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진입로를 포장한 콘크리트를 모두 뜯어냈다. 막판에 애를 먹었는데 결국 다 뜯어냈다.
진입로를 포장한 콘크리트는 두께가 균일하지 않았다. 처음 진입로를 만들 때 포장한 콘크리트는 비교적 얇은 편이었고, 이후에 도시가스관 매설 공사 할 때 가스공사에서 포장한 콘크리트는 처음 포장한 콘크리트보다 몇 배 두꺼웠다. 가스공사에서 포장한 부분은 너무 두꺼워서 망치로 쳐도 꿈쩍도 하지 않았고 곡괭이로도 들어 올릴 수가 없었다.
사람을 불러서 처리하기에는 돈에 비해 처리할 양이 적었고, 내가 혼자 처리하려니 쉽지 않았다. 콘크리트 깨는 것 말고도 다른 할 일이 많아서 길바닥에 붙어 있을 수 없는 형편이라 두꺼운 부분을 제거하는 것을 뒤로 미루니, 이전에 콘크리트를 제거한 부분과 남은 콘크리트 부분의 높이가 달라졌다. 이전에 제거한 부분에 흙과 자갈을 채워넣었지만, 비에 흙이 쓸려내려가고 자동차가 오가며 자갈이 움직이니 두 부분의 높이가 달라진 것이다.
콘크리트를 제거한 부분과 제거하지 않은 부분의 높이가 차이 나니 차량이 오갈 때 바닥이 쓸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이야기를 전원주택 입주민에게 들었다. 내가 해당 작업을 한 것은 덤프트럭 등 대형 공사차량이 진입하는 것을 막으려고 한 것이지 승용차의 바닥을 긁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104호 주민 같은 사람들은 피해를 보아도 되지만, 다른 선량한 주민들은 피해를 보아서는 안 되었다. 더 늦기 전에 서둘러 콘크리트를 완전히 제거하고 길바닥을 평탄하게 하는 작업을 하기로 했다.
남은 콘크리트가 너무 두꺼워서 망치로 두드려 봐야 손과 손목과 팔꿈치가 저리기만 하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전에 뜯어낸 콘크리트 덩어리를 머리 위로 올린 다음 바닥에 내려쳤지만, 내리친 콘크리트만 깨졌지 밑에 박힌 콘크리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콘크리트 덩어리 주변의 흙을 파낸 다음 망치로 콘크리트 덩어리를 때렸다. 계속 때리니 금이 가는 부분이 생겼다. 일부 조각난 부분을 떼어내고, 그 틈에 곡괭이를 넣고 콘크리트 덩어리를 위로 들어 올리고, 다시 망치로 때리고, 비교적 큰 콘크리트 덩어리로 바닥을 내려치기를 반복하자, 금이 몇 개 생겼다.
바닥에 박힌 콘크리트 덩어리가 몇 토막이 나서 한 조각씩 땅에서 뽑아내려고 했는데, 몇 토막이 났어도 덩어리가 너무 커서 뽑아낼 수 없었다. 한 손으로는 곡괭이로 콘크리트 덩어리를 위로 들어올린 다음, 다른 손으로 콘크리트 덩어리와 흙 사이에 넣어 작은 콘크리트 덩어리를 집어넣어 큰 콘크리트 덩어리가 땅에서 살짝 뜨게 만든 뒤 콘크리트 덩어리 가장자리를 망치로 내리쳤다. 그런 방식으로 땅에서 뽑아낼 정도로 콘크리트 덩어리의 크기를 줄였다. 콘크리트 덩어리가 하도 커서 웬만큼 가장자리를 떼어내어서는 땅에서 뽑아내기 어려웠지만, 시간이 없어서 무리해서 그냥 뽑아냈다. 그렇게 진입로 콘크리트 제거를 완료했다. 죽을 뻔했다.
(202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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