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업명: <서양현대철학연습: 감정에 대한 철학적 고찰>
- 2013년 1학기
- 서울대 철학과 대학원 수업
- 담당 교수: 양선이
■ 세미나 개요
본 세미나는 감정에 관한 철학적 고찰을 목표로 한다. 최근 감정에 관한 논의가 철학의 많은 분야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감정은 믿음과 욕망과 달리 복잡한 심적 상태이기에 철학적 해명이 어렵다는 이유로 심리철학의 탐구 대상에서 오랫동안 배제되어 왔으나 영미권에서 2000년 초부터 도덕심리학에 대한 관심과 함께 활발히 연구가 되기 시작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감정이 인지적인 상태이냐 비인지적인 상태이냐에 관한 논의가 어느 정도 진행이 되고 있다.
본 세미나에서 우리는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감정의 합리성 문제를 해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흔히 감정은 비합리적인 것이라 평가되지만 한편으로 우리는 감정의 표현에 대해 적절하다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한다. 이는 곧 감정의 정당화를 따지는 합리성의 문제라 할 수 있다. 감정의 합리성 문제를 탐구하는데 있어 본 세미나에서 우리는 크게 두 영역을 검토하게 될 것이다. 1. 감정의 본성, 2. 감정의 합리성과 행위의 이유 설명이 주요 탐구 주제들이다.
이와 같은 주제에 대한 논의는 지향성, 명제태도, 비개념적 내용, 적합방향, 합리성, 정당화, 행위에 대한 이유, 아크라시아 문제, 규범성의 문제 등 심리철학, 인식론, 메타윤리학의 주요 논제 속에서 탐구될 것이다.
■ 교재 및 참고도서
<교재>
Emotion, Rationality and Action (세미나 논문 모음집)
<참고도서>
1. Explaining Emotions, Rorty, A. (ed),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80)
2. Philosophy and the Emotions, Hatzimoysis, A. (ed),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3)
3. Thinking about Feeling, Solomon, R. (ed), (Oxford University Press, 2004)
4. Gut Reactions, Jesse, P. (Oxford University Press, 2004)
5. The Oxford Handbook of Philosophy of Emotion, Goldie, P. (ed), (Oxford University Press, 2009)
6. Weakness of will and Practical Irrationality, Sarah S. & Tappolet, C. (ed), (Clarendon Press, Oxford)
7. The Emotional Truth, De Sousa, R. (Oxford University Press, 2011)
■ 성적평가방법
1) 주제논문 발제(30%)
2) 기말페이퍼(70%)
■ 세미나 일정
제1주제: 감정의 본성
The Nature of Emotion: 감정이 본질적으로 인지적인 것이냐 비인지적인 것이냐의 논의를 거쳐 아크라시아 문제를 해결하기에 적절한 감정 모델을 탐색한다. 먼저 실천적 앎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감정은 인지적인 것이라는 이론을 검토하게 될 것이다. 감정이 인지적이라고 해서 그것이 추론과 관련된 판단은 아니고 비추론적이라는 점에서 지각과 유사하지만 지향적 대상의 평가와 관련된다는 점에서 평가적 지각이라는 이론을 검토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이론에 따르면 감정은 추론적 관계에 연루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판단과 달리 지각과 유사하지만 감정은 그들의 지향적 대상에 대한 평가를 포함하고 그들의 대상을 주체의 관심의 견지에서 표상하기에 행위의 동기력을 가진다는 점에서 지각과 다르다.
제1주 - 3월 4일(월): 강의 전반에 관한 개괄 및 소개
제2주 - 3월 11일(월)
Cognitive Theory of Emotion (John Deigh)
제3주 - 3월 18일(월)
Emotions as Judgments of Value and Importance (M. Nussbaum)
What is an Emotion? (William James)
제4주 - 3월 25일(월)
Embodied Emotions (Jesse Prinz)
제5주 - 4월 1일(월)
The Rationality of Emotion (Ronald De Sousa)
제2주제: 감정의 합리성, 행위의 이유, Akrasia 문제
2-1) The Rationality of Emotion: 감정에 관해 규범적 평가가 가능한가와 관련해 감정의 적절성 문제를 검토하고 나아가 감정을 느낄 때 따르게 되는 규범의 문제와 관련하여 메타윤리적 주제들을 탐구한다.
