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집에 돌아와서 컴퓨터를 켰다. 네이버에 온 것으로 보이는 메일 한 통이 있었다. 메일 제목은 “새로운 환경에서 접속시도가 차단 되었습니다”였다. 어떤 놈이 내 메일에 접속하려고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하여간 접속시도가 차단되었다니 다행이다 싶었다.
메일에는 내가 로그인을 시도한 것이 아니라면 지금 바로 “아니요”를 누르라고 되어 있어서 “아니요”를 눌렀다. 순간, 며칠 전에 페이스북에서 본 게시물이 떠올랐다. 누가 올린 게시물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하여간 네이버에 어떤 스팸 메일이 와서 개인정보를 털린 뻔 했다는 것이었다. 이미 “아니요”를 눌렀기 때문에 로그인 화면이 떴다. 정신을 차리고 혹시 실수로 잘못 누를까봐 자판에서 손을 뗀 다음 주소창을 살펴보았다. 로그인 주소창에 naver가 아니라 nauer라고 되어 있었다. 아이디 입력창에는 내가 아이디를 입력하지도 않았는데 아이디가 입력되어 있었다. 정신 놓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라고 그렇게 만들어놓은 것이다.
메일을 보낸 쪽의 메일주소를 다시 살펴보니 보낸 사람도 nauer라고 되어 있었다. 띄어쓰기도 이상했다. “자세한 내용”이 아니라 “자세 한 내용”이라고 되어 있었다.
조금만 정신을 놓았으면 개인정보를 털릴 뻔했다. 세상 무섭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202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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