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2

[생물학의 철학] Sober (2000), Ch 2 “Creationism” 요약 정리 (미완성)



[ Elliott Sober (2000), Philosophy of Biology, 2nd edition (Routledge), pp. 27-57.

Elliott Sober (1993), Philosophy of Biology (Westview Press).

엘리엇 소버, 「2장. 창조론」, 『생물학의 철학』, 민찬홍 옮김 (철학과현실사, 2004), 64-118쪽. ]

2.1 시대착오의 위험 (The Danger of Anachronism)

2.2 페일리의 시계와 개연성 원칙

(Paley’s Watch and the Likelihood Principle)

2.3 흄의 비판 (Hume’s Critique)

2.4 왜 자연선택은 무작위적 과정이 아닌가?

(Why Natural Selection Isn’t a Random Process)

2.5 유사성의 두 종류 (Two Kinds of Similarity)

2.6 예측적 등가성 문제

(The Problem of Predictive Equivalence)

2.7 설계 가설은 비과학적인가?

(Is the Design Hypothesis Unscientific?)

2.8 과학의 불완전함 (The Incompleteness of Science)

2.1 시대착오의 위험 (The Danger of Anachronism)

64-

우리가 지금 인정할 수 없다고 간주하는 사상이 처음부터 결코 진짜 과학의 일부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임.

예) 골상학은 19세기에는 진지한 연구 프로그램이었음.

- 골상학의 세 가지 주요 주장

• 주장(1): 구체적인 심리적 특징들이 두뇌의 특정한 영역에 위치함.

• 주장(2): 재능이나 심리적 성향이 클수록 두뇌의 해당 부분은 더 클 것임.

• 주장(3): 두개골의 튀어나온 부분과 오목한 부분들이 두뇌의 외형을 반영함.

- 골상학은 아무런 진보도 못했고, 제대로 경험적인 입증을 받지 못했으므로 포기됨.

• 예) 뱀에 대한 공포가 하나의 형질인가, 아니면 공포심이라는 더 일반적인 특성이 신경적인 실재성을 가지는 특성인가?

65

소버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지금은 진리인 것이 그 당시에는 진리가 아니었다는 것.

과거의 골상학자들의 생각은 틀렸지만 현재 우리들이 알고 있는 것을 그들도 알았어야 한다고 기대하는 것은 시대 착오임.

65-

사람과 그 사람이 주장하는 명제는 구별되어야 함.

현대의 골상학자들은 꼴통임. 비-과학적이라고 불릴 말한 행동을 함.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옹호하는 명제들도 과학적이 아니라는 뜻은 아님.

66

한 사람이 비과학적으로 행동한다는 것과 그 사람이 옹호하는 이론이 전혀 과학적 명제가 아니라는 것은 별개의 문제임.

예) 지구는 납작하다는 명제는 과학적 명제임. 과학적인 방법으로 거짓이라는 걸 검증할 수 있음.

지구는 납작하다고 고집을 부리는 사람들이 이 명제에 반대하는 수많은 증거들을 모두 무시하고 이 명제를 독단적으로 고집할 때, 이 사람들은 과학적으로 행동하는 게 아님.

67

소버는 창조론과 진화론의 논리를 평가하고자 함. 사람이 아니라 명제

소버는 창조론의 가설들 중 몇 가지는 검증이 가능하다고 생각함.

- 창조론을 공립학교에서 가르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창조론적 이론들은 종교적이어서가 아니라, 생물학 교육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질 가치가 없는 다른 불신임된 이론들과 같은 처지이기 때문임.

• 우리가 골상학이나 납작지구론을 배척하는 것은 비-과학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논파된 것이기 때문임.

■ 소버의 논증 [68쪽]

- 창조론자들의 주장 중 어떤 것은 검증가능하지만 어떤 것들은 그렇지 않음.

- 창조론은 지구가 납작하다는 가설과 같지 않음.

- 창조론이 하나의 과학적인 탐구 프로그램을 발전시키지 못한 것은 우연이 아님.

- 오늘날 진화론은 다윈이 꿈도 꾸지 못하던 많은 가설들을 정식화하고 검증해오고 있지만, 오늘날 창조론은 기본 주장이 다듬어지고 확대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옛날의 창조론과 거의 다를 바 없음.

68

- 그러나 창조론을 진화론의 사상사에서 지워야 하는 것은 아님.

- 진화론적 사고가 얼마나 강력한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진화론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발생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함.

68-69

- 한때 창조론은 진화론과 경합하던 영향력 있는 사상이었음.

69

- 설계 논증이 한때 가졌던 힘을 이해하려면 과학적 사고 방식과 종교적 사고 방식이 근본적으로 대립한다는 식의 태도를 유보해야 함.

- 창조론의 초창기 옹호 논변들은 “과학적 논증”으로 의도되었던 것.

