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ichard Dawkins (2016), The Selfish Gene: 40th Anniversary Edition, 4rd edition (Oxford University Press).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40주년 기념판』, 홍영남・이상임 옮김 (을유문화사, 2018). ]
4장. 유전자 기계 (The gene machine)
5장. 공격 — 안정성과 이기적 기계
(Aggression: stability and the selfish machine)
4장. 유전자 기계 (The gene machine)
59, 119
생존 기계는 유전자의 수동적 피난처로 생겨났음.
처음에는 유전자를 지키는 벽에 불과했음.
원시 수프 속을 떠다니며 유기 분자를 먹으며 살다가 먹이가 사라지면서 식물로 그리고 또 다른 생존 기계인 동물로 진화했음.
그 각각은 바다에서, 지상에서, 공중에서, 땅속에서, 나무 위에서, 점점 다양한 생활 방식에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진화했음.
60, 119-
동식물은 모든 유전자의 완전한 복사본이 모든 세포에 들어있는 다세포 생물로 진화했음.
도킨스는 몸을 유전자의 군체로, 세포를 유전자 화학공장의 작업 단위로 설명함.
하나의 동물은 하나의 잘 조정된 총체, 하나의 단위로 움직임.
이 장에서는 특히 동물의 재빠른 몸놀림에 대해 다룬다.
61-62, 121-122
동물이 빠른 운동을 위해 진화시킨 부품은 근육임.
근육은 뼈, 힘줄, 관절을 지렛대로 사용하여 힘을 가함.
여기서 도킨스는 근육 수축의 타이밍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말하고자 함.
기계는 캠(cam)이라는 장치가 그 역할을 하고 컴퓨터는 트랜지스터가 있고 동물에는 뉴런이 있음.
62-, 122-123
생존 기계인 동물의 행동 시간을 조절하는 장치는 신경세포, 뉴런임.
뉴런은 핵과 염색체를 가진 세포임.
하나의 뉴런에는 하나의 축삭돌기가 있는데 많은 가닥이 꼬인 굵은 케이블로 신경을 형성함.
신경은 몸의 한 부분에서 다른 부분으로 메시지를 운반함.
123-124
뇌가 생존 기계의 성공에 실제로 기여하는 것은 주로 근수축의 제어와 조정을 통해서임.
이를 위해 뇌에서 근육까지 케이블이 필요한데 이를 운동신경이라 부름.
124-125
감각 기관이 뇌를 거치지 않고 근육과 직접 연결되었던 시기가 있었을 것임.
예) 말미잘
그러나 유전자의 효과적 보존을 위해 근수축의 타이밍과 외부 사건의 타이밍 사이에 더 복잡한 뇌와 비슷한 것이 필요했음.
진화 과정 중 기억이 ‘발명’되었다는 것은 주목할 사실임.
기억 장치 덕분에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음.
125
생존 기계의 행동에서 가장 뚜렷한 특성의 하나는 목적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
이들 기계는 기본적으로 극히 단순하며, 의식이 없으면서도 목적의식이 있는 듯 행동함.
132-133
유전자는 직접 생존 기계를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그 행동을 제어함.
생존 기계는 완전히 독립적인 존재이며 유전자는 수동적인 상태로 그 안에 들어앉게 됨.
그 이유는 시간적 차이 때문임.
유전자는 단백질 합성을 제어하는 일을 통해 조정하는데 그 속도는 매우 느림.
반면 행동의 특징은 몇 초, 또는 몇 분의 1초라는 시간 단위로 작용함.
그러므로 유전자가 할 수 있는 것은 뇌가 평균적으로 이득이 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뇌에 미리 프로그램을 짜 놓는 것임.
135-136
예측불허인 환경에서 예측하기 위해 학습 능력을 만듦.
프로그램에 규칙과 전술뿐만이 아니라 의사 결정 과정에 약간의 무작위적 경향도 입력되어 있음.
승리하기 직전에 쓴 전술을 다음 상황 때 선택할 확률을 높임.
137-138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으로 가장 흥미로운 것 중 하나는 시뮬레이션임.
시뮬레이션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정확히 예측하지는 못하지만, 무턱대고 실행해 시행착오를 겪는 것보다 나음.
138-139
시행착오는 시간과 에너지가 들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반면, 시뮬레이션은 더 안전하며 더 신속함.
139-140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능력의 진화는 주관적 의식의 진화를 초래한 듯함.
현재 우리의 목적에서 의식이란, 실행의 결정권을 갖는 생존 기계가 그들의 궁극적 주인인 유전자로부터 해방되는 진화의 정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음.
뇌는 생존 기계의 일상생활을 관리할 뿐만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고 그것에 따라 행동하는 능력도 있음.
유전자는 일차적 정책 수립자이며 뇌는 집행자임.
뇌가 발달함에 따라 점점 더 많은 결정권을 갖게 되었으며, 학습이나 시뮬레이션과 같은 책략을 쓰게 됨.
140-141
동물의 행동은 유전자의 제어 하에 있으며 그 제어가 간접적이기는 하나 그와 동시에 매우 강력하기도 함.
