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먼 민스키 모형’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반쯤 정신이 나가있을 때 신문에 하이먼 민스키 모형이 나왔다. 민스키의 책이나 논문을 본 게 없어서 그 모형이 무엇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 모형이 말하는 것이 꼭 석사 논문 진행 상황과 비슷해 보인다는 인상을 받았다. 내가 석사 논문을 쓸 때도 그랬고 요즈음 주변 사람들 석사 논문 쓰는 것도 이것과 비슷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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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가격 이륙: 석사 논문 주제를 잡고, 자료를 모으고 읽고 분석하고, 개요를 작성하고, 초고를 집필하기 시작함.
- 1차 현금화: 초고 완성
- 언론보도 증가 및 1차 하락: 사람들에게 초고 발표를 하고 까임.
- 열정: 초고를 수정하며 시간과 노력을 투입함.
- 탐욕: 대단한 석사 논문을 쓰고야 말겠다는 탐욕
- 환상: 졸업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환상
- 새로운 논리 탄생: 이렇게 하면 논문이 심사를 통과하겠다는 논리가 떠오름.
- 2차 하락: 주변 사람들에게 수정된 원고를 보여주고 또 까임.
- 현실 부정: 주변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함.
- 공포: 논문 심사장에서 심사위원들의 공격을 받음
- 투매: 정신을 놓음
- 좌절: 아, 내가 뭘 한 거냐.
- 정상화: 정신을 수습하고 논문을 수정함.
(201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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