2.2 페일리의 시계와 개연성 원칙

(Paley’s Watch and the Likelihood Principle)

70-

- 아퀴나스의 신 존재 증명 중 다섯 번째가 설계로부터의 논증

- 흄

■ 설계 논증의 역사에 대한 두 가지 문제 [71쪽]

- 문제(1): 사회학적 문제제기. “교육받은 사람들의 의견이 언제 설계 논증에 등을 돌렸는가?”

- 문제(2): “설계 논증에 결정적인 결함이 있다는 것이 언제 드러났는가?”

• 흄

71-

윌리엄 페일리의 『자연 신학』(1805)에 나온 설계 논증

설계 논증은 그것을 지지하는 사람의 의도에서 보면 최선 설명으로의 추론(inference to the best explanation)

귀추법(abduction)

생명을 가진 물체에 대해서 반드시 설명해야 하는 두 가지 근본적 사실은 복잡성과 적응성.

- 페일리는 관찰 자료에 대해서 두 가지 가능한 설명을 고려함.

• 가능한 설명(1): 유기체는 지성적인 설계자에 의해서 창조되었음.

• 가능한 설명(2): 무작위적인 물리력이 물질 덩어리에 작용해서 생명체로 바꾸었음.

- 페일리는 가능한 설명(1)이 가능한 설명(2)보다 훨씬 더 그럴법하다는 것을 보이고자 함.

■ 페일리가 제시한 유비 논증 [72-73쪽]

- 덤불숲을 걷다가 시계를 하나 발견함.

• 그 시계의 뒷면을 열고 그것이 매우 복잡하고 부품들이 시계 전체가 시간을 잴 수 있게끔 아주 알맞게 연결되어 있음을 관찰함.

- 시계의 존재와 특징을 설명할 수 있는 두 가지 방식이 있음.

- 가능한 설명(1): 시계는 지성적인 설계의 산물.

• 시계공이 시계를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에 시간을 잴 수 있게 작동함.

- 가능한 설명(2): 무작위적인 물리적 과정들이 금속 덩어리에 작용하여 시계를 만듦.

• 비와 바람과 번개가 물질 덩어리에 가해져서 그것을 시계로 바꿈.

- 페일리는 설계 가설이 시계의 특징들에 의해서 훨씬 더 잘 지지된다고 주장함.

• 시계에 대한 두 가설들에 대한 이러한 평가에 동의한다면, 생명체의 복잡성과 적응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결론을 지어야 함.

• 두 경우에 있어서 설계 가설은 무작위 가설보다 훨씬 더 그럴법함.

72-

- 소버는 페일리는 두 논증을 만들었다고 해석함.

• 논증(1): 시계에 관한 논증

• 논증(2): 생명체에 관한 논증

- 페일리는 논증(2)가 논증(1)만큼이나 강하다고 주장함.

- 이런 식으로 전개되면 설계 논증은 두 논증에 대해 말하는 하나의 논증이 됨.

■ 개연성 원칙 [73-74쪽]

- 두 논증은 모두 공통적으로 개연성 원칙(likelihood principle)을 사용함.

- 관찰에 의해서 참인 것으로 알려진 하나의 진술을 O라고 하자.

- O가 왜 참인지 설명할 만한 두 개의 가능한 설명 H₁과 H₂가 있다고 하자.

- 개연성 원칙은 다음과 같이 말함.

H₁이 H₂보다 O에 훨씬 더 큰 개연성을 부여할 때, 그리고 오직 그 경우에만, O는 H₂보다 H₁을 강하게 선호한다.

- 확률론의 표기법으로 하면

P(O∣H₁) ≫ P(O∣H₂)일 때 그리고 오직 그 경우에만 O는 H₂보다 H₁을 강하게 선호한다.

- P(O∣H₁)은 관찰 O에 비추어볼 때 가설 H₁이 가지는 개연성을 나타냄.

• 이는 관찰 O에 비춰볼 때 가설 H₁이 가지는 확률값과 다른 것이므로 혼동하면 안 됨.

- “개연적이다”란 말과 “확률이 높다”라는 표현은 일상어법에서는 서로 바꾸어 쓸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아주 다른 뜻임.

• P(O∣H₁): 관찰 O에 비추어볼 때 가설 H₁이 갖는 개연성

• P(H₁∣O): 관찰 O에 비추어볼 때 가설 H₁이 갖는 확률

- 한 가설의 개연성과 그것의 확률이 어떻게 다른가?

- 사례: 오두막에 나와 친구가 있다. 다락방에서 무언가가 구르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다락방에서 그렘린들이 볼링을 하고 있었다는 설명을 제시한다. 친구는 그 설명이 터무니없다고 물리친다.

• O: “다락방에서 구르는 소리가 들린다”는 관찰 진술

• H: “다락방에 그렘린들이 있어서 그것들이 볼링을 하고 있다”는 가설을 H

• P(O∣H)는 매우 높지만, P(H∣O)는 그리 높지 않음.