141-142
꿀벌의 부저병(foul brood)과 관련된 로센불러의 실험은 무슨 무슨 행동에 대한 무슨 무슨 행동을 담당하는 유전자가 있음을 보여주었고, 생존 기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데에 유전자들이 협력한다는 사실을 드러냈음.
그러나 이들을 하나의 협력 단위로 생각할 수 있지만, 복제상에서 유전자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인자임.
145-146
어떤 생존 기계가 다른 생존 기계의 행동 또는 신경계의 상태에 영향을 미칠 때, 그 생존 기계는 상대와 의사소통했다고 할 수 있음.
동물 행동학자들의 전통적인 설명에 따르면, 의사소통 신호는 송신자와 수신자 쌍방이 서로 이익을 얻도록 진화함.
예) 병아리 울음소리
146-149
그러나 의사소통 신호가 거짓된 정보를 전하는 일은 없을까?
도킨스는 아귀와 포투리스의 사냥법을 예로 들면서 모든 동물의 의사소통에는 처음부터 사기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고 봄.
왜냐하면 모든 동물의 상호작용에는 적어도 어느 정도 이해의 충돌이 내재하기 때문임.
더욱이 우리는 ‘종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진화를 배워왔기 때문에, 거짓말쟁이를 포식자같이 다른 종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움.
그러나 유전자들의 이해관계가 개체들마다 달라진다면 개체들이 의사소통 체계를 이기적으로 이용할 여지가 생긴다는 것을 알아야 함.
5장. 공격 — 안정성과 이기적 기계
(Aggression: stability and the selfish machine)
86, 153-
이 장에서는 공격에 대해 다룰 것임.
153-154
한 생존 기계의 입장에서 보면, 다른 생존 기계는 환경의 일부임.
자연 선택은 환경을 가장 잘 이용하도록 자기의 생존 기계를 제어하는 유전자를 선호함.
같은 종에 속하는 개체군의 반은 잠재적 교미 상대이며, 자손을 낳고 길러 줄 개체이며 생활에 필요한 모든 자원에 대해서 직접적인 경쟁 상대임.
그러므로 더 직접적인 방법, 즉 상대에게 해를 가함으로써 자신의 유전자에게 이득을 줄 수 있음.
155-157
로렌츠는 저서 『공격에 대하여』에서 동물의 공격은 규칙에 따라 싸움.
동종의 경쟁자를 죽이는데 전력을 다하지 않음.
그것은 크고 복잡한 경쟁 시스템 속에서는 눈앞의 경쟁자를 없앤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님.
그 경쟁자의 죽음으로 다른 경쟁자가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임.
어떤 특정한 경쟁자를 선택적으로 죽이거나 그와 싸우는 것은 좋은 계획일지 모름.
그러나 싸움에 이기더라도 상처투성이가 되어 이익을 누릴 수 없음.
당장의 이익을 위해 서두르기보다 때를 기다리는 것이 승률을 높이는 선택일 수 있음.
157-158
개체는 이상적으로 싸울 것인가 말 것인가의 결단에 앞서 무의식적으로라도 ‘손익 계산’을 해봐야 한다는 것을 보여줌.
손실과 이득에 관한 분석이 가능하다는 발상을 메이너드 스미스가 진화적으로 안정한 전략(Evolutionarily Stable strategy, ESS)이라는 개념으로 소개했음.
이것은 개체군속 대부분의 구성원이 그 전략을 채택하면 다른 대체 전략이 그 전략을 능가할 수 없는 전략임.
159-161
매파와 비둘기파
어떤 종의 개체군의 싸움 전략은 두 종류만 있다고 하고, 그 이름을 매파와 비둘기파라고 하자.
매파는 맹렬히 싸우고, 심하게 다쳤을 때가 아니면 굴복하지 않는다.
비둘기파는 위협만 할 뿐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는다.
이제 임의적인 방법으로 싸우는 개체들에게 ‘점수’를 주기로 하자.
예) 승자에게는 50점, 패자에게는 0점, 중상자에게는 –100점, 장기전에 의한 시간 낭비는 –10점.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매파형과 비둘기파형 중 어느 것이 진화적으로 안정한 전략(ESS)인가 하는 것
그러나 매파와 비둘기파 그 자체로는 진화적으로 안정한 것이 아니므로 어느 한쪽이 진화한다고 기대할 수 없음.
평균 득점을 계산해야 함.
구성원 전원이 비둘기파인 경우 평균 득점은 +15점
그러나 이 개체군에 매파 돌연변이가 나타나 급속히 퍼져 전체가 매파가 됐다면, 전원 매파의 평균 득점은 –25점
161-165
그러나 이렇게 끊임없이 매파로 아니면 비둘기파로 변동하는 것이 아니라 안정된 비율이 존재할 수 있음.
임의 득점 시스템으로 계산해보면 안정된 비율(ESS)는 비둘기파가 5/12, 매파가 7/12임.
