승리임. 어떤 지시적 용어들은 비-기술적으로 기능한다는 점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임.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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