• 다락방에서 그렘린들이 볼링을 하고 있었다면, 그런 소리가 날 것으로 예상됨.

• 그러나 우리가 그런 소리를 들었다는 사실만으로는 그렘린들이 볼링을 하고 있었다는 가설이 별로 그럴 법해지지 않음.

• 다락방에서 나는 소리를 들었을 때, 그렘린 가설은 개연성은 높지만 확률은 낮음.

- 한 진술의 개연성이 그 진술의 확률과는 다르며, 한 진술의 그럴법함에는 그것의 개연성 이상의 것이 포함됨.

• 그렘린 가설은 개연성은 매우 높지만, 그 가설은 그리 그럴법하지 않음.

■ 개연성 원칙이 말하지 않는 바(1) [75쪽]

- 개연성 원칙은 고려 중인 관찰들이 어떤 가설을 더 선호하는지 말해줄 뿐임.

- 개연성 원칙은 고려 중인 증거들에 의해서 더 잘 지지되는 가설을 믿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님.

- 경우에 따라서는, 그 관찰들이 어느 한 가설을 더 선호한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어느 가설도 인정하지 않겠다고 거부할 수도 있음.

- 개연성 원칙은 주어진 증거들의 의미를 평가하는 하나의 장치일 뿐임.

■ 개연성 원칙이 말하지 않는 바(2) [75쪽]

- 주어진 관찰 이외의 다른 정보들이 담고 있는 함축들에 관하여 말해주지 않음.

- 우리는 그렘린 사례에서 명제 O 말고도 이 세계에 대해서 매우 많은 것들을 알고 있음.

• 그렘린 가설은 개연성은 높지만, 이미 우리는 이 가설이 터무니없음을 알고 있음.

- 한 가설의 전체적인 그럴법함은, 개연성과 그럴법함의 함수임.

• 개연성: 그 가설이 현재의 관찰과 관련하여 가지는 개연성

• 그럴법함: 관찰보다 앞서서 그 가설이 가지고 있던 그럴법함

- 개연성 원칙은 두 가설들 중에서 (고려 중인 관찰과 관련하여) 더 개연적인 가설이 (우리가 알고 있는 다른 모든 것들과 관련하여) 더 큰 전체적인 그럴법함을 가진다고 주장하지 않음.

■ 개연성 원칙이 말하는 바 [75쪽]

- 개연성 원칙은 무엇을 믿으라고 말하지 않음.

- 개연성 원칙은 경합하는 두 가설 중 어느 것이 전체적으로 더 그럴법한지 말하지 않음.

- 주어진 단일한 관찰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만 말해줌.

• 첫째 가설은 O가 예상된 것이라고 말하고, 둘째 가설은 O가 참인 것이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말한다면, O는 둘째 가설보다는 첫째 가설을 더 선호한다는 것.

75-76

- 시계 논증과 관련된 진술들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음.

A: 이 시계는 복잡하고 또 시간을 재는데 맞도록 되어 있다.

W₁: 이 시계는 지성적인 설계의 산물이다.

W₂: 이 시계는 무작위적인 물리 과정의 산물이다.

- 페일리는 P(A∣W₁) ≫ P(A∣W₂)라고 주장함.

- 페일리는 같은 유형의 분석이 다음 세 명제에도 성립한다고 주장함.

B: 생명체들은 복잡하고 생존의 과제들에 알맞도록 되어 있다.

L₁: 생명체들은 지성적인 설계의 산물이다.

L₂: 생명체들은 무작위적인 물리 과정의 산물이다.

- 페일리는 시계 논증에 동의한다면, P(B∣L₁) ≫ P(B∣L₂)에도 동의해야 한다고 주장함.

- 두 논증의 논리는 같음.

• 둘 다 최선 설명으로의 추론이며, 어떤 가설이 주어진 관찰에 의해서 더 잘 지지되는지를 개연성 원칙에 호소하여 결정함.

2.3 흄의 비판 (Hume’s Critique)

흄은 설계 논증을 유비 논증이나 귀납 논증으로 생각함.

설계 논증이 만일 유비 논증이나 귀납 논증일 경우 흄의 비판은 매우 강력하다.

최선 설명으로의 추리로 파악한다면 흄의 비판은 거의 힘이 없음.

설계 논증이 유비 논증이라면. 생명체와 인공물 간의 유비에 의존하는 것인 셈이다.

시계들은 지성적인 설계의 산물이다.

시계들과 유기체들은 비슷하다.

═══════════

유기체들은 지성적인 설계의 산물이다.

전제와 결론 사이에 두 줄을 그은 것은, 전제들이 결론에 높은 확률을 부여하지만, 결론이 참임을 절대적으로 보장하진 않는다는 것

유비 논증에서는 전제들이 결론을 얼마나 강력히 지지해주는가가 중요함.

결론을 상당히 그럴법하게 만들어주는지, 아니면, 단지 약하게 지지할 뿐인가??

