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관 근처에 사는 고양이가 몇 주 전에 새끼를 낳았다. 주먹만큼 자란 얼룩덜룩한 새끼들이 이제는 24동 근처 잔디밭을 뛰어다닌다. 어떤 사람들은 새끼들을 휴대전화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고 어떤 사람들은 먹이를 준다. 주택가에서 태어났으면 천덕꾸러기나 되었을 새끼들이 학교에서 태어나서 호강한다.
이사는 젊어서 초나라 관리를 할 때 쥐를 보고 한탄한 적이 있다. 뒷간에 사는 쥐는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서 항상 겁에 질려 사는데 곳간에 사는 쥐는 항상 풍족하게 먹으면서 편안하게 산다면서, 똑같은 쥐인데도 사는 곳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을 산다고 한탄한 것이다. 이사의 한탄은 쥐뿐만 아니라 고양이한테도 해당되는 것 같다.
(201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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