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은 어디 갈 때 가만히 가지 못하고 꼭 주변 어딘가에 몸을 비비면서 간다. 화천이 새끼가 뒤란에 가는 나를 따라올 때도 그랬다. 담장에 몸을 비비면서 나를 따라오던 화천이 새끼는 감나무에 올라가서도 감나무 줄기에 몸을 비비고 가지에도 몸을 비볐다. 감나무 위에서 한참 놀다가 담장 위로 올라갔고, 담장 위에서 움직이면서도 계속 어딘가에 몸을 비볐다. 화천이 새끼는 담장을 향해 뻗는 나뭇가지에 몸을 비볐다. 감나무 가지에 비비고 돌배나무 가지에도 비볐다. 그러다 돌배나무 옆에 있는 탱자나무 가지에도 몸을 비볐다.
(20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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