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4

[한문] 유소, 『인물지』 「1장. 구징(九徵): 밖으로 드러난 아홉 가지 징험」 요약 정리

         

[ 유소, 『인물지』, 이승환 옮김 (홍익출판사, 1999). ]

  

  

- 인물의 근본은 정(情)과 성(性)에서 나옴.

• 정과 성의 이치는 매우 미묘하고 심오하여 성인의 통찰력으로만 궁구할 수 있음.

-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 원일(元一)의 기(氣)를 함유하여 바탕으로 삼고,

• 음양(陰陽)을 품부받아 본성을 세우고,

• 오행(五行)을 품부받아 형체로 드러냄.

- 형체와 바탕이 있게 되면 이에 근거하여 더 근원적인 정과 성을 탐구할 수 있게 됨.

- 사람의 재질은 중화(中和)를 가장 귀하게 여김.

• 중화의 재질은 평범하고 담백하여 아무 맛도 없음.

• 중화는 다른 다섯 가지 재질들을 조화롭게 성취하게 하고, 여러 변화하는 사태에도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함.

- 그러므로 사람을 관찰하고 재질을 살피려면, 그 사람이 평범하고 단백한지 살피고 난 다음에 총명한지 알아보아야 함.


- 총명함은 음양의 정기에서 비롯됨.

- 음양의 기가 맑고 조화로우면 안으로는 슬기롭고 밖으로는 명석하게 됨.

• 성인은 둘 다 갖추어서 은미한 일뿐만 아니라 밝게 드러난 현상도 알 수 있음.

• 명석한 사람은 움직임의 기틀은 꿰뚫어 알지만 깊은 사려에는 어두움.

• 깊게 사려하는 사람은 고요함의 근원은 알지만 신속하거나 민첩하지 못함.

- 이는 다음 두 경우가 음양의 차이 때문인 것과 같음.

• 불과 해가 밖으로 빛을 내지만 안으로 비추어줄 수 없음.

• 쇠와 물은 안으로는 비추어보여줄 수 있지만 밖으로는 빛을 낼 수 없음.


- 사람의 재질을 헤아리고자 한다면 오행(五行)에 비추어 살펴보아야 함.

- 오행의 징험은 몸의 각 부분에서도 드러남.

• 목(木)은 뼈에 해당함.

• 금(金)은 근육에 해당함.

• 화(火)는 기운에 해당함.

• 토(土)는 피부에 해당함.

• 수(水)는 피에 해당함.

- 오행의 실질적 속성은 각기 다섯 가지 품성을 이루게 됨.

• 뼈가 곧으면서도 유순한 사람을 홍의(弘毅)라고 부름. 홍의는 인(仁)의 특질.

• 기운이 맑고 명랑한 사람을 문리(文理)라고 부름. 문리는 예(禮)의 근본.

• 몸이 단정하고 건실한 사람을 정고(貞固)라고 부름. 정고는 신(信)의 기초.

• 근육이 강인하면서도 정일한 사람을 용감(勇敢)이라고 부름. 용감은 의(義)의 결단력을 나타냄.

• 낯빛이 평온하고 밝은 사람을 통미(通微)라고 부름. 통미는 지(智)의 원천.

- 이러한 다섯 가지 재질은 항상된 성질을 지니고 있어서 오상(五常)이라고 부름.


- 오상은 다섯 가지 덕으로 구분되어 배열됨.

• 온유하고 곧으면서 굳센 것은 목(木)의 덕.

• 강건하고 과단성 있으면서 원대하고 굳건한 것은 금(金)의 덕.

• 성실하고 공손하고 이치에 밝으면서 공겸함이 있는 것은 수(水)의 덕.

• 너그러우면서도 위엄이 있고 부드러우면서도 꿋꿋한 것은 토(土)의 덕.

• 간소하면서도 유창하고 명석하면서 변별력 있는 것은 화(火)의 덕.

- 몸의 변화는 무궁하지만 다섯 가지 재질에 의거함.

- 다섯 가지 징험은 형체와 용모를 통하여 나타나고 말소리와 낯빛으로 드러나며 표정과 호흡(氣味)으로 발하니, 각기 그 상에 부합함.


- 마음의 바탕(質)과 의표(儀)

• 마음의 바탕이 곧으면 그 의표는 강건함.

• 마음의 바탕이 신선하고 결단력이 있으면 그 의표는 진취적이고 위엄이 있음.

• 마음의 바탕이 평온하고 이치에 밝으면 그 의표는 평안하고 여유가 있음.

- 의표가 움직여서 용모로 드러나게 되면, 각기 그에 해당하는 태도가 있게 됨.

• 곧은 용모를 지닌 사람의 행동은 씩씩하고 강직함.

• 선한 용모를 지닌 사람의 행동은 장대하고 위의(威儀)가 있음.

• 덕스러운 용모를 지난 사람의 행동은 장엄하고 웅장함.

