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都邑華夏 東西二京
중국의 도읍은, 동과 서에 두 곳에 있는 서울이다.
- 東西二京: 동경으로 불리는 낙양(洛陽)과 서경으로 불리는 장안(長安)을 뜻함.
都(도읍 도) 邑(고을 읍) 華(빛날 화) 夏(여름 하)
東(동녘 동) 西(서녘 서) 二(두 이) 京(서울 경)
53. 背邙面洛 浮渭據涇
북망산을 등지고 낙수를 바라보며, 위수를 위로 띄우고 경수를 움켜쥔다.
- 邙: 북망산(北邙山). 낙양 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왕후공경 등 신분 높은 사람들이 묻힌 곳.
- 洛: 낙수(洛水). 낙양 남쪽을 가로질러 황하로 흘러 들어가는 강.
- 渭: 위수(渭水). 황하로 흘러드는 지류 중 최대 규모. 장안의 지리적 형세를 묘사한 것.
- 涇: 경수(涇水). 감숙성에서 시작하여 위수에 합류하는 지류. 장안의 지리적 형세를 묘사한 것.
背(등질 배) 邙(뫼 망) 面(얼굴 면) 洛(낙수 락)
浮(뜰 부) 渭(위수 위) 據(웅거할 거) 涇(경수 경)
54. 宮殿盤鬱 樓觀飛驚
궁전은 구불구불 이어져 들어섰고, 누각과 관대는 새가 날고 말이 놀라 솟구치듯 하다.
- 盤鬱: 구불구불 이리저리 돌면서 깊숙이 뻗어나간 모양을 묘사한 말.
宮(집 궁) 殿(전각 전) 盤(서릴 반) 鬱(답답할 울)
樓(다락 루) 觀(볼 관) 飛(날 비) 驚(놀랄 경)
55. 圖寫禽獸 畵采仙靈
(벽에는) 온갖 짐승들을 묘사하고, (단청에는) 신선, 신령을 채색해 그렸다.
圖(그림 도) 寫(베낄 사) 禽(날짐승 금) 獸(짐승 수)
畵(그림 화) 采(채색 채) 仙(신선 선) 靈(신령 령)
궁궐에 그리는 그림
(찾아볼 것)
용, 호랑이, 기린, 봉황은 제왕의 권력과 권위, 성군의 출현을 상징함
거북, 학, 사슴은 장수를 상징
56. 丙舍傍啓 甲帳對楹
남사(丙舍)는 정전과 통하여(옆으로) 열려 있고, 정전(正殿)은 갑장(甲帳)을 중심으로 큰 기둥을 마주한다.
- 丙舍: 십사(十舍) 중 세 번째 건물. 정전(正殿) 바로 옆에 부속되어 신하들의 대기 및 휴식장소로 사용.
- 甲帳: 유리, 주옥, 야광주, 명월주 등으로 치장한 호사스러운 휘장으로 용좌(龍座)뒤에 둘러친다.
丙(남녘 병) 舍(집 사) 傍(곁 방) 啓(열 계)
甲(갑옷 갑) 帳(장막 장) 對(대할 대) 楹(기둥 영)
임금이 궁궐을 짓는 순서
예기 중 곡례에 나옴
57. 肆筵設席 鼓瑟吹笙
돗자리를 펴고 돗자리를 깔며, 비파를 뜯고 생활을 분다.
- 肆筵設席: 이 구절은 『시경』 「행위(行葦)」편의 “돗자리를 펴고 방석을 갈다(肆筵設席)”를 그대로 옮긴 것. 궁궐 안에서 황제가 자리를 마련해 연회를 즐기는 모습을 묘사했다.
- 鼓瑟吹笙: 이 구절은 『시경』 「녹명(鹿鳴)」편의 “내게 좋은 손님이 오셔서 비파를 뜯고 생활을 불며 즐기네(我有嘉賓, 鼓瑟吹笙)”를 옮겨 쓴 것. 이 시는 임금이 신하들과 함께 사방에서 온 손님들을 모시고 도와 덕을 강(講)하고 노래하면서 즐기는 내용.
