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9

[토론술] 쇼펜하우어,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 요약 정리



[ 쇼펜하우어,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 김재혁 옮김 (고려대학교출판부, 2007). ]

■ 요령 1. 확대해석하라

- 상대방의 주장을 보편적인 의미로 해석하고 자신의 주장은 제한된 의미로 해석할 것.

- 주장이 보편적일수록 공격에 더 많이 노출됨.

■ 요령 2. 동음동형이의어를 사용하라

- 동일한 표현으로 지칭하는 개념들이 유사 관계이거나 중첩되면, 동형동음이의어를 통해 본질적으로 다른 사안을 혼합할 것.

- 동형동음이의어를 통해 쟁점의 전이가 일어남.

■ 요령 3. 상대방의 구체적인 주장을 절대화하고 보편화하라

* 1-3의 공통점은 상대방이 제시하는 논쟁 주제가 아닌 다른 것을 언급한다는 점임.

■ 요령 4. 당신의 결론을 상대방이 미리 예측하지 못하게 하라

- 상대방의 정신을 혼란하게 만들어 상대방이 자기도 모르게 내가 내세우는 전제를 개별적으로 시인하도록 할 것.

- 상대방이 내가 내세우는 전제를 인정하지 않으면 그 전제들의 또 다른 전제를 제시할 것.

- 내가 필요한 모든 시인을 받아낼 때까지 나의 논증을 숨겨야 함. 결론을 먼 데서부터 끌어낼 것.

■ 요령 5. 거짓된 전제들을 사용하라

- 상대방이 참인 전제를 인정하려 하지 않으면, 그 자체로는 거짓이지만 상대방이 참이라고 생각할 명제를 내세우고 상대방의 사고방식을 토대로 하여 시인을 받아낼 것.

■ 요령 6. 은폐된 순환 논증을 사용하라

- (i) 동일한 대상에 다른 명칭을 사용하거나,

- (ii) 특수한 예를 보편적인 것으로 만들거나,

- (iii) 동떨어진 두 가지 중에서 한 가지를 증명하기 위해 다른 하나를 기정사실화하거나,

- (iv) 보편적인 것을 입증하기 위해 개별적인 것을 스스로 시인한다.

- 이와 같은 방식으로 입증하고자 하는 것을 기정사실로 가정할 것.

■ 요령 7. 질문 공세를 통해 상대방의 항복을 얻어 내라

- 내가 상대방에게 받아내려는 내용이 무엇인지 상대방이 눈치채지 못 하도록, 느닷없이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질문할 것.

- 상대방에게 얻은 고백을 토대로 논증을 신속하게 할 것. 그래야 논증 과정의 오류나 허점을 파악하지 못하게 하기 쉬움.

■ 요령 8. 상대방을 화나게 만들어라

- 화가 난 상태에서는 올바로 판단하지 못함.

- 상대방에게 노골적으로 악담을 하거나 트집을 잡으면 됨.

■ 요령 9. 상대에게 중구난방식의 질문을 던져라

- 요령 4와 비슷함.

■ 요령 10. 역발상으로 상대방의 의표를 찔러라

- 상대방에게 ‘예’라는 대답을 할 질문에 상대방이 일부러 ‘아니오’라고 할 것 같으면, 내가 필요한 명제와 정반대되는 내용을 상대방에게 물을 것.

- 내가 어떤 명제에 긍정적인 답을 얻으려고 하는지 상대방이 눈치채면 안 됨.

■ 요령 11. 개별 사실에 대한 상대방의 시인을 보편적인 참에 대한 시인으로 간주하라

- 귀납법을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게 할 것.

- 개별 사실을 시인한 것을 보편적인 참에도 시인한 것으로 간주하면, 상대방 스스로도 정말 그런 것으로 생각할 수 있고, 청중들도 그와 같은 인상을 받을 수 있음.

■ 요령 12. 자신의 주장을 펴는 데 유리한 비유를 재빨리 선택하라

- ‘숭배’나 ‘공적인 교리’를 옹호하는 사람은 ‘경건함’이라고 말하고 이를 반대하는 사람은 ‘광신’이나 ‘미신’이라고 말할 것.

- 이 방법은 섬세한 순환 논증에 속함.

■ 요령 13. 상반되는 두 가지 명제를 동시에 제시하여 상대방을 궁지로 몰아라

- 상대방이 나의 명제를 받아들이도록 만들기 위해 나의 명제와 상대방이 반대하는 명제를 함께 제시하고 상대방이 선택하도록 할 것.