유비 대상들이 얼마나 비슷하냐에 따라서 그 논증이 강할 수도 있고 약할 수도 있다.

78-

두 유비 논증의 비교.

인간에게 있어서 피는 순환한다.

인간과 개는 비슷하다.

════════

개에게 있어서 피는 순환한다.

인간에게 있어서 피는 순환한다.

인간과 식물은 비슷하다.

════════

식물에게 있어서 피는 순환한다.

첫째 논증이 둘째 논증보다 더 강력하며, 그 이유는 인간이 식물보단 개와 좀 더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흄은 주장함.

이를 정식화 해보자면, 다음과 같음...

대상 a는 속성 p를 갖는다.

대상 a와 대상 t는 n의 정도로 유사하다.

n ════════

대상 t는 속성 P를 갖는다.

여기서 n이란, a와 t 사이의 전체적인 유사성의 척도를 나타냄.

n=0이면, 두 대상은 어떤 속성도 공유하지 않음.

n=1이면, 두 대상은 모든 속성을 공유함.

n은 전제들이 결론을 지지하는 정도를 0에서 1 사이의 값으로 나타낼 수 있을 경우, 그 지지 정도의 척도. 유사물 a와 목표 t가 더 비슷할수록 그 전제들은 결론을 더 강하게 지지함.

흄은 유비 논증의 논리에 관한 이 이론이 설계 논증에 대해 중대한 귀결을 갖는다고 생각.

설계 논증의 전제들이 결론을 얼마나 강하게 지지하는지 알려면, 시계와 유기체가 정말 얼마나 비슷한지를 물어야 함.

조금 생각해 보면, 별로 거의 비슷하지도 않다는 걸 알 수 있음.

시계는 유리와 금속으로 이뤄짐. 숨 쉬고, 성장하고 배설하고 신진대사하고 번식하는 등의 일을 안 함. 기타 등

시계와 유기체는 상당히 이질적이고 매우 다르다.

시계가 어떤 성질을 가졌으므로, 유기체도 그런 성질을 가졌으리라고 추리하는 것은 터무니없다.

79

소버는 페일리의 지적 설계 논증은 시계와 유기체가 비슷하든 않든 상관이 없는 독자적인 논증임을 지적함.

소버는 개연성의 원칙을 다시 끌어들여서 이러한 점을 설명하고 있다.

소버의 결론은, 바로 개연성이란 유비와는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성립하는 것이란 것.

(예) 동전을 천 번 던져, 각 경우에 동전이 앞면이 위로 떨어졌는지, 뒷면이 위로 떨어졌는지 알아보는 경우. 그 결과를 관찰한 관찰 진술 O는 아래와 같고, O를 사용하여 다음의 두 경합 가설을 변별해야 한다고 가정하자.

O: 그 동전은 803번은 앞면이 위로 197번은 뒷면이 위로 떨어졌다.

H₁: 그 동전은 옆면 쪽으로 휘었다. - 그 동전이 앞면 쪽이 위로 떨어질 확률은 0.8임.

H₂: 그 동전은 똑바르다. - 그것이 앞면이 위로 떨어질 확률은 0.5이다.

개연성의 원칙은, 위의 관찰 결과가 H₂보다는 H₁을 강하게 선호한다고 말함.

증거가 어느 한 가설을 지지하고 다른 한 가설을 멀리하는 쪽으로 치우쳐 있음.

그 동전이 유기체와 비슷한가 또는 시계와 비슷한가 아니면 다른 어떤 것과 비슷한가 하는 점은 이와 같은 추리에 있어서는 전혀 무관함.

80

흄의 두 번째 비판도 첫 번째 비판만큼 성공적이지 못함.

흄은 관찰된 결과로부터 그것의 원인을 추측해가는 추리는 귀납에 기반을 둘 수밖에 없다고 주장함.

예) 누가 팔에 발진이 생겼는데, 그것을 보고 우린 그가 넝쿨옻나무를 만졌다고 추리함.

그런 발진이 보통은 넝쿨 옻나무를 만지고 노출됨으로써 발생한다는 지식을 우리가 갖고 있어야만 위의 추리가 합당한 것이 됨.

80-

흄은 위와 같은 귀납 논증이 강한지 약한지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견본의 크기라고 봄.

흄은 이러한 고찰이 설계 논증에 적용되면 결정적인 함축을 갖는다고 생각함.

우리 세계의 유기체들이 지성적인 설계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잘 정당화되려면, 우리는 많은 다른 세계를 보고, 거기서 지성적 설계자들이 유기체들을 만들어내는 것을 관찰했어야 하는데, 그런 세계를 한 번도 못 봤으므로 견본 규모가 제로여서 이 귀납 논증은 매우 약하다고 주장함.

소버는 여기서 비판을 가함.

