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4

[한문] 천자문 (11/14)

   
  
  
91. 兩疏見機 解組誰逼

소광과 소수는 기미를 알아차렸으니, 도장끈을 풀면 누가 핍박하겠는가.

* 이 구절은 한 선제 때 박사인 소광과 그의 조카인 소수가 높은 지위에서 있다가 물러나야 할 때를 알아차리고 미련 없이 떠난 고사를 말함.

兩(두 량)  疏(성길 소)  見(볼 견)  機(틀 기)
解(풀 해)  組(끈 조)  誰(누구 수)  逼(핍박할 핍)


92. 索居閑處 沈黙寂寥

사람들과 떨어져 한가한 곳에 사니, 마음이 차분하고 사방이 고요하다

索(헤어질 삭)  居(살 거)  閑(한가할 한)  處(거처할 처)
沈(잠길 침)  黙(잠잠할 묵)  寂(고요할 적)  寥(고요할 요)


93. 求古尋論 散慮逍遙

옛 성현의 글을 구하여 읽으며 의론을 찾고, 근심을 버리고 유유히 거닌다.

* 이 구절은 『논어』 「술이」편의 “나는 나면서 안 사람이 아니라, 옛것을 좋아하여 쉬지 않고 이를 추구한 사람이다”(我非生而知之者, 好古, 敏以求之者也)를 다시 쓴 것.

求(구할 구)  古(옛 고)  尋(찾을 심)  論(의논할 론)
散(흩어질 산)  慮(생각 려)  逍(거닐 소)  遙(거닐 요)


94. 欣奏累遣 慼謝歡招

기쁜 일은 마음에 두고 근심은 털어 버리니, 근심이 사라지고 기쁨을 부른다.

欣(기쁠 흔)  奏(아뢸 주)  累(묶을 루)  遣(보낼 견)
慼(슬플 척)  謝(물러날 사)  歡(기쁠 환)  招(부를 초)


95. 渠荷的歷 園莽抽條

개천의 연꽃은 빛이 선명하고, 동산의 잡초는 우거졌다

- 的歷: 빛이 선명한 모양.
- 歷歷: 물건이 질서정연하게 서 있는 모양

渠(개천 거)  荷(연꽃 하)  的(과녁 적)  歷(지날 력)
園(동산 원)  莽(풀 망)  抽(뽑을 추)  條(가지 조)


96. 枇杷晩翠 梧桐早凋

비파나무는 늦도록 푸르고, 오동나무는 일찍 시든다.

枇(비파나무 비)  杷(비파나무 파)  晩(늦을 만)  翠(푸를 취)
梧(오동 오)  桐(오동 동)  早(이를 조)  凋(시들 조)


97. 陳根委翳 落葉飄颻

묵은 뿌리는 시들어 말라죽고, 낙엽은 바람에 나부낀다.

陳(묵을 진)  根(뿌리 근)  委(맡길 위)  翳(가릴 예)
落(떨어질 락)  葉(잎 엽)  飄(나부낄 표)  颻(나부낄 요)


98. 遊鵾獨運 凌摩絳霄

곤새는 홀로 노니다가, 쓸쓸한 석양의 하늘을 아랑곳하지 않고 업신여기듯 누빈다.

- 遊鵾獨運: 『장자』 「소요유」의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으니 그 이름을 곤이라고 한다”(北冥有魚, 其名爲鯤)를 다시 쓴 것.
- 凌摩絳霄: 『회남자(淮南子)』 「인간훈」편의 “뜬 구름을 아래로 깔고 푸른 하늘을 등에 지고 하늘 꼭대기 위를 가슴으로 밀고 날아간다”(凌乎浮雲 背負青天,膺摩赤霄)”를 다시 쓴 것.

遊(노닐 유) 鵾(큰고기 곤) 獨(홀로 독) 運(옮길 운)
凌(능가할 릉) 摩(문지를 마) 絳(붉을 강) 霄(하늘 소)
   
   
* 참고 문헌
  
김근, 『욕망하는 천자문』 (삼인, 2003)
박성복, 『천자문풀이』 (대구대학교출판부, 2012)
한정주, 『천자문 인문학』 (다산초당, 2016)
  
  
(201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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