- 상대방은 모순에 빠지지 않으려고 나의 명제를 수용하게 됨.

- 이는 검은색 옆에 회색을 놓으면 희게 보이는 것과 비슷함.

■ 요령 14. 뻔뻔스런 태도를 취하라

- 상대방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 대답을 얻은 다음 그 대답에서 내가 도출하려고 하는 결정적인 명제가 도출된 것처럼 의기양양한 태도를 취할 것.

- 이 요령은 근거가 될 수 없는 것을 근거로 가정하는 기만에 속함.

- 상대방이 소심하거나 지능이 떨어지면 먹힐 수 있음.


■ 요령 15. 안개 작전을 사용하라

- 모순된 명제를 제시했는데 이것을 증명할 길이 막연할 경우에 쓸 것.

- 상대방에게 참이지만 명백할 정도로 참은 아닌 명제를 제시하여 그 명제에서 증거를 만들어 내려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상대방이 그것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도록 함.

- 상대방이 그 명제를 거부하면 그 명제의 불합리성을 증명하면 됨.

- 상대방이 그 명제를 수용하면,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거나 나의 역설이 증명되었다고 주장할 것.

■ 요령 16. 상대의 견해를 역이용하라

- 상대방의 주장과 행동의 모순을 찾아낼 것.

• 예) 상대방이 자살을 옹호하면 “왜 당신은 자살하지 않습니까?”라고 할 것.

- 상대방의 논의를 저지할 트집거리를 만들면 그만임.

■ 요령 17. 미묘한 차이를 이용하여 방어하라

- 상대방이 내 주장을 반박하면 나의 주장을 섬세하게 구별하여 위기에서 벗어날 것.

■ 요령 18. 논쟁의 진행을 방해하고 논의를 다른 방향으로 돌려라

- 상대방이 나의 주장을 물리칠 만한 논거를 포착하면, 논쟁을 중단하거나 논의 방향을 다른 방향으로 돌려야 함.

■ 요령 19. 논쟁의 사안을 일반화하여 그 부분을 공격하라

- 상대방 주장의 특정 부분에 이의를 제기해야만 하는데 그렇게 하기 힘들면, 사안을 보편적인 쪽으로 끌고 가서 보편적인 부분을 공격해야 함.

■ 요령 20. 서둘러 결론을 이끌어 내라

- 상대방의 전제를 알고 또 이를 상대방이 시인하면, 그 이상의 것을 묻지 말고 상대방의 답변에 근거하여 곧바로 결론을 도출해야 함.

- 전제 중 한두 가지가 부족해도 상대방이 시인한 것으로 간주하고 결론을 도출할 것.

■ 요령 21. 상대방의 궤변에는 궤변으로 맞서라

- 상대방이 궤변을 늘어놓으면 상대방 논거의 허구성과 문제점을 파헤쳐 반박할 수도 있지만 궤변에 가까운 반증으로 물리치는 것이 더 좋음.

- 사안의 진위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 것보다 상대의 화술을 그대로 구사할 때 시간이 절약됨.

- 토론의 목적은 진리가 아니라 승리임.

■ 요령 22. 상대가 억지를 쓴다고 큰 소리로 외쳐라

- 상대방이 논쟁 중인 사안의 결론과 직결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인하라고 요구하면, 상대방이 자신의 주장을 기정사실로 간주하려 한다고 하며 상대방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말아야 함.

- 상대방이나 청중은 쟁점인 문제와 유사한 명제를 쉽게 문제 자체와 동일시하기 쉬움.

■ 요령 23. 말싸움을 걸어 상대방이 무리한 말을 하게 하라

- 상대방을 자극하여 상대방이 자신의 주장을 과장하게 만들 것.

- 상대방의 과장된 주장을 반박하면 상대방의 원래 명제까지 반박한 것처럼 보임.

■ 요령 24. 거짓 추론과 왜곡을 통해 억지 결론을 끌어내라

■ 요령 25. 반증 사례를 찾아서 단칼에 끝내라

- 상대방이 반증 사례를 들 때 다음을 유의할 것.

• (i) 제시한 사례가 현실적으로 참인가?

• (ii) 제시한 사례가 논의 중인 개념에 포함되는가?

• (iii) 제시한 사례가 제시한 개념과 정말 모순되는가?

■ 요령 26. 상대방의 논거를 뒤집어라

• 예) “어린 아이이므로 정상을 참작해 주어야 합니다.”, “어린 아이이므로 따끔하게 혼내야 합니다.”

