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로그램에서 <조제>라는 영화를 소개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라는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한 한국 영화라고 한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라는 영화가 있다는 것까지는 알고 있었는데 동물 나오는 유럽 영화인 줄 알고 어떤 영화인지 찾아보지도 않았는데, 그게 일본 영화라는 것을 며칠 전에야 알았다.
영화 프로그램에 따르면, <조제>라는 영화는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서 내가 안 좋아할 만한 영화인 것 같다.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궁상떠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속으로 ‘영화가 참 재미 없겠네’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뒤에서 어머니가 이렇게 말했다. “거, 더럽게 재미없겠네.” 어머니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영화에는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의 이름을 물어보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이름이 뭐예요?”, “조제라고 불러.” 영화 소개만 봐도 가슴이 답답해진다. 저런 영화를 보고 감동하는 사람들은 영화를 보고 어떤 요소 때문에 감동하는 것일까? 그런 사람들이 말하는 감동이라는 것과 내가 생각하는 감동이 비슷한 것인가?
나 같은 사람이 감동할 영화를 만들려면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
- 남자: “그런데 이름이 뭐예요?”
- 여자: “조제라고 불러.”
- 남자: “조제... 조제... [...] ‘제’자가 혹시 돌림자 아닙니까? [...] 거, 실례지만 으데- 조씨입니까?”
(20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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