제6주 - 4월 8일(월)
A Case of Mixed Feelings: Ambivalence and The Logic of Emotion (Patricia Greenspan)
제7주 - 4월 15일(월)
The Significance of Recalcitrant Emotions; or Anti-Quasi Judgmentalism (Justin D'arms and D. Jacobson)
제 8주 - 4월 22일(월)
Emotional Truth (Ronald De Sousa)
제 9주 - 4월 29일(월)
Explaining Action by Emotion (S. Deoring)
2-2) Emotion, Action and Akrasia:
감정은 행위자의 합리적 통제를 벗어나서 합리적 목표추구에 부적절하게 개입하기도 한다. 더 나쁜 경우에는 감정은 비합리적 행위로 이끌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아크라시아, 즉 무절제함, 또는 의지나약함의 경우가 그러하다.
행위자에 관한 이와 같은 전통적인 모델에 도전하면서 최근에 어떤 철학자들은 감정을 통해 야기된 아크라시아가 합리적일 수 있다는 주장을 옹호하고 있다. Nomy Arpaly(2003)에 따르면 소위 ‘역 아크라시아(inverse akrasia)’라는 경우가 존재한다. 그러한 경우란 행위자는 그의 더 나은 판단에 반해서 행동하는데도 합리적이며 심지어는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경우들이다. 이러한 논증을 지지하기 위해 Arpaly와 다른 사람들, Jonathan Bennett(1974), de Sousa(1987), McIntyre (1990), Jones(2003), Tappolet(2003))은 저 유명한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핀의 예를 든다. 노예상태에서 도망쳐 온 그의 친구 짐을 도운 후에 허클베리 핀은 그를 되돌려 주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가 짐을 돌려 줄 기회가 왔을 때, 허클베리 핀은 그 자신이 그 반대로 행동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짐을 노예 사냥꾼에게 돌려주는 대신 그의 친구 짐을 보호하기 위해 그는 거짓말을 하게 된다. 헉에게 이렇게 행동하게끔한 것은 짐에 대한 그의 연민(sympathy)이다. 설령 그가 그의 감정을 정당화하지 못하고 그의 의지 나약함에 대해 그 스스로를 비판할지라도 그의 연민 때문에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Arpaly따르면, 여기서 우리는 완전한 ‘역 아크라시아’를 발견한다. 헉클베리 핀의 저자 마크 트웨인은 헉클베리 핀이 실제로 옳은 일을 했다는 것 그리고 심지어 그의 행위에 대해 도덕적으로 칭찬받을 만하다는 것을 독자들로 하여금 믿게 만든다. 이것은 역 아크라시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주장한다.
본 세미나에서 우리는 이러한 새로운 모델을 검토하고 이 모델의 결함을 보충하여 대안적 모델을 탐색하게 될 것이다.
제10주 - 5월 6일(월)
The Consciousness of Huckleberry Finn (Jonathan Bennett)
How is Weakness of the Will Possible? (Donald Davidson)
제11주 - 5월 13일(월)
Is Akratic Action Always Irrational?(A. McIntyre)
Emotions and the Intelligibility of Akratic Action (Christine Tappolet)
제12주 - 5월 20(월)
Emotion, Weakness of will and the Normative Concept of Agency (Karen Jones)
Why be Emotional (S. Doering)
제13주 - 5월 27일(월)
Sensible Subjectivism (D. Wiggins)
제14주 - 6월 3일(월)
Sentiment and Value (Justin D'arms and D. Jacobson)
2-3) Emotion and Motivation: 행위의 동기에 있어 감정의 합리적 역할과 관련하여 제임스주의 감정이론과 반제임스주의 감정이론에 대해 살펴본다.
제15주 - 6월 10일
Emotion and Motivation: Reconsidering Neo-Jamesian Accounts (Bennett W. Helm)
Emotion, Motivation, and Action: The Case of Fear (Christine Tappolet)
제 16주-6월 17일 종합토론
제 17주-6월 28일: 기말페이퍼 제출
(202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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