- 용모의 움직임은 심기(心氣)에서 나옴.

- 심기의 징험은 말소리의 변화에서 볼 수 있음.

• 기가 모여 소리를 이루고 소리는 음률에 상응하게 됨.

• 이에 따라, 화락하고 평온한 소리, 맑고 화창한 소리, 여운이 길게 늘어지는 소리가 있게 됨.

- 말소리와 심기가 맞아떨어지면 속마음이 용모와 안색에 드러나게 됨.

• 진실로 인자하다면 온유한 낯빛이 있게 됨.

• 진실로 용감하다면 과단성 있는 낯빛이 있게 됨.

• 진실로 지혜롭다면 명석하고 통찰력 있는 낯빛이 있게 됨.


- 낯빛이 겉으로 드러난 것을 ‘신기가 발현되었다’(徵神)고 함.

- 신기가 발현되어 외모로 드러나면 마음의 본모습이 눈빛에 나타남.

• 어진 이의 눈빛은 삼가는 듯 단아함.

• 용감한 사람의 눈빛은 타오르듯 강렬함.

• 이러한 두 사람 모두 한 측면에 치우친 재질임.

- 치우치게 뛰어난 재질들이 정일(精一)하지 않다면 그 재질에 적합한 일을 성취할 수 없음.

• 곧으나 온유하지 못하면 나무토막처럼 고집스럽게 됨.

• 굳세지만 이치에 밝지 못함녀 난폭하게 됨.

• 견고하나 깊이 살피지 못하면 어리석게 됨.

• 기가 드세지만 맑지 않으면 경박해짐.

• 성격은 화창하지만 평정을 유지하지 못하면 들뜨게 됨.

- 그러므로 중용의 재질은 치우친 재질을 지닌 부류와 다름.

• 중용의 재질은 오상을 이미 갖추고 이를 담백한 맛으로 감싸안았음.

• 안으로는 다섯 재질이 충분하고 밖으로는 다섯 기운이 빛나게 됨.

• 눈빛으로는 오색의 광채를 드러내게 됨.


- 만물은 생겨나면서 형체를 가지게 되고, 형체는 정기와 기를 함유함.

• 그러므로, 정기와 신기를 알 수 있으면 이치를 궁구하여 본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됨.

- 주어진 본성을 남김없이 발휘하게 되면 아홉 가지 자질이 드러나게 됨.

• 공정하거나 편파적인 자질은 신기에 달려 있음.

• 명석하거나 우둔한 재능은 정기에 달려있음.

• 용감하거나 비겁한 기세는 근육에 달려 있음.

• 강건하거나 유약한 기개는 뼈대에 달려 있음.

• 조급하거나 차분한 결단은 기운에 달려 있음.

• 근심스럽거나 즐거운 감정은 낯빛에 드러남.

• 흐트러지거나 단정한 몸가짐은 의표에서 나타남.

• 태도의 변화는 용모에서 나타남.

• 느긋하거나 조급한 마음 상태는 말투에서 나타남.


- 아홉 가지 징험이 모두 지극한 경우

• 사람됨에 있어서, 바탕이 평온・담백하고, 안으로 슬기롭고 밖으로 명랑하며, 근육은 단단하고 기개는 견고하며, 음성은 청아하고 낯빛은 희색이 돌며, 의표가 바르고 용모가 곧은 경우

• 이는 ‘순수한 덕’(純粹之德)임.

- 아홉 가지 징험에 어그러짐이 있으면 치우치고 뒤섞인 재질(偏雜之材)이 됨.

- 세 재질은 서로 같지 않아서 그 뛰어남도 다르게 일컬어짐.

• 한 측면만 뛰어난 재질은 거기에 해당하는 재질로 불리게 됨.

• 여러 재질을 겸비한 살마은 거기에 걸맞는 덕성으로 분류됨.

• 여러 덕을 겸비한 사람은 더욱 아름다운 칭호로 불리게 됨.


- 중용(中庸): 여러 덕을 겸비하여 지극한 재질

• 중용은 성인에 해당하는 명목

- 덕행(德行): 여러 덕을 갖추었으나 미미한 재질

• 덕행은 크게 뛰어난 사람(大雅)의 칭호

- 편재(偏材): 한 가지만 뛰어난 재질

• 편재는 조금 뛰어난 사람(小雅)이 지닌 재질

- 의사(疑似): 한 가지 재질만 겨우 드러낸 것

• 의사는 덕을 어지럽히는 부류

- 간잡(間雜): 한 가지는 지극하나 다른 한 가지는 어그러진 재질

• 간잡은 항상됨이 없는 사람.

- 항상됨이 없고 그럴 듯하지만 진짜는 아닌 사람은 모두 교화될 수 없는 말류의 재질

• 말류의 재질은 이루 다 논할 수 없으니 생략하고 개괄하지 않을 것임.

  

  

(202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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