매파와 비둘기파의 평균 득점은 6¼로 같아진다.
따라서 자연선택은 어느 한쪽을 선택하지 않음.
단순한 집단 선택설에 따르면, 전원이 비둘기파가 되는 것이 더 높은 점수를 얻어 보다 성공적일 것으로 생각하기 쉬움.
그러나 비둘기파 내에서 매파의 진화를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
그러므로 ESS는 안정한 것임.
개체에게 딱히 유리해서가 아니라, 내부로부터 흔들리지 않기 때문임.
이것은 매파 유전자와 비둘기파 유전자의 안정된 비율이 유전자 풀 내에 확립된다는 것을 의미함.
165-166
보복자와 불량배
보복자는 매파에게는 매파처럼 행동하고 비둘기파에게는 비둘기파처럼 행동한다. 즉, 조건부 전략자임.
불량배는 누구에게나 매파처럼 행동하지만, 반격당하면 즉시 도망침.
시험 보복자는 기본적으로 보복자와 같으나 상대가 반격하지 않으면 계속 매파처럼 행동하고, 반격하면 비둘기파 행동으로 돌아감.
166-167
컴퓨터 시뮬레이션 상에서 지금까지 말한 다섯 개의 전략 모두를 자유롭게 행동하도록 놔두면 보복자만이 진화적으로 안정한 전략이 됨.
그러나 시험 보복자도 ESS에 가까움.
보복자와 시험 보복자 사이에서 약간씩 왔다 갔다 하는 혼합 전략이 개체군에서 우세할 것임.
그에 따라 비둘기파도 수적 변동을 보일 것임.
각 개체는 보복자, 시험 보복자, 비둘기파가 뒤섞인 혼합 전략을 취할 수 있을 것임.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의 비용과 이익을 실제 수치에 맞추어 보기에는 우리의 지식이 너무도 부족함.
우리에게 중요한 결론은 ESS가 진화할 것이라는 것, ESS는 집단 공모에 의해 얻어지는 최적 상태와는 같지 않다는 것, 그리고 상식은 사실을 잘못 이해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임.
168-170
소모전
위험한 싸움은 하지 않고 항상 어느 편이든 물러서면 끝남.
그러나 각 개체의 전략은 예측불가능하기 때문에 소모전에서는 내가 포기하려는 것을 상대가 눈치채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
그리하여 무표정한 얼굴, 즉 포커페이스가 진화하는 것임.
거짓말보다 포커페이스가 더 나은 것은 거짓말이 안정적인 전략이 아니기 때문임.
거짓말쟁이가 퍼져나가면 그 속임수를 감지하는 개체가 늘어나 거짓말쟁이 수가 감소할 것임.
반면에 무표정한 얼굴은 진화적으로 안정됨.
171-
비-대칭적인 싸움이 ESS에 영향을 줌. 크게 세 가지 종류의 비대칭이 있음.
비대칭(1): 몸의 크기, 전투 능력
비대칭(2): 승리의 이익이 개체에 따라 다른 경우
비대칭(3): 순전히 임의적이고 전혀 무관해 보이는 비대칭
175-
몸의 크기, 전투 능력:
순위제의 이점은 집단 내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공격을 줄이는 것임.
중요한 것은 순위제 그 자체는 집단의 특성이지 개체의 특성이 아니기 때문에 진화적 의미에서 ‘기능’을 가졌다고 할 수 없음.
177
승리의 이익이 개체에 따라 다른 경우
178-180
순전히 임의적이고 전혀 무관해 보이는 비대칭
예를 들어 ‘거주자면 공격하고, 침입자면 물러나라’는 전략을 취할 수 있음.
이를 ‘영역 방어’라고 부름.
‘영역 방어’란 두 개체와 한 뙈기의 땅 사이의 관계를 결정짓는 도착 시간의 차이, 즉 도착 시간의 비대칭성 때문에 생기는 하나의 ESS에 불과할지도 모름.
180-
ESS개념
메이너드 스미스의 ESS개념은 독립적인 이기적 실체가 어떻게 조화된 전체를 닮게 되는가를 우리에게 최초로 알려줌.
예) 조정 선수
서로 잘 어울리는 유전자들이 같이 선택되었다고 해서 유전자들이 하나의 단위(나비의 의태처럼)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님.
유전자 하나의 낮은 수준에서 선택이 진행되더라도 더 높은 수준에서 선택이 진행되는 것 같은 인상을 줄 수 있음.
유전자 풀은 유전자의 장기적인 환경임.
‘좋은’ 유전자란 맹목적으로 선택되어 유전자 풀에서 살아남은 것임.
유전자 풀은 진화적으로 안정한 유전자들의 세트가 될 것이며, 어떠한 새로운 유전자도 침입할 수 없는 유전자 풀로 정의됨.
새로운 유전자가 그 세트에 침입하는 데 성공해 유전자 풀 내에서 퍼져 나갈 수 있음.
그러면 불안정한 과도기를 지나 새로운 조합이 만들어짐.
작은 진화가 일어나는 것임.
(202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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