■ 요령 27. 상대가 화를 내면 바로 거기에 약점이 있는 것이다

- 어느 논거에서 상대방이 갑자기 화를 내면 그 논거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야 함.

- 상대방의 사고 과정 중 약점을 건드렸을 수 있고, 상대방의 화를 돋우는 것이 나에게 유리함.

■ 요령 28. 상대방이 아니라 청중을 설득하라

- 학식 있는 사람이 학식 없는 청중들 앞에서 논쟁할 때 사용할 수 있음.

- 청중을 겨냥하여 타당성이 없는 논거를 던지면, 전문가인 상대방은 타당성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청중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청중이 볼 때 상대방이 패배한 것이 됨.

- 내가 제기한 주장이 터무니없음을 증명하려면 상대방은 긴 논쟁을 벌여야 하고 다양한 문제를 끄집어내야 함. 그러면 청중은 상대방의 말을 쉽게 듣지 않게 됨.

■ 요령 29. 상대방에게 질 것 같으면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려라

- 상대방에게 질 것 같으면, 논쟁의 화제를 돌려 마치 본래 사안인 것처럼 말하고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반증이 되는 것처럼 다른 이야기를 시작할 것.

■ 요령 30. 이성이 아닌 권위에 호소하라

- 상대방의 지적 수준에 맞추어 자신의 권위를 이용하거나, 다른 권위자가 다른 맥락에서 언급한 것을 인용할 것.

-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는 편견을 이용할 것. 다수가 믿는 것은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쉬움.

■ 요령 31. “당신의 말은 형편없는 내 이해력을 넘어서는군요.”

- 상대방의 근거에 반론을 제시할 수 없을 때 미묘한 반어법을 이용할 것.

- 이 방법은 내가 상대방과 비교도 안 될 명망을 받을 때만 사용해야 함.

- 반격하는 방법: “당신이 제 말을 이해하는 것은 아주 쉬울 텐데 제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제가 설명을 제대로 못한 것 같군요”라고 하며 상대방이 그 사안을 이해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만들 것.

■ 요령 32. 상대방의 주장을 증오의 범주 속에 넣어라

- 상대방의 주장을 많은 사람이 증오하는 대상의 범주에 넣어 간단히 제거하거나 의심스럽게 만들 것.

■ 요령 33. 그것은 이론상으로는 옳지만 실제로는 거짓이다

- 상대방의 근거는 인정하면서 결론은 부정할 것.

- 이론상 옳은 것은 실제에서도 옳아야 함. 실제와 맞지 않다면 이론상으로도 잘못된 것임.

■ 요령 34. 한번 걸려들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라

- 내가 질문을 했을 때 상대방이 직접적인 대답이나 정보를 주지 않고 반대 질문이나 간접적인 답변, 또는 사안과 무관한 말로 피하려고 한다면, 그건 내가 그 사람의 미심쩍은 부분을 건드렸다는 신호임.

- 내가 건드린 상대방의 약점을 계속 몰아붙여서 상대방이 약점에서 도망치지 못하게 해야 함.

■ 요령 35. 동기를 통해 상대방의 의지에 호소하라

- 논거를 통해 상대방의 지성에 호소하는 대신 동기를 통해 상대방의 의지에 호소할 것.

- 이 방법은 ‘유용성을 통한 논증’이라고도 불림.

■ 요령 36. 의미 없는 말들을 폭포수처럼 쏟아 내라

- 상대방이 자신의 약점을 의식하거나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듣고서 이해한 척하는 데 익숙하다면, 나는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허튼소리를 진지하게 떠벌려서 상대방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음.

■ 요령 37. 상대가 스스로 불리한 증거를 대면 그쪽을 공격하라

- 상대방이 사안 자체에 대해서는 정당성을 가지지만 그 사안에 대한 나쁜 증거를 선택하면, 쉽게 그 증거를 반박한 후 사안 자체를 반박한 것처럼 행동할 것.

■ 요령 38. 상대가 너무나 우월하면 인신공격을 감행하라

-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악의적인 말을 하고 모욕하고 거칠게 대할 것. 이는 정신의 힘이 아니라 육체의 힘이나 야수성에 호소하는 것임.

- 상대방이 인신공격할 때, 침착한 태도로 상대방의 주장이 부당함을 보여주면 거칠고 모욕적인 표현을 할 때보다 상대방을 더 격분시킬 수 있음.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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