최선 설명으로 가는 추리는 흄의 위 규칙을 지킬 필요가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예) 백악기 말엽의 대량 멸종 현상은 커다란 운석이 지구와 충돌하여 거대한 먼지 구름을 일으켜서 일어난 것이라는 제안(Alvarez et al, 1980)

이것이 정말로 그럴 법한가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할 여지도 물론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우리가 다른 세계에서 운석의 충돌이 대량 멸종을 일으키는 것을 목격한 적이 없다는 것은 전혀 무관한 얘기임.

최선 설명으로의 추리는 귀납 논증과는 다른 것임.

설계 논증에 대한 유일한 대안이 무작위적인 물리적 과정이었을 당시에는 지성인들이 설계 논증을 강력하게 옹호하였다는 것이 놀랄 일은 아님.

그렇지만, 다윈이 이 문제를 둘러싼 논쟁의 풍토를 완전하게 뒤집어 놓았음.

그 당시에, 다윈이 제시한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 가설( * -> 그 당시 다윈이 처음 제시할 당시를 기준으로 말하는 것이므로 여기서 진화 가설이라고 썼다. 현재 현대 생물학에서 진화론은 가설이 아니고 이론이다. )은 세 번째의 가능성이었던 것이었다.

다윈이 제시한 자연 선택은 "무작위적인 물리적 과정"이 아니고, 어떠한 지성적 존재자의 설계도 요구하지 않았다.

개연성을 고려하였을 때, 무작위성에 비해서는 지적인 설계가 더 선호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개연성이 과연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와 지성적 설계 중에서 어느 쪽을 더 선호할 것인가 하는 점을 자세히 검토.

2.4 왜 자연선택은 무작위적 과정이 아닌가?

(Why Natural Selection Isn’t a Random Process)

자연 선택은 적합성의 유전성 변이가 있을 때 일어남.

한 유기체의 적합성은 생존하고 번식할 능력으로서 이것은 확률값으로 표시된다.

한 집단 내에 있는 유기체들이 알에서 깨어나 성체 단계가 될 때까지 생존할 능력이 다르다고 하면, 상이한 유기체들은 상이한 생존 확률을 가질 것이다.

적합성은 확률로 표시.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에 있어서 우연이 작용한다고 말하는 것도 의미는 있다. 그러나,

우연이 작용을 한다고 해서 자연 선택이 무작위적인 과정이란 뜻이 아니다.

하나의 과정이 무작위적이라면, 상이한 가능성들이 같은(또는 거의 같은) 확률을 가짐.

상이한 가능성들이 현격하게 동등하지 않은 확률을 가진다면, 그 과정은 무작위적이지 않음.

82

자연 선택은 동등하지 않은 확률을 만든다.

따라서, 자연 선택은 무작위적 과정이 아니다.

한 집단 내에서 어떤 좌위에 있는 대립 형질들이 적합성에 있어서 동등하거나 또는 거의 동등하다면, 유전자 빈도는 자연 선택 때문에 변하는 게 아니라 무작위적 유전자 부동 때문에 변함.

무작위성은 진화론에서 중요한 쟁점이나 자연 선택 과정에 속하지 않음.

자연 선택을 모든 가능한 결과들이 같은 확률을 갖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

83

자연 선택 과정은 두 부분으로 구성.

부분(1) 그 집단 내에서 변이가 발생해야 한다.

돌연변이 과정을 기술할 때, 가끔 "무작위적"이란 말을 쓰기도 하지만, 이것은 돌연변이가 유기체에게 어떤 유익함을 주려고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쓰는 것이다.

"무작위적 돌연변이"라는 것이 상이한 변이체들이 확률이 똑같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어떤 임의의 변이 유도물은 어떤 특정 돌연변이를 일으킬 확률이 더 높을 수가 있다.

부분(2): 일단 변이가 생기면 자연 선택이 일을 한다.

변이-선택 과정.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가 과연 어떻게 진행하는가

변이는 그것이 유기체에게 이득이 되는지 여부와 관계하지 않고서 발생한다.

그러나, 체류(retention: 발생한 변이가 선택에 의해서 존속하는 것)는 별개의 다른 문제.

어떤 변이는 다른 것들보다 더 큰 존속력을 가짐.

창조론자들이 흔히들 즐겨 쓰는 비유인 폐품 처리장에 불어닥친 토네이도(회오리바람)는 거의 충분히 무작위적인 과정이지만, 변이-선택 과정은 결정적으로 이와는 다르다.

변이는 무작위적으로 생성되나, 변이들 중의 선택은 무작위적이지 않음.

2.5 유사성의 두 종류 (Two Kinds of Similarity)

85

소버는 왜 유기체들은 복잡하며 잘 적응되어 있는가를 설명함에 있어서 설계 가설이 무작위적인 자연적 과정 가설보다도 더 개연적이라고 논했음.

이제 설계 가설을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 가설과 비교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자.

여기서도 분석의 도구는 개연성 원칙임.

지적 설계 가설인 "시계 논증"을 만든 페일리는 자연의 적응의 완벽함을 강조.

