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9

사람들은 맹아론을 왜 믿는가

     

예전에는 맹아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자본주의 맹아론 같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요새는 예전보다 맹아론을 믿는 사람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그런 것을 믿는 사람들이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어떤 과학사 전공자는 요즈음에도 맹아론 같은 것을 믿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신기해했다. “사람들은 왜 그런 이상한 걸 믿죠?” 나는 답했다. “믿으면 괜히 위안이 되잖아요.”
  
맹아론이 왜 위안이 되는가? 실패에 대한 그럴듯한 변명이 되기 때문이다. 맹아론이란 우리 아들이 머리는 좋은데 게을러서 공부를 안 했다는 엄마들의 핑계 같은 것이다. 내가 알기로, 그런 아들 중 실제로 머리가 좋은데 게을러서 공부를 안 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자기 아들이 별로 머리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용기가 없는 엄마들에게 그러한 핑계는 개인 차원에서 심리적 위안을 준다.
 
맹아론도 그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 역사적 사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일 용기가 없는 사람들에게 맹아론은 엄마들의 핑계와 비슷한 심리적 위안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20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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