肆(베풀 사) 筵(자리 연) 設(베풀 설) 席(자리 석)
鼓(북 고) 瑟(비파 슬) 吹(불 취) 笙(생황 생)
58. 陞階納陛 弁轉疑星
층계를 올라 처마 안 섬돌을 향하니, 관모가 흔들리는 장식이 별인가 의심한다.
- 이 구절은 『시경』 「기욱(淇薁)」편의 “고깔 접친 곳에 별과 같네(會弁如星)”를 다시 쓴 것.
- 陛: 궁전 안에 있는 계단. 황제만이 오를 수 있는 곳. ‘폐하’(陛下)라는 말이 여기서 나옴.
- 弁: 가슴가죽으로 만드는데 이를 봉합할 때 옥을 달았다. 옥을 ‘양(梁)’이라고 하는데, 신분에 따라 삼량, 양량, 일량 등으로 구분했다.
陞(오를 승) 階(섬돌 계) 納(들일 납) 陛(섬돌 폐)
弁(고깔 변) 轉(구를 전) 疑(의심할 의) 星(별 성)
59. 右通廣內 左達承明
오른쪽으로 광내(廣內)로 통하고, 왼쪽으로는 승명(承明)에 이른다.
- 廣內: 한나라 때 궁궐 안에 두었던 황제의 서고.
- 承明: 한나라 때 황제 옆에서 시중들던 신하들이 기거하던 곳.
저술할동과 기록작업
右(오른 우) 通(통할 통) 廣(넓을 광) 內(안 내)
左(왼 좌) 達(이를 달) 承(이을 승) 明(밝을 명)
60. 旣集墳典 亦聚群英
옛 책들을 모으고, 또한 인재들도 끌어 모았다.
- 墳典: 삼황(三皇)의 책이라고 하는 삼분(三墳)과 오제(五帝)의 책이라고 하는 오전(五典).
旣(이미 기) 集(모을 집) 墳(무덤 분) 典(법 전)
亦(또 역) 聚(모을 취) 群(무리 군) 英(꽃부리 영)
61. 杜稿鐘隷 漆書壁經
두조의 초서와 종요의 예서요, 옻칠로 글씨를 쓴 벽 속의 경전이다
- 杜稿: 동한의 두조(杜操)가 만든 초서.
- 鐘隷: 위나라의 종요(鍾繇)가 만든 예서.
- 漆書壁經: 한나라 때 노공왕이 궁궐을 넓히려고 공자의 집을 허물었는데 이때 벽 속에서 옻칠로 쓴 경서가 출토되었는데, 이것이 『고문상서(古文尙書)(또는 ‘서경’이라고도 함)』다.
杜(닫을 두) 稿(짚 고) 鍾(쇠북 종) 隷(노예 례)
漆(옷 칠) 書(글 서) 壁(벽 벽) 經(날줄 경)
62. 府羅將相 路夾槐卿
관부에는 장수들과 정승들이 늘어서있고, 길 양 옆으로 삼공과 구경의 자리를 끼고 있다.
- 槐卿: 삼공구경(三公九卿)을 상징. 주나라 조정에서 가운데 길 양 옆으로 홰나무 세 그루와 가시나무 아홉 그루를 심고 좌측 홰나무 뒤에 삼공(三公)의 자리를 두고 우측 가시나무 뒤에 구경(九卿)이 자리 잡게 한 것을 말함.
府(곳간 부) 羅(벌릴 라) 將(장수 장) 相(서로 상)
路(길 로) 夾(낄 협) 槐(홰나무 괴) 卿(벼슬 경)
* 참고 문헌
김근, 『욕망하는 천자문』 (삼인, 2003)
박성복, 『천자문풀이』 (대구대학교출판부, 2012)
한정주, 『천자문 인문학』 (다산초당, 2016)
(2019.11.06.)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