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7

14동 연구실

   
협동과정의 연구실은 주로 25동에 있지만 14동에도 연구실이 몇 개 있다. 14동 연구실은 박사 논문을 쓰는 사람들이 가는 곳이다. 그 곳은 “유배지”라고 불린다. 14동으로 가는 사람들은 연구실을 이사하면서 유배지로 간다고 말한다.
  
14동으로 이사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박사 학위 받는 것이 저렇게 힘든 일인데 나는 어쩌자고 대학원에 왔는가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 전 과학사 신입생이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배, 14동 가보셨어요? 거기 정말 좋아요. 깨끗하고 조용하고 공간도 넓고, 한쪽 벽이 통유리로 되어 있는데 산이 한 눈에 다 들어와요!”
  
나는 14동에 있는 연구실이 그렇게 좋은 곳인 줄은 몰랐다. 어쩐지 논문자격시험 세 개를 모두 통과한 사람만 가더라니. 옛날 바이킹들은 사람이 살만한 땅을 아이슬란드라고 부르고 영구동토층이 있는 땅을 그린란드라고 불렀다는데, 협동과정에서는 14동 연구실을 유배지라고 부른다.
  
  
(2019.03.17.)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연구 분야나 관심 분야를 표기하는 방법

핵심어를 단순히 나열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연구 분야나 관심 분야를 소개하는 것은 그다지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보기 어렵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 하나는, 사람 만날 때마다 전공 분야가 바뀌는 준-사기꾼들이나,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자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