페일리는 생명체의 모든 세세한 점들이 최상이라고 믿었음.

다윈은 이런 완벽주의적 전통을 무너뜨림.

86

다윈 이후의 진화론자들은 적응이 완벽하다는 생각을 거부.

적응이란 충분히 좋은 정도일뿐. 적응은 불완전한 것.

자연 선택이 예측하는 것은 한 집단 내에서 실제로 나타나는 형질들 중에서 가장 적합한 것이 흔해지리라는 것뿐.

그러한 결과는 모든 상상할 수 있는 세계 중에서 최선이 아니라 실제로 가능한 변형들 중에서 최선임.

유기체들은 초인적 재능을 가진 엔지니어에 의해서 무에서부터 제작된 것이 아님.

오늘날의 유기체들이 가진 형질들이란, 자기들의 조상에서 발견되는 형질들의 변형.

87

다양한 종의 유기체들에서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부분들끼리 구조적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흔히 있음.

예) 새, 박쥐, 벌레의 날개들

모두 비행을 가능하게 해주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날개들이 비행의 필요성과 거의 또는 전혀 무관한 수많은 측면들에 있어선 상당히 다름.

날개가 지성적인 엔지니어에 의해서 설계된 것이어서 그 유기체들이 비행하는 데에 최적으로 적응된 거라면 이러한 차이들은 설명하기 매우 어려울 것임.

반면, 이 날개들 각각이 그룹별로 날개 없는 조상들로부터 물려져 나온 것이란 가설을 받아들이면 쉽게 이해할 만함. 날개들은 조상들에게서 발견되는 구조의 변형.

유기체들은 그들의 조상들이 어땠는지를 드러내주는 특징들을 보유.

87

흔적 기관들을 근거로 한 논증.

예) 인간의 태아가 아가미 틈새를 발전시켰다가는 다시 그것들을 잃게 되는 것.

고래와 개미핥기의 배아의 경우 이빨이 자라나다가 출산 전에 턱 속으로 사라짐.

위 형질들은 그 유기체들에게 전혀 쓸모 없는 것들.

인간과 고래와 개미핥기의 조상들에서는 이런 형질들이 생후까지 보존되었고, 나름대로 기능을 가지고 있었으리라고 생각하면 그다지 수수께끼는 아님.

아가미 틈새는 그들에게서 우리에게로 이어지는 혈통상의 어느 곳에선가 이점을 상실하여 성체의 표현형에서 탈락된 것일 것.

88

퇴화된 형질들이 성체의 유기체에서도 발견되는 사례.

예) 인간의 척추는 왜 유인원에게서 발견되는 척추와 비슷한가?

척추의 모양이 직립 보행에 매우 어울리지 않는다

인간이 유인원과 동일한 조상에서 나왔다면, 이런 유사성은 그다지 놀랄만한 일은 아님.

스티븐 제이 굴드는 팬더의 엄지 손가락에 대해 얘기함.

팬더는 채식 동물. 주식은 대나무 잎.

그런데, 비효율적인, 손목의 돌출뼈가 있음.

팬더의 손은 육식성 곰의 앞발과 매우 닮았다. 이러한 유사성은 역사의 흔적으로 이해됨.

팬더는 육식성 곰에서 나왔고 그들의 앞발은 조상들의 조건을 변형시켜 물려 받은 것일 것.

생물지리적 분포에서 드러나는 사실들이 설계 가설보다는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를 지지하는 세 번째 관찰 증거.

예) 눈먼 물고기의 사례

눈먼 물고기들은 전 세계에 걸쳐서 빛이 없는 동굴에서 산다.

이 동굴 내부의 물리적 환경은 놀랄만큼 비슷함.

그런데 이 장님 물고기들은 서로 다른 점이 매우 많다.

서로 다른 장님 물고기들이 보통은 그 근방에 사는 상이한 시각을 가진 물고기 종에서 유래했을 것. 진화사의 과거 흔적이라고 하면 쉽게 이해됨.

생물학자들이 적응적 설명을 주지 못하는 형질을 만나는 것이 흔함.

89

어떤 관찰 O가 거론되고, 설계 가설 D와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 가설 E이 그 관찰에 비추어 고찰됨.

만일 설계 가설이 진리라면 그 관찰은 무척 놀라운 일이 되겠지만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 가설이 옳다면 그 관찰들은 놀라운 것이 아님.

P(O∣E) ≫ P(O∣D)이므로 그 관찰들은 설계 가설보다는 진화 가설을 강력하게 선호함.

* 두 가지 종류의 유사성.

89

어떤 유사성들은 공통 조상 가설을 옹호함.

반면, 다른 유사성들은 그 가설과 개별 발생 가설을 차별화하지 않음.

이 두 가지 종류의 유사성을 구별할 것.

