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교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꽃마다 피는 계절이 다르다고 말했다. 좋은 말이기는 한데 별로 와 닿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꽃마다 피는 계절이 다르다고 했지 내가 어떤 꽃인지는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꽃이기는 한데 망초라고 하자. 여름에 피기야 하겠지만 피어봤자 망초 아닌가? 심지어 무화과라면 어쩔 것인가?
올해 집에서 핀 매화를 보면서 예전에 몰랐던 것을 하나 알게 되었다. 매화 품종에 따라 개화 시기가 약간씩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건데, 다른 품종의 매화나무를 심기 전까지 미처 알지 못했다. 예전에 심은 매화나무는 한국 품종이고 최근에 심은 매화나무는 일본 품종이다. 한국 품종 매화나무가 꽃이 만개할 때 일본 품종 매화나무는 꽃봉오리가 올라오고 있다.
혹시라도 내가 나중에 성공해서 젊은 사람들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며 되도 않게 거들먹거리는 날이 온다면, 한 집에 심은 매화나무인데도 품종에 따라 개화 시기가 약간 다르더라는 이야기를 해야겠다.
(202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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