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은 자신과 입장이 다른 역사학자들을 식민사학자로 매도한다. 한국 사학계를 주도하는 것은 식민사학이며 그 씨앗을 뿌린 사람이 이병도이고 주류 사학자들은 여전히 이병도의 영향력 안에서 움직인다는 것이 이덕일의 주장이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이병도의 제자들이 이병도와 학문적인 입장이 비슷해야 할 것이고 이병도의 제자의 제자도 자기 스승인 이병도의 제자와 학문적인 입장이 비슷해야 할 것이다. 이게 가능한가?
다른 과의 이야기를 들으니, 박사 논문이 아니라 석사 논문을 작성하는 데도 지도교수와 학생들 사이에 벌어지는 의견 충돌이 상당할 뿐 아니라 심한 경우에는 인간적인 관계까지 틀어지기도 한다고 한다. 이병도와 그 제자, 그리고 그 제자의 제자들은 예외였을까? 간단히 생각만 해봐도 이덕일의 주장이 개뻥일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201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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