동물들이 식물들과도 공통의 조상을 가질 거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표준적 답변: 유전 암호가 (거의) 보편적이라는 점이 한 가지 증거

이는 DNA 가닥을 사용해서, 단백질을 만드는 재료인 아미노산을 구성하는 방식을 가리킴.

메신저 RNA(mRNA)는 네 가지의 뉴클리어타이드인 아데닌(A), 시토신(C), 구아닌(G), 우라실(U)의 계열로 이루어짐.

모든 생명체들은 똑같은 암호를 사용한다. (* 몇 가지의 소수의 예외가 있음.)

이것은 지상의 모든 생명체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이 가능하다.

91

생물학자들은 암호가 임의적이라고 믿음.

이런 암호의 임의성이 개연성 논증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 이유는, 암호가 임의적이라면, 그런 암호가 보편적이라는 사실은 모든 생명이 공통의 기원을 갖는다는 가설을 옹호하기 때문

그러나, 만일 암호가 임의적이 아니라면, 모든 생명체들이 각각 별도의 기원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그 암호를 사용했으리라고 기대할 것임.

임의적이 아니고, 유전 암호가 유일한 물리적 가능성이거나, 또는 가장 기능적인 물리적 가능성이라면.

생물학적 진화와 문화의 진화사이의 유비.

예) 인간의 상이한 언어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 이유는??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의 사례.

위 세 가지 언어들에 모두 다 "명사"가 있다는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강한 증거가 못됨. 반면, 위 세 가지 언어들이 숫자에 비슷한 이름을 부여한다는 사실은 강한 증거가 된다.

이런 유사성은 그 언어들이 공통의 조상(라틴어)을 가졌다는 사실에 기인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매우 그럴듯하다.

임의적인 유사성은 계통적 관련성의 강력한 증거를 제공.

2.6 예측적 등가성 문제

(The Problem of Predictive Equivalence)

설계 가설에서의 두 가지 전제

1) 유기체들은 삶에 완벽하게 적응되어 있다.

2) 신은 완벽한 호의와 지성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중에서 1)의 전제가 현대의 생물학에 의해서 수정되게 되면, 설계 가설과 그 관찰들 사이의 조화는 무너져 내린다.

만약, 생물종들이 불완전하게 적응되어 있다면, 많은 형질들이 임시변통이고, 심지어 쓸모없을 수도 있다면, 설계자로서의 신의 요청은 거의 그럴법하지도 않다.

소버는 페일리의 설계 가설과 그의 견해에 수정을 가할만한 두 번째 방법을 고찰.

신이 존재한다면, 그는 어떤 존재자일까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수정할 경우.

수정 방법 중 중요한 두 가지만을 고찰.

93

(1) 종의 기원 문제에서 신을 제거하는 것.

신이 우주를 창조하였으되 뒤로 물러나 앉아서 물리 법칙들이 스스로 일을 해나가도록 놔두었다고 믿는 것.

이런 종류의 신 개념(이신론, deism)은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 가설과 상충하지 않음.

이런 신관이 그럴듯한가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

이런 종류의 존재가 정말 존재한다고 생각할 어떤 이유라도 있는지 물어봐야 함.

이신론적 신 개념에서 생각하는 종류의 존재는 진화론과 상충하지 않음.

이신론적 신 개념은 진화론과 경합하는 가설이 아님.

93-

(2) “사기꾼 신” 가설: 신이 종들을 각각 별도로 창조하였으나, 종들이 자연 선택에 의해서 진화되었다고 생각하도록 우리를 오도하는 방식으로 창조하였다는 가설.

사기꾼 신 가설은 생물계에서 관찰하는 것들에 대해,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 가설과 똑같은 예측을 줌. 예측적으로 등가.

예측적으로 등가인 경우, 어떤 개연성 논증을 펼쳐도 관찰들이 둘 중의 어느 한 가설을 더 선호한다고 보여 줄 수가 없음.

신 개념을 사기꾼 신으로 바꾼다고 해서 설계 논증이 무사히 살아 남을 수 있나?

O: 유기체들은 그들의 환경에 불완전하게 적응되어 있다.

Dp: 종들은 전지전능하고 호의적인 신에 의해서 각각 별도로 창조되었다.

Ev: 종들은 자연 선택 과정에 의해서 공통의 조상에서 진화하였다.

위의 관찰은 페일리의 설계 가설보다 진화 가설을 선호함.

P(O∣Ev) ≫ P(O∣Dp)

94-

설계 가설의 새 버전

Dt: 종들은 신에 의해서 각각 별도로 창조되었는데, 신은 그것들이 마치 자연 선택 과정에 의해서 공통의 조상에서 진화한 것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

Dt와 Ev는 예측적으로 등가임.

자연 선택 가설이 유기체의 불완전함에 대해 예측하는 것은 무엇이든, 사기꾼 신 가설도 같은 것을 예측함.

같은 개연성을 가짐.

자연 선택 가설과 사기꾼 신 가설이 같은 개연성을 가진다고 해서, 진화 가설이 진리라는 확신이 약화되어야 하는가?

