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교육 수준이 높아져서 철학과 점을 연결하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이전 세대만 해도 철학과 나오면 점 보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철학과 출신들이 점을 봐달라는 요구에 대처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였다고 한다. 철학은 그런 것이 아니라고 상대방을 무섭게 꾸짖었다는 사람이 있다. 분석철학 쪽 사람들이 그런다. 자기는 서양철학 전공이라 점을 못 보니 동양철학 전공자에게 부탁하라고 한 사람도 있다. 대륙철학 쪽 사람들이 그런다. 동양철학 전공이지만 주역을 볼 생각을 안 했는데 사람들이 하도 봐달라고 해서 주역을 공부했다는 사람도 있다. 강신주 박사가 그랬다고 한다.
동양철학과 점은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관계가 있기는 있지만 그렇게 긴밀한 관계는 아닐 것 같다. 나의 추론은 다음과 같다.
- 동양철학을 정말 잘했다면 대학원에 있지 점집을 했을 리 없다.
- 점을 정말 잘 쳤다면 대학원에 있을 리 없다.
- 그러므로, 동양철학은 점은 긴밀한 관계가 아닐 것이다.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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