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2

빅 매치: 분석철학 대 대륙철학



사기꾼들이 쉽게 돈 버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다. 미디어의 관심을 빼앗아 와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구경 중에 싸움 구경만한 것이 없다. 분석철학하고 대륙철학이 싸우는 것을 중계하는 것이다. 물론 진짜로 싸우면 의가 상할 테니 미리 각본을 다 짜놓고 해야 한다. 이 쪽 선생님이 이렇게 치고 나가면 저 쪽 선생님이 저렇게 막고, 분석철학에 우호적인 물리학과 선생님이 링에 난입하고, 대륙철학에 우호적인 문학 쪽 선생님이 심판 눈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등등.


선생님들끼리 싸움을 붙여놓고 생중계하는 것도 화제거리가 될 것 같다. 그런 일이 정말 일어나면 나는 팝콘을 팔아야겠다.



분석철학은 철학적 문제에 대한 명확하고 엄밀한 사고를 촉구한 점에서 현대철학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고 하겠으나 그것이 극단에 나아가서는 철학을 오로지 분석에만 국한시키고 형이상학적 연구 분야를 전적으로 배척함으로써 철학을 무미건조한 것이 되게 하기도 했다. 그 과학적 정신은 높이 평가해야 되겠지만 그것이 배타적으로 될 때 휴머니즘의 깊은 감정은 도저히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서 대립하는 두 사상 세력 즉 분석적인 철학과 실존적 및 종교적 철학 사이의 재조화가 세계 철학계의 여러 모퉁이에서 진지하게 시도되기도 하였다. (최명관・곽신환, 207쪽)



분석철학은 러셀과 무어의 활동을 기점으로 잡아도 백년이 되었고, 더 올라가 퍼어스, 프레게, 페아노의 연구를 기점으로 잡으면 120년 넘게 진행되고 있다. 분석철학은 이제 서양철학의 전통이다. 그런데도 우리 철학계의 분석철학에 대한 이해는 아직도 분석철학의 겉모습을 부분적으로 살펴보는 수준에 머물고 있어서 안타깝다.


분석철학은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분석만 하는 철학이 아니다. 분석철학은 19세기 말 프레게의 언어철학에서 마련된 실마리를 러셀이 발전시켜 이룩한 논리학의 혁명에서 비롯되었다. 분석철학 운동은 이 새로운 논리학을 사용하여 아리스토텔레스 논리학에 입각하여 진행되어 온 전통철학의 모든 분야에 혁명을 일으켰다. 분석철학 운동은 철학의 기초 분야인 언어철학, 논리학, 지식론, 형이상학, 윤리학을 비롯하여 철학의 모든 분야의 문제를 정확하게 해결하여 거대한 철학 체계를 구성하려는 목표를 향하여 시작되었다. (조지 D. 로마노스, 5쪽)



* 참고 문헌


최명관・곽신환, 『철학개론』, 창, 2014.

조지 D. 로마노스, 『콰인과 분석철학』, 곽강제 옮김 (한국문화사, 2002).



(2018.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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