96

가설 Dt의 문제점은 그것은 검증 불가능하다는 것.

Dt의 문제는 그것이 어떤 증거에 비추어 그럴법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잉 그럴법한지 아닌지 결정할 방법이 없다는 것

개연성은 진화 가설과 사기꾼 신 가설을 변별하지 못하지만, 루스는 이것이 진화론이 참임을 의심해야만 하는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봄.

Ev와 Dt의 예측적 등가성은 Ev에 어떤 특별한 오류가 있다고 적시하지 않음.

세계에 대한 완벽하게 그럴듯한 믿음을 아무 것이든 하나를 골라서, 그와 예측적으로 등가인 사기꾼 대안을 만들어내는 것이 언제나 가능하기 때문임.

“신이 과연 어떠한 존재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가능함.

그러므로 창조론에도 꽤 많은 버전의 설계 가설이 있을 것임.

페일리식의 설계 가설은 우리가 실제로 자연에서 관찰하는 사실과 현상들에 의해서 훼손됨

진화 가설에 반대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관찰하는 바를 좀 더 그럴듯하게 설명하는 다른 버전이 있을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지만 현재까지는 성공 사례가 아무 것도 없음.

2.7 설계 가설은 비과학적인가?

(Is the Design Hypothesis Unscientific?)

페일리식의 설계 가설은 다른 과학적 가설과 마찬가지로 검증될 수 있으며, 검증해보면 결함이 발견된다.

엘리엇 소버의 비판 노선과는 다르게 다른 생물학자들과 철학자들은 창조론이 검증 불가능하므로 과학적인 가설이 아니라고 논증하였다.

99-

검증불가능성 공격은 흔히 칼 포퍼의 견해에 호소하여 전개됨.

포퍼의 반증가능성(falsifiability)이야말로 과학적 진술의 특징이라고 말함.

소버는 포퍼의 입장에 비판을 전개하고 과학적 담론의 적절한 기준으로서 검증 가능성의 장점에 대해 더 폭넓은 평가에 도달하고자 함.

무엇인가에 대해서 우리가 "과학적"이라고 말할 경우, 사람에 대해서 말하는 건지, 어떤 명제에 대해서 말하는 것인지를 분명하게 해야만 한다.

사람의 경우: 누군가가 아주 독단적으로 행동하면서 적절한 증거를 보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비-과학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

명제의 경우: 비-과학적인 명제란 검증될 수가 없는 것을 뜻함.

예) 지구가 둥글지 않고 납작하다고 믿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지구가 납작하다는 명제에 대해서 아주 비과학적인 태도를 취한다. 그러나, 그 명제는 검증불가능한 것이 아니므로, 명제는 비-과학적 명제가 아니다.

100

창조론자들은 자주 과학적인 발견을 왜곡한다. 옛날의 논증들이 반복해서 논파당해 왔음에도 계속 그 지겨운 논증들을 꺼낸다.

그들은 그 논증들이 과학적인 근거에서 도전받아 왔다는 것을 인정하지도 않고, 인정하지 않는 듯 행동함.

대부분의 창조론자들은 명백하게도 비-과학적인 방식으로 행동해왔다는 것은 거의 의심할 여지가 없음.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창조론자들의 이론이 비과학적이라는 결론은 나오지 않음.

비-과학적이라는 점을 보여주려면 또 다른 어떤 논증을 제시해야 함.

101

포퍼는 신에 대해 종교적 확신을 표명하는 명제들은 반증불가능하다고 생각함.

자연에서 무엇을 관찰하든 상관없이 그런 관찰과 양립 가능한 버전의 유신론을 정식화해낼 수 있음.

따라서 유신론은 반증 불가능하다.

101

포퍼가 반증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들.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학 : 환자가 무슨 말을 하든 정신분석학의 사상과 양립하도록 그것을 해석할 수 있다.

맑스주의 :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맑스주의자들은 그것이 맑스주의 이론과 양립하도록 해석할 수 있다.

102

한때 포퍼는 진화론도 진짜 과학적인 이론이 아니라 하나의 “형이상학적인 연구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음. 이후 생각을 바꿈.

아주 독단적이고 비과학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아무 명제나 붙들고 늘어질 수 있지만,

그것 자체는 그 명제가 검증될 수 있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음.

* 한 명제가 반증이 가능하기 위한 칼 포퍼의 기준.

* 포퍼의 반증 가능성 기준은 우리가 특별한 종류의 문장들을 골라낼 수 있을 것을 요구.

=> 이를 "관찰 문장"이라 함. 어떤 한 명제는 관찰 문장들과 특별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을 때야 반증 가능하다.

=> 명제 P가 적어도 하나의 관찰 문장 O를 연역적으로 함축할 때, 그리고 그때에만 P는 반증이 가능하다.

2.8 과학의 불완전함 (The Incompleteness of Science)

(202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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