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욱, 『생산력과 문화로서의 과학기술』 (문학과지성사, 1999), 149-170쪽. ]
1. 과학사학자로서의 토머스 쿤
2. 막스 플랑크와 양자역학의 불연속 개념의 도입
3. 왜 쿤은 플랑크를 독특하게 읽었는가
4. 쿤 식의 사료 읽기와 ‘본질적 긴장’
5. 쿤과 사회구성주의: 공통점과 차이점들
1. 과학사학자로서의 토머스 쿤
[151-152쪽]
- ‘쿤 식(Kuhnian) 사료 읽기’
• 과거의 과학에 숨겨져 있는 구조와 의제를 밝혀내는 새로운 역사 해석법
• 쿤의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잇는 연결 고리
• 쿤이 과학사와 과학사회학에 각각 끼친 영향
- ‘양자 논쟁’(Quantum Controversy)
• 쿤의 역사 연구 방법론 일반
• ‘주관’과 ‘객관 간의 긴장과 상호작용
• 과학에 대한 역사적 이해는 일종의 ‘객관적 지식’
2. 막스 플랑크와 양자역학의 불연속 개념의 도입
[155-156쪽]
- 막스 플랑크의 양자 가설 : 과학 혁명의 모델로 간주됨
• 혁명의 방아쇠를 당기는 문제들과 기존 패러다임에서 해결되는 문제들 사이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 역사가들이 전자에 많은 관심을 쏟았듯이 당대의 과학자들도 그랬는가?
예) 19세기말에 살았던 과학자들에게도 마이컬슨-몰리 실험과 흑체 복사 현상이 고전 물리학에 속하는 다른 문제들보다 더 신비하고 도전적이고 혁명적인 것으로 비쳐졌는가?
- 『흑체 이론과 양자 불연속성』(1976) - 쿤의 플랑크 연구
• 쿤은 흑체 복사 문제가 많은 물리학자들의 주의를 끌지 못했음을 보여줌.
• 소수의 실험물리학자들과 그보다 더 적은 이론물리학자들만 그 문제에 관심을 가짐..
• 그런 다음, 쿤은 플랑크의 가설이 본질상 고전적인 것이고 플랑크 자신도 1908년 로렌츠가 플랑크를 설득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가설이 지닌 혁명성을 알지 못했음을 설득력 있게 논증함.
• 그 혁명적인 의미를 처음으로 알아본 사람은 플랑크가 아니라 1906년 알버트 아인슈타인과 파울 에른페스트라는 것. 쿤은 양자역학의 시초를 1900년에서 1906년으로 옮겨놓음.
3. 왜 쿤은 플랑크를 독특하게 읽었는가
[156-160쪽]
- 공약불가능성(incommensurability)
• 에너지 요소 → 양자, 공명자 → 진동자
• 고전 물리학자로서의 플랑크와 양자물리학자로서의 플랑크의 공약불가능성
- 변칙사례(anomaly)
• 양자혁명의 시발점이 1906년이라면 변칙은 1900년 무렵 빈 법칙과 이와 맞지 않는 경험적 관찰들 간에 발생한 불일치 같은 것이 아님.
• 변칙은 플랑크의 1900년 논문 이전이 아니라 에른페스트와 아인슈타인의 1906년 논문들이 나오기 직전의 시기에서 찾아야 함.
• 홍성욱은 플랑크의 수학적인 공식들 그 자체가 변칙이었을 수 있다고 함. 레일리와 제임스 진스가 1905년에 플랑크의 공식들이 고전물리학과 양립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야말로, 젊은 아인슈타인과 에른페스트가 플랑크의 복사 법칙으로부터 혁명적인 양자 이론을 고안하고 제시하도록 추동한 수수께끼였다는 것.
- 다른 물리학사가와의 차이
• 마틴 클라인: 플랑크가 가끔씩 자기 가설의 의미를 다소 혼동한 것으로 해석
• 쿤: 혼동 속에서 위대한 과학적 발견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거짓
• 역사가들이 자신들에게 친숙한 기존의 용어와 시각으로 플랑크의 글을 오해한 것
4. 쿤 식의 사료 읽기와 ‘본질적 긴장’
[160-162쪽]
- 과학은 전체적인 배경을 고려해야 이해될 수 있는 ‘문화’와 흡사
• 과학 텍스트도 그러한 낯선 문화의 일부분
• 과학자가 쓴 텍스트에 드러난 명백한 오류의 발견과 이해가 필요
• 텍스트의 모든 구절이 이해되고 모든 변칙적인 점들이 사라지도록
• 쿤의 일화(1): 1947년 어느 날, 그동안 이해할 수 없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을 갑자기 이해할 수 있게 됨.
• 쿤의 일화(2): 로버트 보일의 글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다가 텍스트의 불가해성을 단숨에 극복함.
• 쿤의 일화(3): 플랑크
[162-163쪽]
- 쿤의 철학적인 개념들은 본질적으로 자신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경험에 근거함
• 과학의 보편성과 객관성에 대한 일반적인 믿음에 대한 도전
- 객관과 주관 사이의 ‘본질적 긴장’
• 주관적인 경험이 낳은 객관적인 이해와 객관적인 이해가 낳은 주관적인 결과
• 쿤의 역사적 방법론과 과학 지식의 가설 연역적 구조 사이의 닮음
[164-167쪽]
- 과학자들이 자신의 업적을 얘기하는 것과 그들의 텍스트의 실제 내용 사이의 불일치
• 과학에 대해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던 과학자들의 담론과 이미지에 대항하기
- 과학에 대한 역사적 평가의 차이점
• 과학자들: 과학자들의 단위발견은 그들의 크레디트를 쌓는 기초
• 역사가들: 과학적 발견은 본질적으로 연속적인 것
5. 쿤과 사회구성주의: 공통점과 차이점들
[167-169쪽]
- 사회구성주의의 쿤 해석
• 과학적 발견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사회적인 이해관계
- 쿤 식의 과학사과 1980년대 과학사회학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
• 텍스트의 ‘불완전성’. 어디서 그 사라진 부분을 찾느냐
• 쿤은 텍스트 안에서 찾음.
• 과학사회학자들은 사회ㆍ문화적 배경 속에서 찾음.
• 둘 다 ‘숨은’ 요소를 찾음으로써 과거의 과학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 가능하다고 봄.
[169-170쪽]
- 사회구성주의의 성과
• 과학자들은 새로운 사실이나 인공물을 만들어내려고 다양한 ‘밑천’을 동원하고 조작함
• 과학자가 밑천을 동원하는 유연성+밑천이 과학자의 활동을 구속하는 제한성
- 역사 연구의 실천에 대한 새로운 조명
• 역사적 사료들은 역사가의 실천에 대한 밑천이자 구속물
• 과학적 실천만큼이나 복잡한 역사 연구의 실천
(2018.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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